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으로 파 기록했던 재미있는 기억" 장하나 발언 논란, 굳이 말해야 했나

부산=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10.21 06:05
  • 글자크기조절
image
장하나가 20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프로암 17번홀에서 경기하고 있다./사진=BMW 코리아
장하나(29·BC카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타이틀 방어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다만 2년 전 초대 챔피언 당시 상황을 설명하다 논란이 일 만한 발언을 했다.

장하나는 20일 부산 기장군의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6726야드)에서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작년에 대회가 열리지 못해 아쉬웠다"며 "부산은 제가 좋아하는 곳이고 마음도 편하기 때문에 성적에 연연하기보다 즐겁게 경기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장하나는 2019년 이 대회에서 3차 연장 끝에 다니엘 강(미국)을 꺾고 초대 챔피언이 됐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열리지 못해 장하나는 '디펜딩 챔피언' 자격을 유지했다.

그는 '디펜딩 챔피언'에 대한 부담감을 묻는 말에 "그런 부담은 이 자리에서만 느낄 수 있다"며 "저만 누릴 수 있는 권한이라고 생각하며 즐기겠다"고 여유를 보였다.

아쉬운 발언은 다음 상황에서 나왔다. 2019년 우승 당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 장하나는 "많은 사람들이 17번홀 버디, 연장전 우승 확정 버디를 기억해주시지만, 나는 16번홀 약 3m 파 퍼트가 기억에 남는다. 홀컵에 돌고 빠질 수 있었는데 포항 지진이 나면서 진동 소리가 울려 돌고 들어갔다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고 말했다.


그의 기자회견이 끝난 후 미디어센터는 한동안 혼란에 휩싸였다. 그의 '지진 발언' 때문이었다. 장하나는 주위로부터 그런 말을 들었던 것을 기억해 얘기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포항 지진을 가리켜 재미있는 에피소드라고 표현한 것은 부적절하다. 더욱이 포항 지진은 2017년 11월 5.4 규모로 발생해 많은 인명 및 수천 억원의 재산 피해를 냈었다. 당시 이재민들은 텐트 생활을 해야 했고, 4년 후인 지난 19일이 되어서야 일상 생활로 돌아갈 수 있었다. 아직도 아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실례가 되는 발언이다. 다시 한 번 아픔을 상기시키는 말이 됐다.

사실관계도 맞지 않았다. 2019년 대회 최종라운드가 열렸을 시점에 발생한 지진은 기상청 조회 결과 10월 27일 오후 3시 37분에 경남 창녕에서 발생한 규모 3.4 지진 뿐이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