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 말디니, 세리에 A 데뷔골 작렬... 할아버지 이후 60년, 아버지 이후 13년 만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1.09.25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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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말디니가 2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알베르토 피코 스타디움에서 세리에 A 데뷔골을 터트리고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탈리아 세리에 A 명문팀 AC 밀란의 '말디니 가' 전설은 계속된다.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밀란에서 뛰게 된 손자 다니엘 말디니(20)가 세리에 A 데뷔골을 넣었다.

밀란은 2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구리아주 라스페치아 알베르토 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지아와 세리에 A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 2분 터진 말디니의 데뷔골에 힘입어 1-0으로 앞서 갔던 밀란은 후반 34분 다니엘 베르데가 때린 슈팅이 수비수의 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1-1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후반 41분 알렉시스 살레마키어스의 패스를 이어받은 브라힘 디아즈의 슛이 스페지아의 골문을 재차 흔들었다.


이날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왼쪽 미드필더로 모습을 드러낸 말디니는 후반 3분 피에르 칼룰루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으로 스페지아의 골문을 흔들었다. 이 장면을 아버지 파올로 말디니(53) 밀란 스포츠 디렉터가 관전하고 있어 더욱 뜻깊었다. 다니엘 말디니는 후반 13분 한 차례 경고를 받았고 곧바로 이스마엘 베나세르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밀란의 선발 라인업에 말디니라는 이름이 올라간 건 아버지 파올로 말디니가 2009년 5월 세리에 A 피오렌티나와 경기에서 나온 후 12년 117일 만이다.

또한, 할아버지 체사레 말디니와 아버지 파올로 말디니가 세리에 A에서 마지막 골을 넣은지 각각 60년 22일(1961년 카타니아전), 13년 179일 만(2008년 아탈란타전)에 나온 말디니 가의 골이었다.


말디니 가는 이탈리아와 밀란의 대표적인 명문가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모두 밀란에서 주장을 역임했고, 숱한 우승을 이끌었다. 할아버지는 밀란에서 12년간 384경기에 출장했으며, 아버지는 오직 밀란에서만 24년간 뛰면서 901경기에 나섰다.

아버지와 형을 따라 밀란 유스에 입단한 다니엘은 어린 시절부터 재능을 보였다. 아쉽게 밀란에서 1군 데뷔를 이뤄내지 못한 형 크리스티안 말디니(25)와 달리 다니엘은 지난 시즌 1군 무대에 데뷔하는 데 성공했다. 비록 이탈리아와 밀란의 명 수비수였던 할아버지, 아버지와 달리 공격 쪽에 재능을 보여 포지션을 공격수로 변경했지만,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데뷔골을 넣어 아버지를 기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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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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