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지, '응칠' 성시원 벗고 '술도녀' 강지구 입었다[★FULL인터뷰]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1.12.08 11:15 / 조회 :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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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도녀' 정은지 인터뷰 /사진제공=IST엔터테인먼트
가수 겸 배우 정은지가 새로운 명작을 탄생시켰다. 매번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로 언급되던 그는 티빙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로 자신의 연기를 다시 그려냈다.

정은지는 최근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극본 위소영, 연출 김정식, 이하 '술도녀') 종영을 기념해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술도녀'는 웹툰 '술꾼도시처녀들'을 원작으로 둔 작품으로, 하루 끝의 술 한잔이 인생의 신념인 세 여자의 일상을 그린다.

그는 극 중 강지구 역을 맡았다. 강지구는 방송 작가 생활을 접고 여자고등학교 교사가 됐다. 하지만 곧 교사를 그만두고 종이접기 유튜버로 활동한다. 다소 딱딱한 면이 있지만 친구들은 따뜻한 우정으로 감싼다. 정은지는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세트장이 유독 더웠다. 진짜 땀을 흘리면서 다들 고생했다. '술도녀' 잘되고 좋아했을 거 같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정은지는 "(주변인들이) 너무 재미있어 해주니까 즐거움을 많이 느낀다. 'ㅋㅋㅋ'가 많이 나올수록 희열감이 느껴지더라"며 "(촬영할 때) '이거 재밌다'하면서 촬영한 장면이 (시청자들에게) 통하니까 기분이 좋더라. 또 팬분들이 신나보여서기분이 좋았다. 여러모로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그는 팬들을 언급하며 "유튜브 댓글도 많이 보곤 했는데 팬들이 '언니 지금 동영상 몇개 올라가있다'라고 하더라. 최대한 따라가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술도녀'는 시청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역대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주간 유료가입 기여 1위, 첫 공개 후 9일 만에 네이버 검색량 6배 증가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에 정은지는 "좀 얼떨떨하다. 이렇게 많은 분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라며 "현장이 재밌어서 웃고 떠드는 씬이 있었다. 그런 분위기가 좋고 (촬영 내내) 붕붕 떠있는 거 같았다. 캐릭터가 진짜 살아있는 기분이었다"라고 말했다.





◆ "회심의 애드리브? 대본에 욕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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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도녀' 정은지 인터뷰 /사진제공=IST엔터테인먼트
'술도녀'는 19세 시청 관람가 드라마인 만큼, 술과 욕이 함께 했다. 특히 '술도녀'에서 가장 화제된 장면은 강지구와 한지연(한선화 분)이 욕을 하면서 싸우는 장면이다. 정은지는 "재미있었다. 큰소리로 욕하면서 정은지가 아닌 강지구란 캐릭터를 앞 세워서 스스로가 재밌어하는 모습도 재밌더라. 그때 광장에 에코가 있어서 울려 퍼지고 희열감이 쌓이더라"며 "목소리가 큰 편이라 잘 울리는데 집중도 됐다. 실제로 화가 나기도 했고"라고 비하인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가장 많은 애드리브를 했다고 털어놨다. 촬영 현장 자체가 딱딱하지 않았으며 그는 애드리브를 통해 자신의 캐릭터를 표현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정은지는 "회심의 애드리브로 대본엔 욕이 없지만 욕을 한 적이 있다. 지구는 표현이 그런 친구다. 거친 말을 하지만 그게 더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포장마차에서 대결하다가 넘어졌을 때 '아 XX'라면서 욕했는데 감독님이 놀라면서 '너 진짜로 욕 했어!'라고 하더라. 난 연기로 한 거였는데"라고 덧붙여 폭소케 했다.

정은지는 "난 극 초반에 대사가 없었다. 편하기도 했지만 너무 그냥 촬영하는 느낌이 나더라. 이미지로 보이는 장면들이 많아서 '이래도 되나' 싶었는데 지구의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힘들었다"라며 "하루 종일 감정신을 촬영한 적이 있는데 그때 후폭풍이 많이 생기더라. 사실 촬영이 끝났다고 슬픈 감정이 바로 멈출 순 없지 않나. 그래서 난 그 감정을 그대로 즐겼다. 눈물이 나오길래 울면서도 '왜 울지'라고 생각했지만"이라고 말했다.

