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산' 기안84 왕따설 배경..제작진 "서프라이즈 콘셉트 패착"[스타이슈]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1.11.0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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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 캡처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이 웹툰 작가 기안84의 왕따 의혹을 부른 장면의 비하인드를 밝혔다.

최근 MBC에서 공개한 '2021년 9월 시청자위원회 회의록'에서는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 408회 '여름방학 특집'에 대해 다뤘다. 해당 회차는 기안84의 마감 여행 편으로, 당초 무지개 멤버 전원이 참석할 것이라는 예고와 달리 전현무만 참석해 기안84가 실망한 모습으로 왕따설이 불거졌던 바다.


조선희 위원은 "기안84에 대한 몰래카메라가 보기 불편했다. 망신을 당한 개인을 웃음거리로 소비하는 패턴이 기존 예능에도 많았고 '나혼산'에도 많이 나온다고 느껴졌다. 전부터 탈모, 패션센스, 생활습관 등 자본주의에서는 그러면 안 된다고 손가락질할 만한 특성을 가진 개인을 소비한 회 차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전진수 예능기획센터장은 "원래는 기안84의 웹툰 연재 마감을 기념해서 출연자 모두가 오랜만에 정모를 가지는 기획을 추진 중이었는데, 전현무가 MC로 합류한 이후 출연진들 간에 스케줄 조정이 더 어려워졌고 난항을 겪던 중에 스튜디오 정기촬영일인 월요일 저녁을 활용해서 정모를 찍자고 정했다. 날짜는 8월 2일 월요일 저녁으로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촬영 콘셉트는 먼저 전현무와 기안84가 출발하고 나머지 멤버들이 후발대로 깜짝 등장하는 것이 처음 기획의 주요 내용이었다. 그런데 그 무렵,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발효되면서 계획이 어긋나기 시작했고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7월을 지나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그리고 저녁 6시 이후에는 사적 모임을 2인 이하로 제한하는 정부 지침 속에서, 녹화를 끝내고 출발하면 밤이 되는 그 시간에 4인 이상이 모이는 정모를 감행하기엔 당시 여러 가지 우려가 되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비슷한 시기, 스튜디오에서 다수의 출연자가 여러 스태프와 함께 녹화한 것, 김연경 선수와 국가대표 배구팀 동료들의 캠핑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반문이 있기도 하다. 이에 전진수 센터장은 "그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연장돼 시청자와 국민들이 모두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모를 계속 추진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국가대표 배구팀 선수들은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해당하기 때문에 2인 플러스 2인이 가능했고, 모든 촬영 전에 출연자와 제작진이 자가진단키트를 사용해서 검사하고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녹화를 취소하는 상황이다. '나혼산'은 리얼리티가 중요하기 때문에 시청자는 분명히 그렇게 모이는 것 자체를 실제 상황으로 인지할 수 있으므로 그날은 모여서는 안 되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여기서 잘못된 결정이 나온 것에 대해 제작진도 가슴 아파하고 있다. 그 당시에 아이템 자체를 취소하거나, 기안84에게 오늘 어쩔 수 없이 둘만 가기로 했다고 사실대로 이야기해주고 촬영했으면 이런 비난이 생기지 않았을 텐데 이 부분에서 제작진의 깜짝 서프라이즈라는 콘셉트만 유지하고 나머지 출연자들의 출발을 취소한 것이 가장 큰 패착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번 기안84 씨의 따돌림 논란에서 제작진이 고른 선택은 어리석고 잘못된 것이었다. 공식 사과문에서 말씀드린 대로 이는 결코 출연자들의 개별적인 선택의 결과가 아니며 제작진이 촬영 콘셉트를 잡아 기획한 상황임을 말씀드린다. 이러한 내용이 기안84의 순진무구한 캐릭터를 잘 살릴 것으로만 생각하고 시청자에게 불쾌감이나 따돌림 트라우마를 되살릴 것으로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돌이켜보면 백번 사죄해도 모자란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무성의한 사과문이라고 지탄하고 계신 상황 또한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제작진의 의견을 전해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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