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와 5년 최대 54억원에 FA 계약을 마친 최재훈. /사진=한화 제공 |
최근 몇 년간 FA 시장은 '침체기'였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있기는 했으나 전체적인 금액으로 보면 과거만 못했다. 2018 FA 총액이 631억 500만원(19명)이었고, 이후 2019~2021 FA는 490억원(15명)-395억 2000만원(19명, 안치홍 +2년 옵션 실행 포함)-446억 5000만원(15명)이었다.
3년 연속으로 500억원을 밑돌았다. 올해는 다를 전망이다. 일단 FA 면면이 화려하다. 여기에 첫 계약부터 규모가 크다. 최재훈이 한화와 5년 총액 최대 54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33억원, 옵션 최대 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보장액만 49억원. 옵션을 한 푼도 챙기지 못하더라도 5년 동안 매년 9억 8000만원을 꼬박꼬박 받는다.
최재훈이 B등급 FA였기에 경쟁이 붙을 수 있었다. 최근 3년간 타율 0.288-출루율 0.396-장타율 0.377-OPS 0.773을 기록한 포수. 타율과 출루율이 돋보인다. 올해는 타율이 0.275로 살짝 떨어졌지만, 출루율이 0.405에 달했다. 홈런도 7개로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다.
여기에 안정된 포수 수비력까지 갖췄다. 젊은 투수들이 많은 한화이기에 최재훈이 꼭 필요했고, 빠른 시간 안에 붙잡았다. 정민철 단장이 "우리 선수다"고 공언한 것을 그대로 실현시켰다.
이번 FA 시장 '빅3'로 꼽히는 나성범-김재환-박건우(왼쪽부터). /사진=NC,두산 |
나아가 나성범(32), 김현수(33), 김재환(33), 박건우(31), 황재균(34), 손아섭(33), 박해민(31) 등 특급 FA들이 즐비하다. 미국에서 돌아온 양현종(33)도 있다.
최근 FA 계약 경향을 보면 꼭 4년을 고집하지 않는 분위기다. 더 길게 가고 있다. 기간이 길어지면 당연히 총액도 커진다. '100억원' 후보가 즐비하다. 4년 만에 총 FA 계약 규모 500억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오랜만에 FA 시장에 '미친 바람'이 불 기세다. 코로나19로 인해 구단 수입이 줄어드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FA는 또 별개다. 키움을 제외하면, 모기업의 결심만 있으면 자금은 해결이 된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통해 다시 관중을 받고 있는 상황. 차기 시즌은 더 많은 팬들이 현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최고의 마케팅은 승리이고, 이기려면 전력 강화는 필수다. FA만큼 단숨에 전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어디까지 갈까.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양현종-김현수-황재균(왼쪽부터). /사진=KIA,뉴스1,K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