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KT 지고-LG 승리, 1~3위 승차 '1.5경기'... '피 말리는' 우승 경쟁

수원=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10.2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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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고척 키움전에 나서 역투했으나 결과가 좋지 못했던 삼성 몽고메리(왼쪽)와 같은 날 홈 NC전에서 4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된 KT 배제성. /사진=OSEN
올 시즌 정규리그 1위가 아직 '오리무중'이다.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2파전'으로 보였다. 그러나 딱 한 경기 만에 상황이 다시 변했다. LG 트윈스가 또 추격해왔다. 세 팀이 1.5경기 안에 묶였다. 진짜 끝까지 간다.

우선 KT는 27일 홈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6-9로 졌다. 3년 연속 10승을 노리던 배제성이 4회도 버티지 못하고 6실점하며 내려갔다. 이어 올라온 심재민도 ⅔이닝 3실점이었다.


타선은 나름대로 힘을 내기는 했다. 조금씩 쫓아가면서 NC가 투수를 소모하도록 만들었다. 마지막 9회까지 NC를 괴롭혔다. 그러나 뜻대로 득점이 나오지 않았고, 반대로 내준 점수가 너무 많았다.

같은 날 삼성은 고척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만났고, 3-8로 패했다. 선발 마이크 몽고메리가 5이닝 7피안타 2볼넷 8탈삼진 4실점(3자책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다.

그러나 야수의 도움이 없었다. 타선은 침묵했고, 수비도 좋지 못했다. 김지찬의 포구 실책, 김상수의 송구 실책 등이 나오면서 몽고메리의 기를 꺾은 셈이 됐다. 1루수 오재일의 포구도 살짝 아쉬웠다.


이렇게 1위 삼성과 2위 KT가 나란히 패했다. 양 팀의 승차는 여전히 0.5경기 유지다. 그런데 3위 LG가 이겼다. 대전 원정에서 한화 이글스를 만나 9-1의 완승을 거뒀다.

상대 실책으로 다득점에 성공했다. 한화 선발 닉 킹험은 5이닝 7실점인데 자책점은 4점이 전부였다. 반대로 앤드류 수아레즈가 5이닝 9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뽐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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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선보인 LG 수아레즈(오른쪽).
경기 전까지 LG는 2위 KT에 2경기 뒤진 상태였다. 3위는 확보를 했는데 2위는 어려워보였다. 오히려 삼성과 KT의 분위기가 괜찮았고, LG는 살짝 처진 감이 있었다.

그런데 이날 하루 만에 상황이다시 변했다. 1~2위의 뒷걸음질이 나오면서 승차 1경기 삭제. 이제 KT와 1경기, 삼성과 1.5경기 차이다. 다음 경기에서 LG가 이기고, KT가 지면 LG가 2위로 올라가게 된다. 삼성도 사정권이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27일 "1위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은 없다. 최종전까지 간다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강철 KT 감독의 경우 "우리 선수들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한 경기, 한 경기가 결승이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두 팀 모두 졌다. 추격하는 LG 입장에서는 최상의 하루가 됐다.

27일까지 삼성이 142경기, KT가 140경기, LG가 141경기를 치렀다. 각각 2경기-4경기-3경기가 남았다. 삼성은 하루를 쉬고 29~30일 NC와 최종 2연전이다. KT는 28일 NC와 더블헤더에 이어 29일 키움전, 30일 SSG전이 있다. LG는 28일 한화와 2차전 후 29~30일 롯데와 2연전이다.

이제 '매직넘버'는 의미가 없다. 마지막까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삼성이나 KT, LG 모두 똑같다. '무조건' 이기고 봐야 한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사흘 남았는데 아직 우승팀 가늠이 안 된다. 그야말로 '역대급'이다. 피가 마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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