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왕 대전 1R 강백호 승, '4안타' 비결이 글쎄...

수원=김동윤 기자 / 입력 : 2021.10.25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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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백호./사진=KT 위즈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강백호(22·KT)가 타격왕 대전 1라운드에서 4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2안타를 친 이정후(23·키움)에 판정승을 거뒀다.

강백호는 지난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경기에서 3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을 0.346에서 0.350으로 끌어올렸고, KT는 그의 활약에 힘입어 키움에 7-1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KT의 정규 시즌 우승과 키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걸린 일전이기도 했지만, 타격왕 경쟁자인 강백호와 이정후가 맞붙는 것으로도 관심이 쏠렸다. 최근 강백호, 이정후, 전준우(35·롯데)는 팬들에게 생소한 소수점 다섯째 자리 '사(絲)의 존재까지 각인시킬 정도로 치열한 타격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 경기 직후 이정후가 0.34713, 강백호가 0.34711로 2사 차이의 접전을 벌여 화제가 됐다.

두 팀의 맞대결은 서로의 타격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타격왕 경쟁에 큰 영향을 미친다. 타격왕 대전 1라운드인 이유는 KT와 키움이 각각 서로의 홈에서 1경기씩을 남겨뒀기 때문이다.

경기 후 강백호는 "남은 경기들이 중요한데 오늘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 많은 팬분들이 입장한 첫 홈 경기였기에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었다. 그래서인지 나도 세리머니가 더 크게 나오고 선배님들도 그라운드에서 더 힘을 내주신 것 같다"고 맹타의 비결을 밝혔다. 이어 "페넌트레이스 우승과 코리안시리즈 직행이 현재 가장 큰 목표이다. 타격왕을 의식하는 것보다도 팀 승리를 위해 노력하다 보면 결과도 좋게 따라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전날(23일)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해 타율이 0.346까지 떨어졌던 강백호는 첫 타석에서 병살타를 기록해 여전히 타격감이 좋지 않아 보였다. 1회초 1사 1루에서 당겨친 타구가 1루수 박병호의 앞으로 가는 땅볼 타구가 됐고 병살타로 물러났다.

그러나 곧 안타를 개시했다. 3회초 에릭 요키시의 초구 커브를 공략해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5회초에는 한현희의 직구를 밀어쳐 수비 시프트를 뚫고 유격수 김혜성의 오른쪽을 스치는 안타를 생산했다.

강백호의 타격감은 식을 줄을 몰랐다. 김준형의 직구를 받아쳐 타격왕 경쟁자인 우익수 이정후 앞으로 타구를 보냈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타점까지 뽑아냈다. 팀이 6-1로 크게 앞선 8회말 2사 3루 기회가 생겼다. 강백호는 김선기를 상대로 9구까지 가는 끈질긴 모습을 보여준 끝에 내려찍는 타격으로 좌익수 쪽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이 타점으로 올 시즌 100타점을 기록한 강백호는 KBO리그 역대 단일 시즌 100타점을 기록한 타자 중 6번째로 어린 선수가 됐다.

이 타점에는 특별한 사연이 숨겨져 있었다. 강백호는 "빨리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목표로 삼았던 100타점을 이뤄서 기쁘다. 팀 승리로 직결되는 것이 타점이다 보니 중심 타자로서 더 책임감을 가졌고 이뤄낼 수 있어 뿌듯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소 한화의 정은원(21)과 경기 플레이나 야구에 관해 많은 의견을 나누는데 100타점째를 이룬 방망이가 정은원의 것이었다. 100타점을 이룰 수 있게 방망이까지 줬던 정은원에게도 감사하다"고 비화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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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사진=키움 히어로즈
한편 이정후는 이날 팀의 5안타 중 2안타를 책임지며 키움 원정팬들의 위안이 됐다. 1회초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그러나 팀 타선이 부진하면서 좀처럼 타석이 돌아오지 않았고 이정후의 방망이도 7회까지 침묵했다. 그러던 8회초 조현우를 상대로 중견수 오른쪽으로 향하는 2루타를 기록했다. 그 때문에 타율은 0.351에서 0.352로 소폭 상승했다.

비록 이날은 2145명(정원 4700명)의 홈 관중을 등에 업은 강백호가 판정승을 거뒀지만, 이정후에게도 갚아줄 기회가 있다. 2라운드는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올 시즌 고척돔에서 타율 0.438(16타수 7안타)로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는 강백호 못지 않게 이정후도 홈 구장 타율 0.371(237타수 88안타)로 강하다. 타석 수를 생각한다면 이정후의 맹타가 조금 더 현실성이 높다. 29일 맞대결까지 두 사람이 타격감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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