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1막과 2막..그리고 엔딩 [★날선무비]

김미화 기자 / 입력 : 2021.11.27 16:00 / 조회 :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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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옥'


이 기사는 '지옥'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지옥'이 전 세계를 사로 잡았다. 새로운 연니버스(연상호+유니버스) 시작을 알린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다.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가 먼저 웹툰으로 내놓은 '지옥'은 탄탄한 스토리에 상상력,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새로운 결말이 더해져 시리즈 영상으로 만들어졌다.

6편의 시리즈로 만들어진 '지옥'은 1막 1, 2, 3부와 2막 4, 5, 6부로 나뉘어 있다. 일정 시간을 텀으로 두고 1막과 2막에 출연하는 인물도 다르다. 1막이 새진리회 정진수 의장(유아인 분)과 진경훈 형사(양익준 분), 박정자(김신록 분) 중심으로 '천사에게 고지를 받고 사자에게 시연을 당한다'는 초자연적인 현상에 대해 시청자에게 보여준다면 2막에서는 이 같은 고지와 시연으로 달라진 인간의 삶, 공포 앞에 나약해진 인간의 모습을 배영재(박정민 분) 송소현(원진아 분) 등을 통해 보여준다. 그리고 1막과 2막을 관통해 변화하는 인물 민혜진 변호사(김현주 분)가 극을 이끌어 간다.

연상호 감독은 이처럼 전반부와 후반부의 달라지는 변화를 통해 초자연적인 공포와 이로 인한 팬데믹에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지를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무서운 얼굴을 한 천사나, 시연하는 사자보다 권력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새진리회 사람들과 화살촉으로 대변되는 급진적이고 이기적이고 편협한 사람들이 더 무섭게 느껴지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종교와 함께 엮인 고지와 시연이라는 현상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그렇기에 '지옥'은 어딘가 불편하다. 인간들이 이해할 수 있는 종교라는 방식으로 초자연적 현상을 해석하고 그것을 따르며, 인간 스스로가 인간을 괴롭히고 무시하는 모습은 찝찝하기도 하다. 10대가 노인을 때려 죽이고, 죽은 사람의 어린 딸이 "우리 아빠는 죄인입니다"라고 말하게 하는 장면들은 너무나 잔인하다. 연상호 감독은 코스믹 호러 장르의 특징을 활용해, 이런 장르가 줄 수 있는 감정들을 잘 살려냈다.

그 불편함을 견디고 나면, 결국은 또 인간애(愛) 그리고 희망이 남는다.

'지옥'의 엔딩은 이 작품의 백미다. 연상호 감독은 전략적으로 웹툰과 다른 엔딩으로 '지옥' 이후의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든다. 뭔가가 꿈틀대는, '연니버스'의 시작과 이어지는 듯한 이 엔딩이 무엇을 의미할지 또 어떤 이야기로 이어질지 기다려진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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