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 2022년 '확정 연봉' 이미 2억$... 'FA 9명' 감당이 안 된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10.2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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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에서 나란히 FA로 풀리는 클레이튼 커쇼-코리 시거-켄리 잰슨(왼쪽부터).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의 2021시즌이 끝났다. 월드시리즈 2연패를 노렸지만, 실패로 귀결됐다. 진짜 문제는 지금부터다. 선수단 구성에 머리가 아프다. 이미 2022년 나갈 연봉만 2억 달러(약 2355억원)에 달한다. 돈이 없는 것은 아닌데 막 쓸 수 없기에 더 복잡하다.

다저스는 2021시즌 개막전 총연봉이 약 2억 4778만 달러(약 2914억원)였다. 이미 시작부터 사치세 라인인 2억 1000만 달러(약 2470억원)를 넘긴 상태였다. 시즌이 끝난 현재에는 2억 2611만 달러(약 3071억원)에 달한다(이상 캇츠 베이스볼 기준).


다저스는 2015년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 운영부문 사장이 온 이후 페이롤 관리에 집중했다. 방만한 지출을 대폭 개선했고, 덕분에 2018년부터는 사치세를 내지 않았다. 2019년도, 2020년도 마찬가지. 그만큼 관리가 잘됐다는 의미다. 그러나 2021년은 무조건 내야 할 상황이다.

이제 2022년을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2022년 사치세는 피할 수 있다. 최대 9명이 FA로 풀린다. 그만큼 빠지는 돈도 많다.

클레이튼 커쇼, 코리 시거, 켄리 잰슨, 크리스 테일러 등에 맥스 슈어저, 코리 크네블, 대니 더피, 조 켈리, 알버트 푸홀스가 자유의 몸이 된다. 이들의 2021년 연봉을 모두 합하면 1억 6663만 달러(약 1948억원)에 달한다. 켈리의 경우 다저스의 1200만 달러(약 140억원) 팀 옵션이 있지만, 다저스가 실행할지는 미지수다.


이들을 모두 잡지 않아도 이미 다저스는 2022년 팀 총연봉이 사치세 상한선에 임박한 상태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2022년 확정된 총액만 1억 9990만 달러(약 2353억원)다. 옵션 등을 더하면 2억 1100만 달러(약 2485억원). 기존 FA 계약자에 연봉조정대상 선수들이 많다.

일례로 '20승 투수' 훌리오 유라이스가 연봉조정 2년차다. 2021년 360만 달러(약 42억원)를 받았는데 2022년에는 최소 2배 이상 인상이다. 역시나 2년차인 코디 벨린저는 2021년 1610만 달러(약 189억원)를 받았다. 이쪽도 또 오른다. 나갈 돈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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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 운영부문 사장. /AFPBBNews=뉴스1
그러나 정말 가만히 있어서는 월드시리즈 우승 재도전은 어림도 없다. 사치세를 감수하더라도 잡을 선수는 잡아야 한다. 게다가 FA 중에는 팀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선수들이 많다.

커쇼는 그 자체로 다저스의 상징이다. 시거와 잰슨 역시 프랜차이즈 스타들이다. 시애틀에서 데뷔했지만, 다저스에서 완전히 꽃을 피운 테일러도 있다. 에이스와 주전 유격수, 마무리 투수와 슈퍼 유틸리티. 어느 한 명 중요하지 않은 선수가 없다.

슈어저 또한 트레이드로 온 이후 호투 행진을 펼치며 다저스의 선발진을 지켰다. 크네블도 불펜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푸홀스의 경우 계약이 불투명하지만, 그래도 강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다 잡으면 좋지만, 그랬다가는 팀 총연봉이 3억 달러(약 3531억원)를 돌파할 수도 있다. 싸게 영입할 수 있는 선수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과감하게 커쇼를 잡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점을 가리고 나면, 건강에 물음표가 붙은 33세 투수일 뿐이다. 잰슨도 내년 35세가 된다. 올해 반등은 했지만,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이다. 시거의 경우 1994년생으로 창창하다. 이쪽에 집중하는 것이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테일러의 경우 상대적으로 앞의 3명보다는 낮은 금액으로 잡을 수 있다는 평가다.

혹은 프리드먼 사장이 '고연봉-짧은 기간' 전략을 다시 활용할 수도 있다. 이는 슈어저에게 해당된다. 내년 38세가 되는 선수이기에 장기 계약은 어렵다. 잡는다면 기간 2년에 연봉을 높여주는 방식이 유력하다. 그러면 당장 사치세는 부담하더라도 1~2년 후 '리셋'을 노릴 수 있다.

확실한 것은, 다저스가 마음껏 '지를'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다저스에 온 이후 연봉 관리에 성공했던 프리드먼 사장이 이번에도 '마법'을 부릴 수 있을까. 자신이 받는 700만 달러(약 82억원) 연봉값을 제대로 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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