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좋소' 강성훈 "'생활 연기의 달인'으로 불려졌으면 해"[★FULL인터뷰]

웹드라마 '좋좋소'의 정필돈 사장 역 강성훈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21.10.24 17:00 / 조회 : 1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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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드라마 '좋좋소' 배우 강성훈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악덕 사장'으로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배우가 있다. '좋좋소'의 강성훈(43. 소속 컴퍼니합)이다.

강성훈이 출연한 웹드라마 '좋좋소'는 중소기업에 취업한 사회초년생 조충범(남현우 분)을 중심으로, 중소기업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웹드라마다. 유튜버 빠니보틀이 극본과 연출을 맡았으며, 지난 1월 유튜버 이과장의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시즌3까지 공개됐으며, OTT 플랫폼 왓챠에서 26부(시즌1 1부~5부, 시즌2 6부~15부, 시즌3 16부~26부)까지 공개됐다.

'좋좋소'에서 강성훈은 중소기업 정승네트워크 사장 정필돈 역을 맡았다. 정필돈은 독단적이면서도 의심도 많지만, 한편으로는 직원들 눈치를 보는 인물이다. 요즘 말로 '꼰대 사장'이다. 어떤 회사에서든지 한 명은 있을 법한, 40대 꼰대 스타일 아저씨이기도 하다.

강성훈은 이 정필돈 캐릭터로 네티즌 사이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좋좋소' 사장님!"이라고 하면, "아!"라고 아는 척 할 법한 강성훈이다. 그간 수많은 작품에서 악역으로 눈길을 끌었던 그가 20대까지 알아보면서 '늦깎이 웹드라마 스타'가 됐다. 올해 '좋좋소'를 통해 온라인에서 이름을 알리며, 소속사(컴퍼니합)와 전속계약까지 체결한 강성훈을 스타뉴스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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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드라마 '좋좋소' 배우 강성훈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좋좋소'로 '꼰대' '악덕' 등 수식어의 사장님으로 네티즌 사이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소감은 어떤가.

▶감사하다. 길을 걷다가 젊은 친구들이 '어? 정사장이네!'라고 알아보고 사진도 찍어달라고 한다. 기분은 좋다.

-드라마, 영화 그리고 연극까지 꾸준히 연기 활동을 해왔다. 유독 악역이 많았는데, 이번 '좋좋소'로 이미지가 바뀐 것 같다. 어떤가.

▶ '좋좋소'를 하면서 신분 세탁이 됐다. 하하하. 그동안 악역을 많이 했다. 클럽 사장님, 조폭 등이었다. '좋좋소' 출연 후 악역 제안도 달라졌다. 기업 대표, 의원 등 역할 출연을 제안 받았다. 뭐랄까. 형사에서 민사로 넘어가는 단계다.

-'좋좋소'로 '배우 강성훈'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높아졌다. 어떻게 연기 활동을 하게 됐는가.

▶ 고등학교 1학년 때 시작됐다. 고등학교 선배가 직접 대본, 연출을 맡아서 진행을 한 작품이 있다. 그 선배가 바로 유지태다. 그 이후로 선배가 연출하는 작품에 출연하게 된 것도 그 인연이다. 첫 공연은 성극이었다. 당시 예수 역할을 맡았는데, 제 인생 최고의 선역이었다. 그 이후로 주로 죄 짓는 역할을 했다. 제가 유지태 선배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항상 마음속에 멘토로 자리잡고 있다.

-이름을 알린 '좋좋소' 출연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

▶ 제가 알고 있는 유튜버 캡틴따거가 빠니보틀을 아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그가 웹드라마를 준비 중인데 참여할 수 있?"라고 물었다. 사장 역할이라고 하길래, 대본을 보내달라고 했다. 대본이 재미있어서 참여하게 됐다. 또 처음에 50대 사장님이었다. 제가 기존에 2, 30대 역할만 해왔었다. 그래서 부담스러웠다. 연령을 낮춰서 초등학생 아들이 있는 사장님 정도로 수정했다.

-'좋좋소'가 인기를 얻을 거라고 예상은 했었는가.

▶ 이렇게 잘 될 줄은 몰랐다. 처음에 과학기술대학교에서 4일간 5편(시즌1)을 찍었다. 총감독 빠니보틀님과 이과장님이 '잘 될까?'라고 의심을 했었다. 그런데 잘 됐다. 많은 분들이 중소기업 소재에 관심을 갖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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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드라마 '좋좋소' 배우 강성훈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악덕 사장님으로 얄미웠는데, 그것도 연기를 잘해서다. 정필돈 캐릭터를 연기함에 있어서 어려움은 없었는가.

▶ 정필돈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스타일이다. 제가 쉽게 연기를 못한 게, 직원들 눈치를 많이 본다. 일을 잘하면 잘하는 대로, 못하면 못하는대로 눈치를 본다. 이길 과장, 백진상 차장, 이미나 대리, 조충범 주임에게 대하는 게 각각 달랐다. 저한테는 그게 좀 어려웠다. 또 무역회사를 다녀본 적도 없어서 회사가 생소했다. 감독님이 인터뷰를 많이 해서 정보를 줬고, 그걸로 공부하고 연기를 했다.

-'좋좋소'에서 함께 배우들과 호흡은 어땠는가.

▶ 잘 맞았다. 가족적인 분위기였다. 작년 12월부터 지금까지 1년 가까이 해오는데, '정사장님'이라고 부를 때가 많았다. 저도 배우들을 극 중 이름으로 부르는 것 같다. 총감독님도 그랬고, 다들 호흡이 좋았다.

