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신의한수가...' 19세 루키의 '원샷원킬' 대성공, 사령탑이 독해졌다 [★승부처]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09.28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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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잠실 롯데-LG전에서 LG 이영빈이 6회말 역전 2타점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
단 한 차례 타석에 들어서 결정적인 적시타를 친 19세 루키. 원샷 원킬의 대성공이었다.

28일 잠실구장. 롯데-LG전이 펼쳐졌다. 플레이 볼을 앞두고 소나기로 인해 30분 늦게 경기가 시작됐다. 경기 내내 폭우가 쏟아졌다가 그치기를 반복했다.


LG가 1회말부터 2점을 선취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4회 1점, 5회 1점씩 허용하며 승부는 2-2 원점이 됐다.

이어진 LG의 6회말 공격. 롯데가 선발 이승헌을 내리고 김도규를 올렸다. 1사 후 오지환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민성이 우중간 안타를 치며 1,3루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이제 7번 타자 문보경이 타석에 들어설 차례였다. 이날 2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던 문보경이었다.


이때 류지현 LG 감독이 '신의 한 수'를 꺼내들었다. 2차 1라운드 7순위로 올 시즌 LG 유니폼을 입은 신인 타자. 만 19세 이영빈을 대타로 투입한 것이다.

문보경과 이영빈 모두 김도규를 1차례 상대해 1타수 무안타를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이영빈은 올 시즌 유독 롯데를 상대로 강했다. 이 경기 전까지 롯데를 상대로 3경기에 출전 타율 0.545(11타수 6안타) 3타점 2득점을 마크 중이었다. 반면 문보경은 롯데를 상대로 6경기에 나서 타율 0.278를 기록 중이었다.

사실 시즌 초반 같으면 볼 수 없는 승부수였다. 초반이라면 웬만하면 최대한 믿음과 기회를 주는 류 감독의 성향상 문보경이 또 타석에 들어섰을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류 감독은 이미 "100경기 시점부터 승부처라 보고 고우석의 멀티 이닝까지 고려하는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6회부터 과감하고 독하게 대타 작전을 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이영빈은 볼카운트 2-2에서 김도규의 5구째 뚝 떨어지는 포크볼(134km/h)을 제대로 받아쳐 1루수 옆으로 빠져나가는 강력한 적시타를 쳐냈다. 이때 손아섭이 타구를 잡으려 슬라이딩을 시도하다가 한 차례 포구 실책을 범했고, 이 사이 1루주자 김민성까지 홈을 밟았다. LG의 4-2 리드. 이날 경기의 승부처였다.

원샷원킬을 성공한 이영빈은 곧장 대주자 김용의로 교체됐다. 김용의는 후속 유강남의 우전 적시타 떄 홈을 찍으며 5-2까지 달아났다. 사실상의 쐐기점이었다. 결국 LG는 9회초 고우석이 마운드에 올라 세이브를 달성했다. LG 구단의 1200번째 세이브. 이는 KBO 역대 2번째 기록이다.

이 승리로 LG는 3연승과 함께 61승5무48패를 기록, 3위를 유지했다. 더불어 같은 날 SSG에 2-7로 패한 2위 삼성을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LG와 1위 KT의 승차는 5.5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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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 LG 감독이 6회 이영빈의 적시타 이후 대주자 작전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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