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이 울자 '이기겠다'고 위로한 말리 특급, 진짜 약속을 지켰다 [★인천]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11.24 22:26
  • 글자크기조절
image
케이타(가운데)가 통역 정종구씨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사진=KOVO
"통역이 저번 경기(21일 한국전력전) 끝나고 울었다. 그랬더니 케이타가 위로해주면서 다음 경기는 꼭 이기겠다고 하더라."

KB손해보험 관계자가 해준 말이다. KB손해보험은 지난 21일 한국전력을 상대로 0-3으로 졌다. 셧아웃만 2연패였다. 당시 케이타는 24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그로부터 사흘 후 '말리 특급' 케이타는 다시 날아올랐다.


KB손해보험은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2라운드 경기서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B손해보험은 3연패에서 탈출, 4승 6패(승점13)로 삼성화재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케이타가 48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팀 공격 득점(76점)의 무려 63%를 혼자 뽑아냈다. 공격성공률은 60%를 넘겼다. 그야말로 원맨쇼였다.

승부처는 3세트였다. 세트스코어 1-1 동점에서 3세트 두 팀은 듀스 접전을 펼쳤다. 14번의 듀스 접전이 이어졌다. 이긴 쪽은 KB손해보험이었다. 37-37 동점에서 케이타가 백어택과 블로킹으로 연속 2득점을 올려 세트를 마무리했다. 케이타는 3세트에서만 혼자 19점을 몰아쳤다.


경기 후 케이타는 "이겨서 좋다. 하지만 만족하지는 않는다. 3-0으로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아쉬운 점이 많다"면서도 "그래도 승점 3점 확보한 것은 만족스럽다"고 웃어보였다.

3세트 혼자 19득점을 올린 것은 힘들지 않았을까. 케이타는 "힘들었다기 보다는 그런 상황이 나와서 좋았다. 황택의가 공을 계속 주면서 믿음을 보여줬고, 집중할 수 있었다. 힘들기 보단 좋은 시간이었다"며 오히려 즐겼다는 입장이었다.

인터뷰 말미 지난 경기 후 통역 정종구씨가 눈물을 보였고, 케이타가 위로해줬다는 질문이 나왔다. KB손해보험 관계자에 따르면 조정구씨가 자신이 케이타를 잘 도와주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감이었다고. 케이타는 이 질문을 들은 뒤 멋쩍게 웃은 뒤 "(통역이) 눈물을 보여서 난 위로해줬다. 다음 경기는 이기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정종구씨는 "케이타는 항상 'promise'라는 단어와 함께 약속을 지킨다는 말을 한다. 이번 게임 때 그것을 지키려고 이겼다고 했다"며 약속을 지켜준 것에 고마움을 전했다. 케이타와 정종구씨는 마주보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케이타는 지난 시즌 54득점으로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을 가지고 있다. 올 시즌에도 기록 경신을 약속했다. 케이타는"시즌 초반부터 말씀드렸는데, 모든 기록을 다 깨고 싶다. 랭킹에서 다 1등하고 싶다"고 굳은 각오를 보였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