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급' 수비-'KBO 정상급' 주루... 보고 싶었어, 주전 유격수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1.10.2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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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유격수 김혜성이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정규 시즌 경기 4회말 2사 2루에서 LG 유강남의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사진=OSEN
45일 만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키움 히어로즈의 유격수가 복귀전에서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김혜성(22)은 지난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2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3타점 1도루를 맹활약했다. 키움은 LG에 6-5로 승리해 66승 6무 65패를 마크하고 단독 5위 올랐다.


이날 주인공은 지난달 5일 SSG전 이후 2루수로만 선발 출장했다 오랜만에 유격수로 돌아온 최연소 캡틴 김혜성이었다. 박병호가 손목 통증을 이유로 결장하고, 이정후가 근막 통증이 재발해 지명타자로 나서자, 김웅빈이 3루수로 선발 출전하면서 생긴 연쇄 이동이었다.

먼저 김혜성은 메이저리그급 수비로 오랜만에 야구장을 찾은 팬들을 놀라게 했다. 4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LG 유강남은 키움 최원태의 5구째 슬라이더를 잘 받아쳐 좌익수 쪽으로 향하는 강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 타구는 갑자기 나온 글러브에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타구 방향에 있던 김혜성이 펄쩍 뛰어 유강남의 타구를 낚아챘고, 유강남은 더그아웃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김혜성의 점프 캐치는 지난 12일 미국 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LA 다저스의 2021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나온 환상적인 수비와 닮아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유격수 브랜든 크로포드(34)는 팀이 1-0으로 앞선 7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무키 베츠(29·LA 다저스)의 타구를 낚아채 이닝을 마무리했다. 골드글러브 3회 수상 경력의 크로포드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안정적인 수비로 이름 높은 유격수다.


김혜성은 이후에도 자신에게 오는 타구를 잘 처리하면서 팀의 6-5, 1점 차 승리를 이끌었다. 9회말 2사 1, 3루에서 마지막 타구를 처리한 것 역시 김혜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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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혜성이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정규 시즌 경기에서 5회초 1사 2, 3루에서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사진=OSEN


활약은 수비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앞선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했던 김혜성은 팀이 2-3으로 뒤진 5회초 1사 2, 3루 기회를 맞았다. LG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는 시속 145㎞ 직구를 몸쪽으로 잘 꽂았으나 김혜성이 빠르게 당겨쳤고, 타구는 2루수 옆을 스치는 2타점 적시타가 됐다. 키움의 4-3 역전.

김혜성의 타점 생산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팀이 5-3으로 7회초 1사 3루 상황에서는 LG 고효준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까지 간 끝에 잠실야구장 좌측 외야로 큼지막한 타구를 보내 3루 주자 이용규를 불러들였다. 9회초에도 좌전 안타를 추가해 3안타 3타점 경기를 완성한 김혜성은 137경기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5, 3홈런 65타점 90득점 42도루, 출루율 0.369의 시즌 성적을 마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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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혜성이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정규 시즌 경기에서 5회초 1사 1루에서 2루 도루를 하고 있다./사진=OSEN
이날 김혜성은 의미 있는 기록도 하나 추가했다. 5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LG의 켈리-유강남 배터리를 상대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김혜성의 시즌 42번째 도루였다. 그는 36개의 2위 그룹과도 격차를 크게 벌리면서 도루왕을 눈앞에 뒀다.

그뿐만 아니라 올 시즌 46번의 도루 시도 중 42번을 성공시키면서 91.3%의 도루 성공률을 기록하게 됐다. 이는 2016년 손아섭(33·롯데)과 함께 KBO리그 단일 시즌 40도루 이상 성공률 공동 1위로 KBO 정상급 주루를 보여준 셈이다. 30도루 이상으로 넓혀도 2014년 정근우(39)의 도루 성공률 91.4%(32도루 3실패)에 이은 2위 기록이다.

또한 이번 도루로 김혜성은 히어로즈 구단 역대 단일시즌 도루 3위에 올랐다. 1위는 2014년 서건창(32·LG)의 48도루(도루 성공률 73.8%), 2위는 2009년 이택근(41)의 43도루(도루 성공률 84.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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