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라던 정수빈, '56억 결승포' 환호... 마음고생 '훌훌' [★잠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10.26 21:36 / 조회 : 2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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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잠실 키움전에서 5회말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터뜨린 후 두 팔을 치켜들고 1루 베이스를 돌고 있는 두산 정수빈.
두산 베어스 '잠실 아이돌' 정수빈(31)이 결정적인 순간 팀에 승리를 안기는 역전 결승포를 터뜨리며 웃었다.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두산도 웃었다. 4위를 지켜내는 홈런이었다. '56억포'가 꼭 필요할 때 폭발했다.

정수빈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7-2의 넉넉한 역전승을 거뒀다. 3회초 먼저 1점을 내줬으나 4~6회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승리를 챙겼다.

이 승리로 두산은 시즌 140경기에서 68승 8무 64패, 승률 0.515가 됐고, 4위를 지켰다. 같은 날 SSG 랜더스도 경기가 있었다. 두산이 지고, SSG가 이겼다면 뒤집힐 수 있었다. 그러나 두산이 승리하면서 이날은 4~5위 자리 바꿈은 일어나지 않았다.

정수빈이 날았다. 이날 정수빈은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나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렇게 보면 어마어마한 맹타는 아니다. 그러나 이 1안타가 천금 그 자체였다. 1-1에서 3-1로 뒤집는 투런포였다. 결승 홈런이다.

3회초 이정후에게 적시타를 내줘 0-1로 뒤졌고, 4회말 2사 1,2루에서 박계범이 적시타를 날려 1-1 동점을 만들었다. 5회말 1사 후 강승호가 좌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여기서 정수빈. 마운드에는 키움 선발 최원태가 있었다.

정수빈은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6구째 가운데 살짝 높게 몰린 시속 135km짜리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크게 휘둘렀고, 타구는 훨훨 날아 우측 담장을 살짝 넘어갔다. 비거리 114.9m짜리 홈런이었다.

스윙 후 타구를 응시하던 정수빈은 넘어가는 것을 확인한 순간 양 손을 번쩍 치켜들었다. 더그아웃의 두산 선수들과 현장을 찾은 관중들도 열광의 도가니였다.

2020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정수빈은 두산과 6년 최대 56억원에 계약했다. 다른 팀의 구애도 있었으나 정수빈은 두산 잔류를 택했다. 보장액만 52억원에 달하는 계약. 기간도 길었다. 한국 나이로 37살까지다. 사실상 '종신 베어스맨'이다.

문제는 올 시즌 성적이다. 경기 전까지 99경기에서 타율 0.256, 2홈런 33타점 46득점 12도루, OPS 0.686에 그쳤다. 0.250대 타율은 2016년(0.242) 이후 처음이었고, OPS 또한 2016년(0.624) 후 5년 만에 가장 낮았다. 중견수 수비력은 여전히 최고를 다투지만, 방망이가 말을 듣지 않았다.

하필 FA 계약 후 부진하니 팬들이 곱게 볼 리가 없다. 비판의 중심에 섰다. '먹튀' 소리가 나왔다. "돈 다시 내놔라", "앞으로 5년을 더 어떻게 보냐"는 극단적인 비난까지 나왔다.

그래도 정수빈은 정수빈이었다. 팀의 '4강 사수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 마침 상대가 5강 직접 경쟁 상대인 키움이었다. 무조건 이겨야 했다. 0.5경기 뒤에서 추격하고 있는 SSG를 생각하면 더욱 그러했다.

이 승리를 정수빈이 이끌었다. 지난 5일 한화전 이후 21일 만에 터진 시즌 3호포가 결승 홈런이 됐다. 두 팔을 들며 환호하는 모습에서 그 동안의 마음고생이 엿보이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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