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연, '오징어 게임' 속 원석 [강민경의 전지적 덕후시점]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1.09.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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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정호연 스틸


모델 겸 배우 정호연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통해 발견한 원석이다.

지난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영화 '남한산성', '수상한 그녀', '도가니' 등 장르를 오가며 새로운 이야기와 깊이 있는 주제의식을 선보여온 황동혁 감독이 오랜 시간 품어온 상상력을 쏟아낸 작품.


'오징어 게임'은 한국에서 '오늘의 TOP 10' 2위로 출발했지만, 다음날 1위로 올라섰다. 현재까지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의 인기는 해외에서 폭발적이다. 한국 시리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오늘의 Top 10' 전체 1위에 등극한 것은 물론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의 동남아시아와 카타르, 오만, 에콰도르, 볼리비아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또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39개 국가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스트리밍 영상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기준)

이정재, 박해수, 위하준 등의 존재감도 빛났지만 연기에 첫 도전한 정호연의 존재감도 빛을 발했다. 정호연은 극중 새벽 역으로 분했다. 소매치기까지 하며 거칠게 살아온 인물이자 가족을 위해 큰 돈을 필요로 하는 새터민이다. '오징어 게임'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은 정호연의 오디션 영상을 보고 놀랐다며 "내가 찾던 새벽 그 자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호연은 새벽을 통해 거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강해질 수 밖에 없고, 강해져야 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생존만을 위해 터득한 다듬어지지 않은 날 것의 액션이 그 예다. 또한 새터민이기에 북한 사투리까지 장착해 새벽 그 자체로 전 세계 시청자와 만났다. 특히나 모델로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던 그이기에 전체적인 비주얼이 돋보였다. 물론 첫 연기 도전이기에 완벽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원석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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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연 /사진제공=넷플릭스


정호연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이미 충분하지만, 시너지를 발휘한 건 지영 역의 이유미와 함께했을 때다. 두 사람은 극중에서 4라운드 2인 1조의 구슬게임에서 파트너가 된다. 인상 깊은 건 두 사람의 대화다. 다른 경쟁자들을 신경 쓰는 것보다 서로를 알아가려는 두 사람의 모습이 보여졌기 때문.

정호연과 이유미 역시 '오징어 게임'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SNS 팔로워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정호연은 '오징어 게임' 공개 후 개인 SNS 팔로워가 5일 만에 5배 이상 급증했다. 일주일 만에 250만 팔로워를 돌파한 것은 물론, 출연한 소속사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 일상 영상도 역주행을 시작했다.

정호연은 2013년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4' 공동 준우승을 차지하며 얼굴을 알렸다. 그는 모델로서 독보적인 커리어를 남기기도. 뉴욕, 런던, 밀라노, 파리 등 해외 4대 주요 컬렉션 뿐만 아니라 브랜드 루이비통 쇼에서 한 도시의 한 브랜드 쇼에만 독점으로 무대에 오르는 '월드익스클루시브'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다. 수많은 명품 브랜드의 선택을 받았던 그가 '오징어 게임'을 통해 다시 한 번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런웨이가 아닌 '오징어 게임' 속 새벽으로 분한 정호연의 재발견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도 열광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을 통해 첫 연기 도전에 나선 원석 정호연이 앞으로 보여줄 변신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원석에서 정교하게 다듬어진 보석 같은 정호연의 모습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 하다.

강민경 기자 light3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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