-혹시, 시즌4도 진행 중인가.

▶ 시즌4도 현재 촬영하고 있다. 감독님이 바뀌었다. 촬영도 시즌 2, 3 때는 부산에서 했다. 이번에 서울, 파주를 오가면서 하고 있다. 현장 분위기가 새롭다. 예전 감독님이 그립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한다. 빠니보틀 감독님한테 연락이 왔는데, 열심히 하라고 커피 쿠폰도 보내줬다. 보고 싶다. 우리 감독님.

-시즌3까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는가.

▶ 시즌3 마지막에 조충범(남현우 분)이 그만 둔다고 했을 때다. 그 때 이야기하고, 한우 먹으러 가자고 한 장면이었다. 무거운 분위기로 하면 안 됐는데, 충범이 눈물이 터졌다. 저도 눈물이 왈칵 터져서 촬영이 중단됐다. 시즌3까지 달려오면서 쌓여온 감정이 터진 것 같다. 또 더 안 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이유도 있다. 정필돈 입장에서 '난 뭘 위해서 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드니까, 감정 주체가 잘 안 됐다. 회사에서 직원들은 잘 안 되면 '그만 두지'하면 되지만, 사장 입장에서는 안 되면 무너진다. 살얼음판을 걷고 다니고, 직원들은 내 뜻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 게 애환이다. 그런 복합적인 감정에 눈물이 났다.

-혹시, 함께 한 배우들의 연기 중 인상 깊은 게 있는가.

▶ 이실 과장(이과장 분)이 추석선물을 받지 못해 집에 한우 세트를 직접 사가는 장면이 있었다. 이실 과장 역을 맡은 이과장의 그 호흡이 너무 좋았다. 사실 배우를 데리고 그렇게 연기하라고 하면 하겠나 싶다. 배우들도 그렇게 연기하려고 애를 쓴다. 이과장이 전문 배우도 아닌데, 그렇게까지 상황을 표현한 것은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극 중 정사장은 직원들에게 의심을 품고 있었다. 퇴사에 대한 의심이다. 결국 믿었던 백진상(김경민 분) 차장이 그만뒀고, 이과장, 조충범까지 퇴사했다. 특히 뒤통수를 치고 나간 백차장인데, 실제로도 비호감이란 기분은 없었는가.

▶ 하하하. 실제 김경민 형과는 친하다. 나이 차이가 많지 않다. 물론, 극 중에서는 나이차가 있고, 제가 직급도 높게 나온다. 경민 형과 연기는 좋았다. 사전에 애드리브를 준비하면, 먼저 얘기도 해준다. 그러면 촬영 중에 애드리브가 나올 수 있겠다고 준비하니까, 연기가 자연스럽게 넘어간다. 형이 배려를 해 주는 부분이 있다. 또, 경민이 형하고 '좋좋소'도 좋지만 다른 작품에서 다른 캐릭터로 만났으면 좋겠다.

-극 중 정승네트워크에서 사장을 제외하고 여러 직원들이 등장한다. '이런 직원은 골치 아픈데'라고 생각하는 직원이 있다면?

▶ 시즌3에서 김지훈(장명운 분)이다. 일을 못하는 거는 언젠가 잘 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회사에서 분란을 조장하는 사람, 그런 사람은 조직에서 정말 '악(惡)'인 것 같다.

-정필돈 사장의 속을 많이 썪였던 조충범. 어떤 인재라 생각하는가.

▶ 충범 캐릭터가 나쁜 인재라 생각하지 않는다. 정사장 입장에서 보면, 자기보다 뛰어난 직원을 원하지 않는다. 언제든 배신한 백차장 같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그래서 정사장이 충범이한테는 애정을 갖고 있지 않을까 싶다. 오히려 개인주의인 이미나(김태영 분)를 안 좋게 보고 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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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드라마 '좋좋소' 배우 강성훈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좋좋소'로 유명세를 타게 된 만큼, 앞으로 배우로 어떤 포부를 갖고 활동하게 될지 궁금하다.

▶ 앞으로도 많은 역할을 해봤으면 한다. 아, 어느 순간 탈모도 진행이 됐다. 거울을 보는데 낯선 아저씨의 모습이 보이더라. 이제 2, 30대 역할은 못하게 됐다. 제 나이에 맞는 4, 50대 역할을 열심히 해서 더 많은 작품을 하고 싶다.

-'좋좋소'처럼 앞으로 '배우 강성훈'의 또 다른 대표작을 기대하는가.

▶ 당연히 있다. 꼭 성공만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좋좋소'도 이만큼이나 잘 될지 몰랐다. 초심을 잃지 않고, 어떤 작품이든 즐겁게 하면 좋겠다. 제가 막 대본을 선택하고 이런 거는 전혀 없다. 어느 현장(촬영장)이든 열심히 하면, 또 다른 인생작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배우 강성훈을 수식하는, 얻고 싶은 수식어가 있는가.

▶ "저 사람은 연기 같지 않아"라는 말을 듣는 게 제일 좋다. 이번에 '좋좋소'에 출연하면서 "진짜 사장님을 데려왔네"라는 반응이 있었다. 제 연기를 좋아해주신 거라 감사했다. 진짜 연기 같지 않은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특히 '생활 연기의 달인'이라는 수식어가 있었으면 한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저는 배우로 살아가는 게 쉽지 않다. 저는 뒤늦게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배우를 지망하는 분들, 포기하지 마시고 노력하면 좋겠다. 저도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

-끝.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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