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이적시켜줄게" 국내 선수 속여 돈 가로챈 '가짜' 에이전트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10.20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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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에이전트의 사기에 주의를 당부한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사진=FIFPRO
이탈리아 2부리그 팀으로 이적시켜주겠다며 계약 등 제반 비용을 일부 받아 가로챈 '가짜' 에이전트 사례가 확인돼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KPFA)가 주의를 당부했다.

KPFA는 20일 "지난 8월 가짜 에이전트의 사기 행위에 피해 사례가 없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며 "최근에도 의심 사례가 발생해 도움 요청이 들어왔고, 이탈리아 축구선수협회와의 공조를 통해 가짜 에이전트 피해를 막았다"고 밝혔다.


KPFA에 따르면 최근 가짜 국외 에이전트 A는 국내 B선수에게 접근해 축구 영상을 요청한 뒤, '이탈리아 2부리그 팀이 마음에 들어 한다'며 계약 등 제반 비용의 입금을 요구했다.

B선수가 계약서를 보내 달라고 요청하자 가짜 에이전트는 '자신을 못 믿느냐'며 불쾌한 기색과 함께 빨리 돈을 입금할 것을 독촉했고, 결국 B선수는 두 차례에 걸쳐 금액 일부를 송금했다.

이후 B선수는 KPFA를 통해 해당 에이전트에 대해 문의했고, KPFA는 이탈리아축구선수협회와 공조해 해당 에이전트가 이탈리아 축구협회에 등록되어 있지 않은 '가짜' 에이전트임을 확인했다.


만약 B선수가 KPFA를 통해 가짜 에이전트임을 확인하지 않았다면, 추가 입금 등 2차 피해가 불가피했던 상황이었던 셈이다.

이같은 사례에 대해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간절하게 프로 선수가 되고 싶은 어린 선수나 선수 부모에게 접근해 일정 금액을 입금하면 트라이아웃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통해 돈을 받는 행위였다"며 "KPFA와 이탈리아축구선수협회의 발 빠른 공조로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가짜 에이전트 의심 사례가 발생하면 각국 선수협회에 즉시 연락하길 바란다"고 권고했다.

김훈기 KPFA 사무총장은 "가짜 에이전트들은 선수들의 간절한 마음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려 한다. 선수들은 반드시 계약서를 확인하고 실제 에이전트가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선수협은 FIFPRO 및 각국 선수협 등 관계기간과 긴밀히 공조해 피해를 받는 선수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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