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신인왕' 10명 중 9명 몰표 "근데 겨우 4승이라..." [★설문]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1.09.22 06:00 / 조회 : 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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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리./사진=KIA 타이거즈




설문 참여 해설위원(10명·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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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위원들은 2021 KBO 리그 신인왕으로 KIA 타이거즈의 좌완 투수 이의리(19)를 압도적으로 선택했다. 그러나 과연 신인왕다운 성적을 거뒀느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스타뉴스가 해설위원 10명에게 신인왕 후보를 설문한 결과, 이의리는 9표의 몰표를 받았다.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이의리는 프로 첫 해인 올 시즌 19경기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 94⅔이닝 93탈삼진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A 위원은 "이의리밖에 없지 않나. 팀 성적이나 승운이 따르지 않아 아쉽긴 한데 현재까지는 독보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물론 10승도 하고 팀도 5강에 드는 등 좀 더 멋지게 상을 받으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이의리만큼의 기록이나 지표를 가진 선수들이 안 보인다"고 말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의 활약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B 위원은 "이의리 말고는 보이지 않는다. 국제대회서도 잘한 모습을 보였고, 임팩트 면에서도 신인 중 이의리를 압도할 선수는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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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전망.
그러나 이의리를 뽑은 해설위원들도 성적에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특히 C 위원과 D 위원은 역대 신인왕의 최소 승수가 7승이라는 점을 근거로 삼았다. 1988년 MBC 청룡의 이용철(57) 전 해설위원과 2007년 두산 베어스의 임태훈(33)이 7승만 거두고 신인왕에 올랐다.

C 위원은 "성적이 조금 아쉽다. 승수가 너무 적다. 승수가 전부는 아니지만, 7승도 못하면 그건 조금 그렇다"고 답했다.

D 위원은 좀더 직설적이었다. 그는 "솔직히 신인왕을 수상할 선수가 없는 것 같다. 이의리가 유리하다고는 하지만, 4승 혹은 5승을 하고도 신인왕을 수상한 전례가 없다"이라며 "승수로 봤을 땐 오원석(20·SSG 랜더스)이 강한 경쟁자다. 이의리가 이닝과 평균자책점에서 앞서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는 유력하다. 그러나 오원석이 평균자책점에 상관 없이 10승 가까이 한다면 고민을 해봐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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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원석./사진=SSG 랜더스
오원석은 2020년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입단했다. 올해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5선발 후보 중 하나였다. 그러나 기존 선발들의 잇따른 부상 이탈로 기회를 잡아 이젠 토종 주축 선발로 거듭났다. 올해 성적은 25경기 6승 6패 평균자책점 5.55, 94이닝 77탈삼진이다.

이의리의 만장일치를 막은 유일한 1표는 롯데 자이언츠의 최준용(20)이 받았다. 데뷔 2년 차에 필승조로 올라선 최준용은 막판 상승세를 보이는 롯데의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 31경기에 나서 2승 1패 1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70, 33⅓이닝 30탈삼진을 마크하고 있다.

E 해설위원은 "롯데는 뒤쪽에서 불펜진이 잘 막아주고 있다. 최준용도 좋다"며 "롯데가 5강 싸움에서 선전하면서 최준용이 시즌 끝까지 잘 던진다면 신인왕 후보로 유력하다고 본다"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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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용./사진=롯데 자이언츠
이번 설문에서 투·타를 구분하지 않았음에도 해설위원들은 신인왕 후보로 모두 투수를 꼽았다. 그만큼 올해는 신인 투수들의 활약이 더 돋보이고 있다. 타자 중에도 안재석(19·두산 베어스), 문보경(21·LG 트윈스), 추재현(22·롯데 자이언츠) 등이 있으나 투수들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이번 설문에 언급된 이의리, 최준용, 오원석 외에도 '9억팔' 장재영(19·키움 히어로즈), '국가대표' 김진욱(19·롯데 자이언츠), '좌승현' 이승현(19·삼성 라이온즈) 등 투수들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해설위원들은 공통적으로 신인왕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선수가 없다고 아쉬워 했다. F 위원은 "신인왕은 개중에서 잘했다가 아니라 신인왕다운 성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적이 아쉬운 신인 선수들끼리 비교해서 상을 받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 같다"며 "이의리도 가진 재주가 많고 잘해준 것도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좀 더 올라와야 된다"고 분발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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