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얻은 인기인데...' 식을 줄 모르는 성난 팬심, 다시 암흑기 걷나

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11.30 05:24 / 조회 : 4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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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 밖에서 트럭시위를 펼치는 배구 팬들./사진=KOVO
배구계가 성난 팬들의 민심에 휘청이고 있다.

올 시즌 V리그는 여러 악재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남자부는 역대급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고, 여자부는 현대건설이 11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등 여러 이슈를 생산해내고 있지만 대한항공 정지석(26), IBK기업은행 사태로 인해 묻히고 있는 실정이다.

V리그 남자부는 치열한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다. 선두 OK금융그룹부터 한국전력, 대한항공, 현대캐피탈까지 4팀이 같은 승점(18)을 달릴 정도로 순위 다툼이 뜨겁다.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이 지난 시즌 김연경(33)이 합류로 흥벤저스(흥국생명+어벤저스)로 불렸던 흥국생명의 10연승을 넘어 개막 후 11연승 대기록을 세웠지만 크게 조명 받지 못하고 있다.

남자부에서는 정지석의 복귀가 가까워지자 팬들이 들고 일어났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상(MVP)을 동시 석권한 정지석은 지난 9월 전 여자친구의 고소로 데이트폭력 및 재물손괴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이후 고소인이 합의서와 고소 취하서를 제출하자 검찰은 지난 17일 정지석의 폭행 혐의에 기소유예 처분을 결정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3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정지석에게 제재금 500만원의 징계를 확정했고, 한항공은 정지석을 2라운드 잔여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지석은 내달 4일 우리카드와의 3라운드 첫 경기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커졌다.

여자부에서는 IBK기업은행의 내홍이 공개됐다. 세터 조송화와 코치 김사니의 이탈 소식이 전해졌고, 성적 부진과 선수단 관리의 책임을 물어 서남원 감독과 단장을 동시에 경질했다. 여기서 논란을 더우 불지핀 것은 팀을 떠났던 김사니 코치를 감독대행을 앉혀 팬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이후 기업은행은 수습은커녕 오히려 사태를 키웠다. 김사니 대행은 "서남원 전 감독의 심한 폭언이 있었다"고 폭로해 논란을 부추겼고, 이후에는 "팀과 선수들을 위해 더 이상 이야기 하지 않겠다"고 발을 빼는 모습을 보였다.

남자부, 여자부 할 것 없이 계속해서 논란이 나오자 성난 팬들이 행동에 나섰다. '트럭 시위'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배구 팬들은 29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대한항공 본사 앞과 서울 마포구 한국배구연맹(KOVO) 건물 앞을 오가며 트럭 시위를 벌였다. 팬들은 "현재 남자 배구는 박상하, 송명근 등 학교 폭력 논란이 있던 선수들을 별다른 징계 없이 복귀를 시킨 것도 모자라 최근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고 있는 데이트 폭력 혐의가 있는 선수를 복귀시키려고 하는 중"이라며 "정지석은 대한항공 배구단뿐만 아니라 남자 배구 전체 이미지에 심각한 손상을 입혔음에도 불구하고 KOVO와 대한항공 본사는 보여주기식 솜방망이 처벌만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지난 27일 기업은행의 홈경기가 있던 날에도 트럭 시위를 볼 수 있었다. 경기장 밖에서 트럭 시위를 펼쳤고, 트럭에는 '신뢰잃은 배구단, 항명 태업 사태 규명하라', '구단 파벌 싸움의 중심. 감독대행 즉각퇴출'이 쓰여있었다.

최근 들어 팬들의 트럭 시위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 겨울 이재영-다영(25) 쌍둥이 자매의 과거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지자, 당시 이들의 소속팀 흥국생명 본사 앞에서 트럭 시위가 진행됐다.

야구계에서도 등장했다.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린 11월 15일, 리그 중단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지자 KBO와 정지택 총재, 두산을 향한 비판의 메시지를 송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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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트럭시위를 펼치고 있다./사진=대한항공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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