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들소질주' 외국인에 KO패... '전력질주 숭배자' 적장도 찬사

인천=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09.16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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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피렐라.
카를로스 수베로(49·베네수엘라) 한화 감독은 전력 질주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령탑이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한다.

올 시즌 KBO 리그에서 매 순간 마치 들소와 같은 전력 질주를 펼치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가 있다. 바로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32·베네수엘라)다. 그의 열정 넘치는 주루 플레이는 팬들에게 놀라움을 뛰어넘어 아름다운 감동까지 선사한다. 그런 '전력 질주 장인' 피렐라를 역시 '전력 질주 숭배자'인 수베로 감독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수베로 감독은 15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피렐라에 대해 "예전부터 잘 알고 있는 선수"라면서 "그는 어릴 적부터 굉장히 공격적인 스타일의 야구를 펼쳤다. 베이스 러닝을 할 때에도 항상 100% 전력 질주를 하는 선수였다. 같은 팀에 있으면 대단히 사랑스럽지만, 상대 팀 선수로 만나면 미운 유형의 선수"라는 찬사를 보냈다.

실제로 한화는 지난 12일 피렐라의 전력 질주에 전혀 손을 쓰지 못하며 패전을 떠안은 바 있다. 당시 더블헤더 2차전, 한화가 6-3으로 앞선 9회초. 2사 만루서 삼성 이원석의 타구가 한화의 우중간 외야 쪽으로 떴다. 타구가 순간적으로 다이빙을 시도한 2루수 이도윤의 글러브를 맞은 뒤 굴절되며 옆으로 흘렀다. 이 사이 1루주자 피렐라가 전력 질주를 펼친 끝에 홈을 쓸으며 승부를 6-6 원점으로 돌렸다. 피렐라의 폭풍 달리기가 빛난 순간이었다. 결국 한화는 다 잡은 승리를 놓치며 6-6 무승부에 만족해야만 했다.

수베로 감독 역시 이 순간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12일 경기서 2회 때) 피렐라가 볼넷을 골라낸 뒤 폭투를 틈타 2루까지 갔다. 결국 그게 득점(박승규의 내야 안타 때 3루주자 피렐라 홈인)으로 이어졌다. 또 9회 피렐라가 홈으로 들어온 것도 전력 질주를 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수베로 감독은 늘 선수들에게 평범한 내야 땅볼을 치더라도 1루로 전력 질주를 펼칠 것을 주문한다. 아웃 판정이 내려지기 전까지는 어떤 상황이 벌어질 지 모르기 때문이다. 또 그런 전력 질주가 야수들의 마음을 급하게 만들며 실책을 유발할 수도 있다. 수베로 감독은 어느 순간에나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가 프로 선수의 기본 자세라고 굳게 믿는다.

그는 "(전력 질주는) 야구에 있어서 그런 작은 부분들이 굉장히 큰 재미 요소로 느껴질 수 있다. 같은 야구인 입장에서도 그런 베이스 러닝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야구의 묘미라 생각한다. 중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늘 베이스 러닝을 강조한다. 우리 한화도 그런 면에서 많은 발전을 이뤄냈으며 현재는 어느 정도 레벨에 올라온 상황이라 본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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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베로 한화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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