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위로됐으면" 백예린이 들려주는 여섯 곡의 '선물'[★FULL인터뷰]

공미나 기자 / 입력 : 2021.09.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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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블루바이닐


독보적인 음색의 소유자 백예린이 10일 커버 앨범 '선물'로 돌아왔다. 기존 명곡들을 백예린의 색깔로 재해석한 이번 앨범은 타이틀 그대로 그의 목소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선물'과도 같은 앨범이다.

밴드 더 발룬티어스 데뷔 앨범 이후 3개월 만. 깜짝 발표를 알린 커버 앨범은 백예린이 그간 공연과 사운드 클라우드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커버곡을 들려주며 차근차근 계획한 앨범이었다.


"사실 제가 공연 위주로 활동을 하다 보니까 무대에서 커버곡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어요. 사운드 클라우드를 이용하면서 팬분들께 자주 들려드리고 그랬었죠. 그러면서 작년부터 팬분들이 좋아하실만한 커버곡들로 이루어진 앨범을 내려고 계획했습니다."

이번 앨범을 통해 백예린은 토이의 '그럴때마다', 검정치마의 'Antifreeze', 넬의 '한계', 소히&이한철의 '산책', 장기호의 '왜? 날', 이영훈의 '돌아가자'까지 6곡을 다시 불렀다. 이 중 '그럴때마다'와 '산책'은 앞서 사운드 클라우드를 통해 공개했던 곡이다.

백예린은 여섯 곡의 선곡 이유에 대해 "이미 사실 너무 좋은 곡들이라 선뜻 선택하기가 어려운 곡들이었다"면서 "프로듀서 구름 오빠의 의견을 많이 더했고, 제 목소리로 다른 느낌을 들려드릴 수 있는 곡들이라 생각해서 선곡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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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블루바이닐


이 중 타이틀곡은 '왜? 날'과 '산책' 두 곡이다. 당초 백예린은 더블 타이틀로' 왜? 날'과 'Antifreeze'를 내세우려 했지만, '선물'이라는 앨범 타이틀을 고려해 'Antifreeze'를 대신해 '산책'을 선택했다.

"사실 녹음하면서 가장 특별한 곡이 될 것 같았던 곡이 '왜? 날' 이었어요. 제가 발매한 곡들이 다 듣기 편안한 스타일의 음악이기도 했고 보컬적으로 엄청난 다이내믹을 보여주기는 조금 애매한 곡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이번엔 조금 더 팬분들이 원하실만한 보컬적인 측면이 돋보이는 곡을 타이틀로 정하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Antifreeze'와 '왜? 날' 두 곡을 타이틀로 하려 했어요. 이미 제가 불렀던 버전이 있는 '산책'은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시고 들어주셔서 그에 비해 새로운 곡들을 앞세우고 싶었거든요. 녹음과 믹싱 과정이 끝나고 회사 언니들 얘기를 듣다 보니까 앨범 타이틀 '선물'과 가장 가까운 곡인 '산책'도 타이틀로 넣어야 하지 않을까 하시더라고요. 결국 타이틀을 '왜? 날', '산책' 두 곡으로 하길 잘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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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블루바이닐


백예린만의 색깔이 더해져 어떤 곡들로 탄생했을까. 백예린에게 직접 각 곡 별 감상 포인트를 짚어 달라고 부탁했다. 백예린은 한 곡 한 곡 녹음 비하인드와 함께 애정 어린 소개말을 전했다.

"'그럴때마다'는 가사에 충실히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가 이 곡으로 받았던 위로와 사랑이 전달되면 좋겠습니다."

"'Antifreeze'는 뒷부분에 나오는 코러스에 제 주변 친구들과 동료들이 참여해 줬습니다. 저희 아부지도 사랑을 담아서 참여해 주셨고요! 원곡보다 조금 더 다정하게 불러보려 노력했던 것 같아요."

"'돌아가자'는 스무살 때부터 이영훈 오빠 노래를 즐겨들었는데요. 아무래도 제가 부른 것보다 원곡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영훈 오빠 앨범과 제 앨범 모두 많이 들어주세요!"

"'왜? 날' 장기호 선생님 원곡이 정말 정말 좋습니다.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따라 불러보았습니다. 제 중고음을 기대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곡의 다이내믹을 좋아하실 것 같아요!"

"'한계'는 이 가사는 저에게 공감과 위로가 되어주었습니다. 근데 노래하기가 정말 어려워서 다시 한번 존경스러웠어요. 흑흑."

"'산책'은 이한철 선생님 버전을 참 많이 들었어요. 실제로 제 프로듀서 오빠가 한철 선생님 작업실에서 작업을 하던 때가 있어서 직접 자주 만나 뵙곤 했는데 이 곡의 작사와 가창을 하신 소히님이 담으신 이야기를 듣고 참 슬펐던 밤이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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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블루바이닐


정식 음원과 사운드 클라우드 등을 통해 들려주는 백예린의 음악들은 시대와 장르를 가리지 않고 폭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그런 그에게 요즘 가장 빠져있는 음악이 무엇인지 묻자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어서 주변에서 추천을 많이 받으면서 가리지 않고 듣고 있다"면서 "근데 또 록을 들으면 록을 하고 싶고 댄스음악을 들으면 그런 것도 해보고 싶고 마음이 갈대 같아서 문제"라며 수줍은 웃음을 덧붙였다.

백예린은 이번 커버 앨범이 팬들에게 "작지만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랐다. "반복되는 일상 중 쉬어감 같은 앨범이 되면 좋겠다"는 그는 "요즘은 특히 더 상황이 어렵고 다들 힘드신데, 그래서 그냥 특별하지 않아도 좋으니 일상에서 편하게 꺼내 들을 수 있는 앨범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솔로 앨범, 더 발룬티어스에 이어 커버앨범까지. 지난 2019년 블루바이닐과 새 출발을 시작한 이후 백예린은 틀에 박히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음악을 펼쳐왔다. 꿋꿋히 자신만의 걸어오며 대중음악씬에서 가장 주목받는 뮤지션이 된 그의 향후 활동 계획을 물었다.

"일단 코로나가 끝나고 공연을 할 때 더더욱이 완벽한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연습을 많이 하고 있으려 한다"는 백예린은 "더 발룬티어스도 작게나마 공연으로 찾아뵙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쓰고 싶었던 음악들이 조금 있는데 열심히 해보고 더 좋은 앨범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며 다음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심었다.

공미나 기자 mnxoxo@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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