아이돌 그룹은 대부분 술, 담배 등을 금기시하는 분위기다. 이 때문인지 아이돌 가수가 드라마에 출연해도 담배 피는 모습을 보이는 건 거의 없다. 만약 그런 모습을 보였다면 소소하게 '누가 드라마에서 욕을 잘했다', '술을 잘 마시더라' 등으로 화제된다. 현재 그룹 에이핑크로 활동하는 정은지는 '술도녀' 속 술과 담배가 부담으로 다가왔을까. 그는 "그런 거에 대한 부담감이 없었다. 내년에 30대가 되니 걱정한 건 없다. 다만 '카메라 앞에서 담배를 들고 있다니'란 생각이 들더라. 알게 모르게 스태프들이 내가 어떻게 담배 피는지 보기도 했던 거 같다"라며 "조금 신경도 쓰였지만 날 강지구 자체로 봐주셨다. 그래서 팬분들은 걱정되지 않았지만 걱정된 건 부모님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정은지는 "부모님 입장에서 딸이 담배 피우는 모습을 어떻게 볼지 궁금했다. 사실 그 담배는 금연초였다. 그래서 부모님께 미리 말했는데도 불구하고 동생은 나한테 '엄마, 아빠가 밥 먹다가 멈췄어'라고 하더라. 나한테 특별히 말은 없었다. 연기를 하니까 말은 못하겠는 모양인지 그저 복잡한 표정으로 날 보더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 "데뷔 10주년, 30대 앞 둬..경험의 폭 넓어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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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도녀' 정은지 인터뷰 /사진제공=IST엔터테인먼트
정은지는 지난 2011년 에이핑크 EP 앨범 'Seven Springs of Apink'로 데뷔했다. 그가 속한 에이핑크는 '몰라요', 'My My', '덤더럼', '1도 없어', 'LUV' 등 다수 타이틀곡을 히트시키며 국민 걸그룹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정은지는 에이핑크의 메인보컬로, 솔로 가수 활동도 펼치며 명불허전 보컬리스트로 우뚝 섰다. 또한 2012년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 출연해 배우의 입지도 다졌다. 이후 정은지는 드라마 '언터처블', '발칙하게 고고' 등 다수 작품에도 출연했다.

이렇게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정은지는 "문득 과거를 돌아볼 때가 있다. 팬분들이 차곡차곡 영상들을 많이 남겨서 그걸 본다. 그럴 때마다 열심히 살았다는 게 느껴진다. 한편으로는 스스로 기특한 것도 있다. 잘 버티고 잘 지낸 거 같다"라며 "내 터닝포인트는 지금인 거 같다. 사실 '응답하라 1997'을 많이 기억해줬었다. 그런데 지금은 '술도녀'와 '응답하라 1997'을 비교하더라. 열심히 살아왔기 때문에 오늘의 강지구를 만난 거 같다"라고 말했다.

강지구는 그간 정은지가 살아온 삶의 틀을 깨는 인물이었다. 정적이면서도 화끈하게 살아가고 경험이 많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정은지도 강지구의 이런 점을 꼽았다. 그는 "정말 경험치가 많이 쌓였다. 예전엔 막연하게 궁금했던 것들이 있었다. '어느 포인트에서 이 사람을 이해해야 하나'란 순간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안다. 사람에 대한 경험치가 많이 쌓인 거 같다"라고 털어놨다.

그간 연예계 활동으로 20대를 보낸 정은지는 30대를 앞두고 밝은 미래를 꿈꿨다. 그는 "경험의 폭이 많이 넓어질 것"이라며 "깊이가 달라져서 노래나 연기할 때 많이 보이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또 "노력하고 싶다. 웬만하면 바로 옆에 있는 사람들이 '나 사랑받고 있다'란 걸 느끼게 하고 싶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마음 편하게 있으면 싶다"라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현재 '술도녀'는 뜨거운 인기로, 시즌2 제작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는 상황. 정은지는 "나도 대본이 궁금하다. 한 글자도 보지 못한 상태다. 워낙 시즌1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았나. 지금은 시즌1이 잘 마무리된 걸로 즐기고 싶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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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도녀' 정은지 인터뷰 /사진제공=IST엔터테인먼트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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