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맛에 트레이드? WS 진출 주역, 대가는 '고작' 불펜-백업 야수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1.10.2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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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의 요르단 알바레스./AFPBBNews=뉴스1
이 맛에 트레이드를 하는 것일까. 몇 년 전 트레이드로 건너온 요르단 알바레스(24)와 마틴 말도나도(35)가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1등 공신이 됐다. 휴스턴이 이들을 데려오기 위해 치른 대가는 고작 평균자책점 6점대 불펜 투수 한 명과 타율 2할의 백업 야수였다.

휴스턴은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 2021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6차전에서 5-0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전적 4승 2패를 만든 휴스턴은 2019년 준우승 이후 2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에 나서게 됐다.


그리고 ALCS MVP는 시리즈 6경기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0.522(23타수 12안타), 1홈런 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408을 기록한 알바레스로 선정됐다. 그가 세운 타율 0.522는 ALCS 역사상 최고 타율(최소 25타석 이상)이다. 또 알바레스는 역대 최연소 ALCS MVP에도 올랐다.

알바레스는 정규 시즌에서도 144경기 타율 0.277, 33홈런 104타점, OPS 0.877로 준수한 활약을 했다. 이런 그를 5년 전 휴스턴이 LA 다저스에 지불한 대가는 우완 불펜 투수 조시 필즈였다. 2016년 당시 알바레스는 다저스와 국제 계약을 맺은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상황이었고, 필즈는 15경기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6.89를 마크하던 평범한 선수였다.

필즈는 그 후 다저스에서 124경기 8승 2패 평균자책점 2.61로 쏠쏠한 활약을 했지만, 2018년 이후 메이저리그에 올라오지 못했고 그대로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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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의 마틴 말도나도./AFPBBNews=뉴스1
흔들리는 휴스턴 투수진을 잘 이끈 말도나도 역시 트레이드로 합류한 경우다. 말도나도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홈런 없이 타율 0.069, 1타점, OPS 0.225로 최악의 타격 생산성을 보였다. 그러나 그가 2019년 컵스에서 트레이드로 합류 후 포스트시즌에서 중용되는 것은 뛰어난 수비 덕분이다.

올해 정규 시즌 말도나도의 도루 저지율은 4할에 달하며, 아메리칸리그 2위 기록이다. 이날도 말도나도는 결정적인 도루 저지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보스턴은 0-2로 뒤진 7회초 J.D.마르티네스의 볼넷, 알렉스 버두고의 우익수 쪽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동점 주자까지 나간 상황에서 켄달 그레이브먼-말도나도 배터리는 일단 타석의 트래비스 쇼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그리고 2루 도루를 시도하는 버두고를 정확한 송구로 잡아내면서 순식간에 더블 아웃을 만들어냈다. 이때 분위기는 완전히 휴스턴으로 넘어갔고 이후 8회말 카일 터커의 쐐기 스리런포가 터지면서 승부가 사실상 결정 났다.

또 말도나도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2경기 평균자책점 24.55로 부진하던 루이스 가르시아(25)를 5⅔이닝 무실점 호투로 이끄는 등 투수 리드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런 말도나도를 데려온 대가도 역시 미미했다. 휴스턴은 2019년 당시 66경기 타율 0.227, 7홈런 17타점, OPS 0.725의 토니 켐프를 내줬을 뿐이다. 켐프는 이후 컵스를 거쳐 오클랜드로 향했고 올해는 13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9, 8홈런 37타점, OPS 0.800을 기록하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활약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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