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의사 없다는데...' 조송화와 IBK기업은행, 결국 파국으로 치닫나

화성=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11.21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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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세터 조송화./사진=KOVO
IBK기업은행이 세터 조송화(28)의 거취 문제를 놓고 고심 중이다. 복귀할 뜻이 없다는 선수의 마음이 바뀌지 않는 이상 IBK기업은행과는 파국을 맞게 될 위기에 빠졌다.

IBK기업은행 김호진 사무국장은 20일 "그저께(18일) 조송화 선수에게 최종적으로 복귀에 대한 의사를 물어봤다. 이후에 연락이 오거나 구단에서 먼저 연락을 한 것은 없다. 복귀 의사를 물었을 때는 복귀할 마음이 없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스테파노 라바리니(42) 감독이 지휘했던 한국 여자 대표팀 소속이던 김수지(34), 김희진(31), 표승주(30)가 소속된 IBK기업은행은 여자부 인기 팀으로 급부상했다. 더욱이 오프시즌 외국인선수 레베카 라셈(미국)이 뛰어난 외모와 함께 한국계 선수라는 것도 알려지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승승장구할 것 같았던 IBK기업은행은 개막과 동시에 곤두박질쳤다. 성적은 최하위. 그 배경에는 팀 내 불화가 있었다. 감독과 선수 간의 문제다. 그 결과 선수가 팀을 떠났다. 시즌 중 선수가, 그것도 팀을 떠나는 것은 분명 흔치 않은 일이다. 그 주인공은 세터 조송화다. 그는 흥국생명에서 V리그에 데뷔했고 2018~19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다. 주전 세터로 도약했고, 올 시즌엔 주장을 맡았다. 팀에서 세 번째로 많은 2억7000만 원(옵션 포함)의 연봉을 받는 고액연봉자이기도 하다.

그런 선수가 팀을 떠났다. 서남원 감독은 "조송화 선수가 왜 팀을 나갔는지에 대해 정확한 이유를 모르고 있는 상태다. 물어봐도 대답을 하지 않는다. 말하기 싫은 듯 하다. 조송화 거취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한 번 꼬인 실타래를 푸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일단 선수 본인이 복귀하고 싶은 의지가 없다. 구단으로서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구단 측은 일단 조송화의 복귀를 계속 설득하고 있지만 태도가 바뀔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김 사무국장은 "선수는 '몸도 아프고, 경기가 풀리지 않는 것에서 오는 스트레스, 지도 과정에서 오는 고충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복귀 의사를 물으니 아직은 (복귀할) 마음이 없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언제까지 이 문제를 끌고갈 수 없다. 구단으로서도 결단을 내려야 한다. 한국배구연맹(KOVO)에 임의해지를 요청하는 방법과 트레이드를 하는 방법이 있다. 김호진 IBK기업은행 사무국장은 "선수단 분위기도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오래 끌지는 않을 것이다. 10년 이상 뛴 선수를 곧바로 임의해지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달래는 보겠지만 돌아오지 않는다면 임의해지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트레이드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는 있다. 하지만 이해관계가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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