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요한 "보이스피싱, 가해자 얼굴 없어 더 위험..경각심 공유" [★FULL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21.09.18 13:00영화 '보이스'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서준(변요한 분)이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중국에 있는 본거지에 잠입, 보이스피싱 설계자 곽프로(김무열 분)를 만나며 벌어지는 리얼범죄액션. 올해 초 이준익 감독의 영화 '자산어보'로 활약을 펼친 변요한은 보이스피싱에 전면에 다룬 영화 '보이스'로 처절한 액션을 펼친다.
최근 영화 인터뷰를 진행 한 변요한은 무엇보다 보이스피싱에 대한 경각심을 관객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변요한에게 직접 영화 '보이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보이스'에서 서준을 연기하며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무엇인가.
▶ 저는 보이스피싱 피해자 조사를 하지 않고 대본에 나와있는 피해자의 마음에만 몰입해서 집중해서 가고 싶었다. 예민한 이슈이기도 하고 여러 이견이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확실한 것은 상업영화이지만 보이스피싱에 대한 경각심을 명확하게 주고 싶었다는 점이다. 비일비재한 사건 속에서도 제가 체감할 수 없는 사건에 대해 명확하게 찍어주고 싶었다. 제가 '그것이 알고 싶다', '실화탐사대', '궁금한 이야기'등을 자주 본다. 보이스피싱은 가해자가 있지만 가해자의 얼굴이 없는 사건이라 더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고 진화 된 범죄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저 스스로도 경각심을 느꼈다. 촬영 시작부터 끝까지 유지됐던 마음은, 이 보이스피싱이라는 범죄에 대해 많은 분께 알리고 경각심을 주고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김무열 배우와 홉흡은 어땠나.
▶김무열 형과 함께 연기하는게 좋았다. 제가 너무 좋아하는 형이고, 형의 연기를 보면서 많이 놀랐던 적이 많다. 평소에도 좋아하는 배우와 함께 해서 너무 좋았고, 인간 변요한이 화가 날 정도로 연기를 잘했다. 에너지 주고 받으며 할 수 있었다. 함께 하기 좋은 파트너가 아닐까 생각한다. 제가 함께 일하는 배우 복이 많은것 같다. 작품에 따라 성향이 변하기도 하고 작품에 맞춰서 대화를 하기도 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배우들이 서로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게 좋았다. 현장에서 무열이 형, 희원이 형, 명훈이 형이 없었다면 영화를 끝마치지 못할 정도로 의지 했다. 제가 막내다보니까 형들이 절 많이 아껴주셨다.
-실제 변요한이 서준처럼 절박한 상황에 처한다면 어떻게 했을까.
▶ 웃지마세요.(웃음) 솔직히 저도 서준처럼 복수 할 것 같다. 막 액션이나 그런 것을 같지 않겠지만, 제 주변 사람이나 가족이 피해를 입는다면 움직일 것 같다. 그런데 제가 피해를 당한다면, 아마 그냥 가만히 있을 것 같다.(웃음)
-영화 속 액션을 거의 본인이 소화하며, 액션 연기에 공을 들였다. 어떤 점에 집중해서 연기했나.
▶처음에 무술감독님과 이야기했을 때는 일반적인 액션영화처럼 타격감이 크고 합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다 감독님과도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눈 뒤 좀 더 투박하고 멋이 없더라도 진실함을 보여주자고 했다. 그러다보니 촬영하기에 더 힘들었다. 더 많은 체력이 요구되는 액션이었다. 그렇게 액션 시퀀스를 찍어가며 제가 서준이 돼가는 마음이 들었다. 몸도 크게 만들었다. 제 인생 최대치의 몸무게였다. 제가 복싱을 해서 발놀림이 가벼운데, 그 움직임을 죽이고 무거워 보이려고 일부러 워커를 신기도 했다.
-최근 김종국의 유튜브 'GYM종국'에 게스트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 정말 운동만 하다 왔다. 운동만 열심히 했고, 김종국 선배님이 직접 만들어주신 쉐이크를 먹고 든든하게 포만감을 느끼고 왔다. 요즘은 누군가에게 배우는 게 좋기 때문에 출연했다. 만나서 서로 시간을 투자해 배움을 갖고 공유하고 싶었다.
-드라마 '미생'에서 한석율 역할로 코믹한 연기를 보여주며 이름을 알린 후 묵직한 작품에 주로 출연하고 있다. '미생'의 이미지를 벗어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나.
▶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그런 마음이 있었다. 독립영화와 연극 등에서는 '미생'과 다르게 좀 어두운 작품이나 캐릭터를 많이 했다. '미생'은 그런 캐릭터를 처음 시도한 것이었는데, 끝난 후에는 좀 우려스러운 마음도 있었다. 저를 '한석율'이라고 부르시는게 감사하면서도 걱정스럽기도 했다. 그래서 다음 작품부터는 '미생' 한석율과는 좀 다른 캐릭터와 작품을 택했다. 지금은 또 '미생' 같은 그립기도 하다.
-절친 박정민과 추석 극장가에서 맞붙게 됐다.
▶박정민 친구랑은 같은 대학교 동기도 둘이 연극도 많이 했다. 짧은 시간에 이야기 못할 만큼 수많은 기억을 갖고 있다. 얼만큼 고민하고 얼마나 힘들어하면서 그 작품을 만들었을지 안다. 예전에는 200프로 안다고 생각하지만, 요즘은 서로 바빠서 많이 못 보는 상황이다. 그래도 199프로는 변함없이 안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연기 한 30대 배우 두 명이 조금 힘든 시기 서로 만나서 위안을 드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이런 말 해도 되나. '기적'도 화이팅.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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