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급 2배 올려달라는 에이스... '딜레마' 빠진 리버풀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10.24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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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모하메드 살라. /AFPBBNews=뉴스1
리버풀이 모하메드 살라(29) 재계약을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살라의 활약상을 돌아보면 재계약은 고민의 여지도 없는 문제지만, 선수 측이 '주급 2배 이상 인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팀 내 주급 체계가 무너질 수도, 아니면 에이스를 잃고 성난 팬심과 마주해야 할 수도 있는 셈이다.

우선 오는 2023년 6월 리버풀과 살라 간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재계약'에 대한 큰 틀에는 합의가 이루어진 분위기다. 위르겐 클롭 감독부터 나서서 살라의 재계약을 원하고 있고, 구단도 더 좋은 조건으로 살라를 잡는 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살라가 "리버풀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뜻까지 밝히면서 재계약은 더 가까워진 분위기였다.


그런데 현지에서도 공신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영국 더 타임스 폴 조이스 기자가 23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리버풀과 살라 간 재계약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살라의 에이전트가 40만 파운드(약 6억5000만원) 이상의 주급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하면서 금세 상황이 급변했다.

살라의 현재 주급은 20만 파운드(약 3억2500만원)로 알려져 있는데, 재계약 조건으로 연봉 2배 인상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팀 내 주급 1위인 버질 반 다이크(22만 파운드·약 3억6000만원)의 주급의 2배 가까운 규모이기도 하다.

물론 살라가 명실상부한 팀 내 에이스라는 점에서 적정선의 보상이 더해진 재계약은 리버풀 입장에서도 고민의 여지가 없는 문제다. 그러나 살라의 주급이 대폭 인상되는 순간 팀 내 주급 체계도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리버풀이 에이스의 재계약을 두고 딜레마에 빠지는 지점이다.


영국 축구 매체 101그레이트골스도 "살라는 리버풀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면서도 자신의 요구가 관철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살라가 주급 40만 파운드를 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리버풀 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급 체계가 무너질 경우의 파장에 대한 일부 팬들의 우려가 크다. 예컨대 한 팬은 "살라의 요구대로 재계약을 체결할 경우 이후 다른 선수들과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주급 대폭 인상을 원한다거나, 살라에 준하는 주급을 원하는 등 파장이 일어날 수도 있다. 매우 신중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살라와 재계약을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영국 HITC는 "살라의 요구조건을 들어주는 것은 구단을 소유하고 있는 펜웨이스포츠그룹(FSG)의 몫"이라며 "만약 살라를 놓치면 서포터스는 물론, 클롭 감독에게도 용서받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구단과 선수 간 적정선의 합의점을 찾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겠지만, 만약 선수가 물러서지 않는다면 리버풀의 고민은 점점 더 깊어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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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모하메드 살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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