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엘리어트', 1년 6개월 간의 피·땀·눈물.."늘 첫 공연인 것처럼" [종합]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1.10.1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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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포스터


김시훈, 이우진, 전강혁, 주현준의 1년 6개월 간 흘린 피, 땀, 눈물이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19일 오후 서울 신도림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시훈, 이우진, 전강혁, 주현준, 최정원, 조정근, 최명경, 박정자, 신현지 조안무, 조민영 음악 등이 참석했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1984년~85년 광부 대파업 시기의 영국 북부 지역을 배경으로 복싱 수업 중 우연히 접한 발레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꿈을 찾아가는 소년 빌리의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2000년 개봉해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됐던 동명 영화가 원작.

또한 최고 뮤지컬상을 포함해 총 5개의 올리비에상과 연출상 등을 포함해 10개의 토니상 등 전 세계적으로 주어지는 90여 개의 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조안무를 맡은 신현지는 "4년 만에 다시 가족을 만난 느낌이다. 그동안 못 나눴던 이야기, 새로운 안무들이나 새로운 빌리들을 기대하면서 시작했다. 기쁜 마음으로 (공연을) 맞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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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역의 김시훈, 이우진, 전강혁, 주현준(위쪽부터 시계 방향으로)/사진제공=신시컴퍼니


협력 음악 감독 오민영은 "'빌리 엘리어트'를 다시 만나면서 이 작품이 좋은 작품이었구나라는 걸 느꼈다. 연습 과정에서도, 공연을 하면서도 아이들이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매회, 매 번 느끼고 있다"라고 했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발레리노의 꿈을 꾸는 소년 빌리 역에는 김시훈, 이우진, 전강혁, 주현준이 치열한 오디션을 뚫고 선발됐다. 개성 넘치는 빌리의 단짝 친구 마이클 역에는 강현중, 나다움, 성주환, 임동빈이 까다로운 오디션을 통과했다.

이우진은 "주인공을 맡아서 너무 좋다. 배우님들과 무대에 서니까 기쁘다", 주현준은 "주인공을 맡아서 기쁘다. 좋은 배우분들과 선생님들과 함께해서 영광", 김시훈은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모든 배우님들과 멋진 공연 보여드리겠다", 전강혁은 "배우님들과 다른 선생님들과 같이 공연해서 좋다.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공연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함께했던 주요 배역인 미세스 윌킨슨 역의 최정원과 김영주, 빌리 아빠 역의 최명경, 빌리 할머니 역의 박정자, 홍윤희가 다시 돌아왔다.최정원은 "1대 빌리들은 객석에서 관객의 입장으로 지켜봤다. 2대, 3대 빌리를 만나고 있는데 빌리들에게 자극제가 될 수 있는 선생님 역할이 너무나 감사하다. 멋진 빌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거에 감사하게 만드는 작품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빌리 엘리어트'가 4년 만에 돌아왔다. 지난해 2월 1차 오디션을 시작으로 1년 동안 3차에 걸쳐 4명의 빌리 김시훈, 이우진, 전강혁, 주현준을 선발했다. 4명의 소년이 첫 오디션부터 첫 공연에 오르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1만 3488시간, 562일, 약 18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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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원 /사진제공=신시컴퍼니


조안무의 신현지는 "시즌이 끝나면 그 다음 해부터 새로운 빌리를찾는다. 어린 아이들은 1년 사이에 실력이 절대 늘지 않는다. 견뎌내는 친구들 중에 거기서 마지막까지 저희가 원하는 동작과 저희가 마음을 준비가 된 아이들을 뽑히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빌리 역의 김시훈은 "첫 공연 전에 너무 떨렸다. 무대에 섰더니 어느 순간 긴장이 갑자기 사라졌다. 지금은 마음 편히 할 수 있긴 한데 그래도 떨린다"라고 했다. 전강혁 역시 "첫 공연 때는 무대에 올라라기 전에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무대 올라가기 10분 전에 긴장이 되더라. 심장 소리가 잘 들렸다. 신기하게 무대에 서니까 긴장이 점점 풀렸다. 지금은 즐기면서 공연 중"이라고 전했다.

4명의 빌리들이 무대에 오르기 전 떨림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최정원은 "(빌리들이) 첫 무대 서서 떨린다고 했는데 저는 33년 됐는데도 떨린다. '후' 소리를 내어도 떨림은 사라지지 않는다. 무대 생활을 오래 해보니까 떨림이 사라지지 않길 바란다. 3시간 동안 온전히 관객들에게 저희가 보여질 수 있는 에너지와 드라마를 정확히 보여줄 수 있는 떨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떨림이 귀하게 느껴지는 날이 올 것이다. 이번 빌리가 특별한 건 4명의 색이 달라서 매일 처음하는 공연처럼 느껴진다. 회차가 됐고, 한달이 지났다고 하더라도 늘 첫 공연인 것처럼 하게 되는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오는 2022년 2월 2일까지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강민경 기자 light3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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