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9월 MVP, 고영표 독보적? 이정후·전준우·구자욱 '표 집중' 관건

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9.2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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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고영표, 키움 이정후, 롯데 전준우, 삼성 구자욱(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KT, 뉴스1
9월 리그 최고의 투수는 KT 위즈 고영표(30)라는 데에 이견은 별로 없을 것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선정 월간 MVP로 전혀 손색이 없다. 다만 타자들과도 경쟁을 해야 한다. '역대급'이라 할 만큼 치열하다. 관건은 결국 '표심'이다.


고영표는 9월 4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완봉 1회 포함 3승 무패에 33⅓이닝을 소화했다. 평균 8이닝 이상 던졌다. 자책점은 단 1점(2실점)에 불과하며 볼넷은 2개뿐이다. 평균자책점 0.27의 경이적인 기록이다. 9월 MVP 경쟁에서 투수 중에는 독보적이다.

선발 로테이션상 고영표는 9월 등판을 마쳤다. 이강철 KT 감독은 고영표의 다음 경기를 10월 1일 롯데전으로 내다봤다. 9월 성적이 이대로 확정인 셈이다.

올 시즌 KBO리그는 월간 MVP를 총 4회 선정했다. 4월 삼성 선발 원태인, 5월 키움 외야수 이정후, 6월 KT 선발 소형준, 7~8월 삼성 선발 백정현이 수상했다.


선발 강세가 눈에 띄는 가운데 고영표는 앞선 투수 수상자들보다 기록이 좋다. 원태인은 5경기 31이닝 4승 1패 평균자책점 1.16이었다. 소형준은 4경기 24이닝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75로 MVP를 가져갔다. 백정현은 6경기 38⅔이닝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16로 호투했다.

그러나 이번 달에는 타자 후보들의 도전이 거셀 전망이다. 타자들은 아직 경기가 남아 기록을 향상시킬 기회가 더 있다.

5월 월간 타율 0.451로 MVP에 오른 이정후(23·키움)는 27일까지 9월 타율이 무려 0.492에 OPS(출루율+장타율)도 1위(1.161)로 올라섰다. 시즌 타율은 0.371로 강백호(KT·0.357)를 제치고 선두로 치고 나갔다.

롯데 전준우(35)는 지난주 역대 주간 최다 안타(21개) 신기록을 세우는 등 임팩트가 강한 활약을 펼쳤다. 삼성 구자욱(28)은 홈런을 7개나 때리며 월간 OPS 1.049, 이정후에 이어 2위다. 지난 22일에는 데뷔 후 첫 20(홈런)-20(도루)도 달성했다.

이강철 감독도 고영표의 월간 MVP 수상과 관련해 타자들이 쟁쟁하다며 경계심을 내비쳤다. 이 감독은 "상을 받으려면 아무래도 기록이 중요하지 않나. (고)영표가 2연속 무사사구 완봉에 성공했으면 확실했을 텐데"라며 웃었다. 고영표는 지난 12일 SSG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뒤 18일 NC전에서 8⅓이닝 1실점으로 아쉽게 완봉승을 놓쳤다.

월간 MVP는 기자단과 팬 투표를 합산해 환산한 점수로 선정된다. 투수는 고영표가 독보적인 반면 타자는 특색이 뚜렷해 기자단 표심 분산이 관건이다. 반대로 팬 투표는 응원 팀 선수를 밀어주는 경향이 강하다. 과연 어느 팀 팬들이 '표 집중'을 잘하느냐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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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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