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 / 사진=왓챠 |
6일 왓챠 오리지널 숏필름 프로젝트 '언프레임드'의 제작발표회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겸 감독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언프레임드'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네 명의 아티스트(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가 마음속 깊숙이 품고 있던 이야기를 직접 쓰고 연출한 숏필름 프로젝트로, '반장선거', '재방송', '반디', '블루 해피니스'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네 편의 영화를 한 데 담았다.
'반장선거'의 연출을 맡은 박정민은 "감독이라는 두 글자가 부담스럽다"라며 "'언프레임드' 프로젝트는 이제훈 배우의 전화 한 통으로 참여하게 됐다. 20살, 21살 이후로는 연출을 꿈도 못 꿔봤고, 앞으로 기회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갖고 있던 시나리오를 실사화 시킬 수 있는 기회를 줘서 정말 감사했고, 뿌듯했고, 또 설렜다"라고 밝혔다.
이어 '재방송'을 연출한 손석구는 "이제훈 배우의 사무실에 놀라갔다가 우연히 '언프레임드'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직접 찾아갔다"라고 말했다. '반디'를 연출한 최희서는 "저는 손석구 배우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걸 알게 됐고, 영화 '박열'로 이제훈 배우와도 친분이 있어서 연락을 했더니 박정민 배우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라인업이 '어벤져스' 급이라서 끼고 싶었다. 끼워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웃었다.
이제훈은 "제가 설립한 회사를 통해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중에서 배우들이 연출하는 작품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연출에 관심이 있는 배우들을 모시게 돼서 제가 영광이고 함께해줘서 감개무량하고 놀라운 것 같다"라고 기쁜 마음을 표했다.
박정민 / 사진=왓챠 |
그는 "신나고 리드미컬하면서 초등학생들의 연기를 다채롭게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영화다. 네 작품 중에 가장 신나고 재밌는 작품인 것 같다. 초등학생의 반장선거를 통해서 지금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까지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대단한 영화"라고 설명했다.
박정민은 "주변에서 영화 하시는 분들 이야기를 들으면 아이, 동물이 나오는 영화는 연출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교실의 풍경을 그리고 싶은데 아이가 나오면 어렵다고 하니까 '50대 아저씨들한테 초등학생 옷을 입혀놓고 연출을 해볼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주연, 조연 배우 할 것 없이 영화에 대한 책임감이 있었고 즐겁게 임해줬다. 그 에너지를 받았기 때문에 더 힘을 내서 시도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손석구 / 사진=왓챠 |
연출을 맡은 손석구는 "로드무비이기 때문에 이모의 집에서 시작해서 목적지인 결혼식장까지 가기 위한 여러 과정이 있다. 처음에는 걱정도 많이 했다. 회차의 제한도 있을 수 있고 예산의 한계도 있는 상태에서 최대한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영화에서 엄마와 아들의 관계는 저희 어머니가 좋아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어머니와 저의 이야기를 그대로 가져다 썼다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손석구는 "다 표현이 안 되더라도 진짜 같은 건 살아야 영화를 볼 맛이 난다고 생각했다. 저는 연기할 때도 그렇고 글을 쓸 때도, 연출할 때도 진짜를 이야기하고 싶다. 그래서 연출을 할 때도 배우들이 연기가 진짜 같은 순간만 고르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까 저도 모르게 불을 켜고 보더라"라고 말했다.
최희서 / 사진=왓챠 |
연출을 맡은 최희서는 "'반디'라는 작품은 3년 전에 시나리오를 쓰다 만 작품이었다. 완성을 못 한 채로 서랍 속에 두고 있다가 이번에 이런 기회가 생겼다. 한다고 생각하자마자 박소이 배우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모녀 사이로 만난 적이 있는데 찍는 회차에 비해서 많이 가까워졌고, 오래 연락을 주고받았다. 박소이 배우가 가지고 있는 잠재적인 가능성을 봤다"라고 전했다.
이어 "제가 생각했던 싱글맘의 딸의 이야기라는 소재가 어찌 보면 상업 영화에서는 다루기 어려운 소재일 수도 있다. 저는 싱글맘 역할을 두 번 연속 하면서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깊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작품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없다면 이번에 제가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연기 인생에서 기로에 있던 것들이 하나로 모여서 '반디'라는 작품을 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이제훈 / 사진=왓챠 |
이제훈은 "요즘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어떤 것에 열광적이고 무엇에 빠져있고, 뭘 찾게되는지 키워드를 나열했다. 그 키워드를 가지고 이야기를 써봤다"라며 "현실을 살고 있는 청춘의 이야기를 그려보고자 하는 마음에 글을 썼고, 그런 글들이 공감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인공 '찬형'이라는 인물에 대한 글을 쓰면서 '어떤 사람이 청춘을 대변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하다가 정해인이라는 배우밖에 생각이 안 났다"라고 밝혔다.
이제훈은 "시나리오를 쓰면서도 정해인이라는 사람을 상상하고, 맞춤형에 가깝게 글을 썼다. 그럼에도 이걸 승낙할지 미지수였는데 조심스럽게 시나리오를 보여줬더니 하겠다고 해서 너무 신이 났다"라며 "거절을 당하면서 쓴 맛을 느껴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 크게 없이 캐스팅을 할 수 있어서 연출을 잘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됐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언프레임드'는 12월 8일 왓챠에서 단독 공개된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