115억 FA 대박 후 남긴 '문자 한 통', 사령탑의 감사 인사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12.1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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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현수(왼쪽)와 류지현 감독.
"지금처럼만 하면 된다."

두산 베어스의 색깔이 강했던 그는 첫 FA(프리에이전트) 때 이웃 팀이자 라이벌이었던 LG 트윈스로 이적했다. 그리고 두 번째 FA 계약에서도 대박을 터트리며 사실상 종신 'LG맨'을 예약했다. 그리고 사령탑은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LG가 올해 스토브 리그의 최대 과제였던 '내부 FA' 자원인 김현수(33) 눌러 앉히기에 성공했다. LG는 김현수와 4+2년 최대 115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17일 발표했다.

최초 계약 기간 4년 동안 총액 90억원(계약금 50억원, 연봉 총액 40억원)의 초대형 계약이었다. 이어 구단과 선수가 상호 합의한 옵션을 달성할 경우에는 2년 간 총액 25억원의 계약이 자동 연장된다고 알렸다.

김현수는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35세가 된다. 계약 기간 4년을 채우면 2025년으로 38세의 노장 소리를 들을 전망. 여기에 2년 연장 계약을 한다면 40세까지 LG 트윈스에서 뛰는 셈이 된다. 마흔 살이면 은퇴를 바라봐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 김현수가 사실상 '종신 LG맨'으로 남는다고 봐야 하는 이유다.


김현수의 잔류 소식에 많은 LG 팬들이 환호를 보냈다. 그리고 또 한 명. 누구보다 기뻐할 이가 있었으니 바로 지난해 사령탑과 주장으로 1년 간 동고동락했던 류지현 감독이었다. 류 감독은 계약 발표 후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김현수의 잔류로 좀더 야수진들이 좋은 환경에서 내년 시즌을 맞이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현수가 LG로 온 이후 선수들이 한목소리로 강조하는 내용이 있다. 바로 팀 문화적인 측면에서 많은 걸 바꿔놓았다는 것이다. 경기 후 개인별로 자율 훈련을 하는 문화나 웨이트 트레이닝 등에서 많은 유익한 면을 전파시켰다. 또 주장을 맡는 동안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가교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경기장 안팎에서 때로는 악역을 자처하며 외국인 선수와 후배들에게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사실 류 감독은 시즌 도중에도 김현수를 향해 특별히 따로 많은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그냥 김현수는 알아서 잘하는 선수였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류 감독은 "김현수에게 기대하는 건 없다"면서 "계약을 마친 뒤 문자가 왔는데 '감독님. 더욱 잘하겠습니다'라고 하더라. 저는 그냥 '지금처럼만 하면 된다'고 이야기했다"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현수는 계약 후 구단을 통해 "지난 4년 동안 LG 팬들의 과분한 사랑을 많이 받았다. 항상 감사하다. 앞으로도 계속 줄무늬 유니폼을 입을 수 있어 기쁘다. 응원과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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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석(왼쪽) LG 스포츠 대표이사와 김현수. /사진=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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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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