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나성범.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KBO는 25일 FA 승인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19명이 자격을 얻었고, 이 가운데 14명이 신청했다. 나성범의 이름도 있었다. 빅 리그 진출을 위해 FA를 선언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포스팅과 FA '양자택일'이었다. 결국 나성범은 FA를 택했다. 소속구단이 없어졌기에 메이저리그 포스팅도 없다.
FA 신분이 됐고, 26일부터 국내 모든 구단들과 협상이 가능하다. 가장 유력한 팀은 역시나 NC다. NC의 역대 최고 스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징' 그 자체. 놓쳤다가 무슨 역풍이 불지 알 수 없다. 애초부터 '나성범 사수' 의지를 보였다. 이동욱 감독이 "나성범은 NC 선수다"고 못을 박았고, 임선남 단장도 "잡겠다"고 강조했다.
나성범은 시즌이 끝난 후에도 창원NC파크에 출근해 운동에 전념했다. 현재 해외는 물론 국내 에이전트도 없는 상태. 직접 협상에 나서야 한다. 어차피 야구장에 출근중이니 현장에서 바로 협상을 진행해도 무리는 없다.
FA 나성범.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FA 신청을 했고, 포스팅은 없게 됐다. 전체적으로 나성범이 NC에 잡류할 것으로 보는 시선이 주류를 이룬다. NC는 과거부터 FA에 박했던 구단이 아니다. 나아가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때 거침없이 '질렀던' 팀이기도 하다. 나성범도 마찬가지다.
다만 변수는 있다. 메이저리그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나성범에 대한 신분조회가 들어왔다. 나성범에 관심이 있는 팀이 최소한 1팀 이상이라는 뜻이다. 1년 전 포스팅을 통해 빅 리그 문을 두드렸다. 일종의 쇼케이스는 됐다. 건강까지 회복했으니 다시 한번 도전해볼 수도 있다.
당장은 어렵다. FA를 선언했기 때문에 포스팅이 안 된다. 포스팅은 소속팀이 있어야 가능하다. 팀과 팀의 선수 거래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FA를 통해 팀을 찾게 되면 다시 포스팅으로 미국 무대에 도전할 수 있다. 즉, FA 협상에 일종의 '옵트 아웃'을 삽입하면 가능해진다. 단, 이 경우도 포스팅만 가능하다.
SK(현 SSG)와 FA 계약을 맺은 후 구단 허락 하에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광현. 2020~2021년 2년간 세인트루이스에서 뛰었다. /AFPBBNews=뉴스1 |
나성범이 '1~2년 후 해외 진출을 허락한다'는 조항을 삽입하기를 원할 수도 있다. 나이가 있기에 빅 리그 도전이 마냥 장밋빛은 아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꿈을 위해 도전을 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BO 관계자는 "나성범이 새로이 계약을 맺고, 추후 팀 허락 하에 포스팅을 통해 해외로 나갈 수 있다. 단, 이번에 FA를 선언했기에 포스팅만 가능하다. FA로 해외에 나가려면 4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선남 단장은 "나성범과 협상을 하면서 선수의 생각을 들어보고 같이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 당연히 구단 입장에서는 단기간에 선수가 나가는 것이 반가운 일은 아니다. 길게 보유하고 싶다.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다른 구단들이 이 '해외 진출' 부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나설 수도 있다. 의외로 '옵트 아웃'이 나성범의 거취 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