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우승 당연하다"는 부담, 사령탑과 선수가 직접 입 열다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09.25 04:45 / 조회 : 4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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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서 2회말 3점 홈런을 친 LG 유강남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뉴스1
개막 전부터 올 시즌 목표를 우승이라고 공언한 LG 트윈스. 올 시즌 종착지는 과연 어디일까. 도리어 선수들이 우승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건 아닐까.

지난 9월 2일, LG는 파죽의 6연승을 질주하며 선두 자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당시 1위였던 KT와 승차는 1경기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3일 NC전 패배로 연승을 마감한 뒤 이어진 KT와 2연전을 모두 내주며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LG는 올 시즌 59승4무48패로 리그 3위에 자리하고 있다. 22일과 23일에는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2위 삼성과 2연전을 1승 1패로 마쳤다. 삼성과 승차를 1경기로 좁힌 가운데, 1위 KT와 승차는 6.5경기다. 이제 LG는 수원으로 이동해 KT와 운명의 2연전을 치른다.

최근 2년 연속 가을야구를 경험한 LG의 올 시즌 목표는 우승이다. 이미 '윈 나우'를 공언했다. 이를 위해 부상을 당한 로베르토 라모스를 방출하는 대신 새 외인 저스틴 보어를 영입했다. 또 키움과 트레이드를 통해 서건창을 영입, 약점이었던 2루 포지션을 보강했다. 그러나 외국인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가 등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켈리와 임찬규를 제외하면 확실한 선발감이 보이지 않는다.

팀이 어려움을 겪는 사이 5강권에 있는 팀들이 치고 올라왔다. 그러면서 LG는 쫓기는 신세가 됐다. 특히 '서울 라이벌' 두산이 쾌조의 7연승을 내달리며 4위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4위 두산(56승5무51패)과 LG의 승차는 어느덧 3경기까지 좁혀졌다.

올 시즌 LG는 우승 경쟁권 팀으로 평가 받았다. 일각에서는 LG의 올 시즌 우승은 당연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하지만 선두 굳히기가 아닌, 자칫 3위 자리까지 위협당할 지 모르는 위기를 맞이했다. 이에 선수들이 부담감을 느낄 법도 한 상황.

이에 대해 류지현 LG 감독은 24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저도 이야기를 하고, 수석코치도 말씀을 한다. 야수와 투수 파트로 나눠 전력 분석을 한다"면서 "그런 이야기는 사실 말로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며 웃었다. 류 감독은 "벤치서도 많이 들리는 이야기 중 하나가 '편안하게 해'라는 것이다. 더그아웃에서 타석에 선 타자를 향해 편안하게 하라고 하는데, 사실 말로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어떻게 하면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직접 편안한 모습을 표출할 지에 대해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 오늘도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모바일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 메시지를 남겼다고 했다. 류 감독은 "단체 대화방에 좋은 글귀도 남겨놨다. 선수들이 좀더 편안하게 부담감 없는 플레이를 그라운드 위에서 표출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리고 사령탑의 간절한 마음이 선수단에 전달됐던 것일까.

선수단 분위기는 어떨까. 24일 힛 포더 사이클에 3루타 1개가 모자란 활약을 펼친 유강남은 "그런 부담감보다…. 저희 선수들끼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만 잘해보자는 이야기를 한다. 딱히 순위는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최근엔 선수들끼리 편안하게 하자는 말들을 많이 한다. (김)현수 형이나 다른 고참 형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말들을 많이 해주는 것 같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유강남은 류 감독의 글귀에 대한 질문에 "글이 좀 길었다"며 웃은 뒤 "편안하게 자신감 있게 하자는 뜻이 담겨 있었다. 그런 감독님의 메시지는 전혀 불편하지 않다"며 각오를 재차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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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잠실 삼성전 승리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LG 선수단.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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