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강철부대'·'가짜사나이', 언제나 뜨거운 軍 소재[★FOCUS]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1.09.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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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D.P.'


대한민국 군 문화는 여전히 바뀌지 않았고, 군 소재는 여전히 뜨겁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D.P.'가 최근 화제작으로 거론되고 있다. 핫스타 정해인, 구교환이 출연해 먼저 주목 받고, D.P.란 군대 내 다뤄지지 않았던 포커스, 군 문제를 사실적으로 풀어낸 에피소드들이 이야기로서도 진한 여운을 남긴다.


'D.P.'는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Deserter Pursuit) 준호(정해인 분)와 호열(구교환 분)이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을 쫓으며 미처 알지못했던 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 군인들이 탈영을 마음먹기까지 선임의 언어폭력, 정신적 폭행, 성추행, 따돌림, 가혹행위 등 병영 부조리를 적나라하게 담아 '현실 고증을 잘했다'는 호평을 받는다. 벗어나고 싶은 군대, 그렇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임무를 마쳐야만 하는 군대란 상충되는 상황이 강한 충격을 준다.

묵직한 충격 요법을 선사한 'D.P.'는 지난달 27일 공개 후 이틀 만에 넷플릭스 '오늘 한국의 Top 콘텐츠' 1위에 등극했다. 공개 첫 주에는 스트리밍 영상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팩트롤에서 한국과 태국, 베트남 1위, 그 외 전 세계 인기 순위 16위작으로 올랐다. 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비롯된 은밀하고 혹독한 군생활이 경험자들에겐 공감을, 미경험자들에겐 새로운 간접 체험을 한다는 점에서 군 소재는 여전히 주목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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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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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신고합니다'



1996년 방영된 KBS 2TV 드라마 '신고합니다'는 당시 현역 군복무를 하던 차인표, 이휘재, 구본승이 출연해 시청률 50% 이상의 뜨거운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신고합니다'는 군 복무의 인연으로 만난 대원들의 의리와 정을 주제로 하면서도 즐비한 언어폭력 등 90년대식 똥군기를 꽤나 리얼하게 담았다. "망치로 때릴까 보다" 등 지금 다시 봐도 놀랄 대사가 많은데, 당시엔 그런 비윤리적인 표현이 문제라고 인지되지도 않았던 터라 국방부 협력작임에도 전파를 탈 수 있었다.

군 소재는 한정적일 것 같지만 다양하다. 영화 '알포인트'는 1972년 베트남전에 참전한 대한민국 육군이 귀신과 싸웠던 내용으로 한국 공포물 중 수작으로 꼽혔고, MBC 예능 '진짜 사나이'는 연예인들이 직접 군대로 뛰어든 리얼 체험으로 최고 시청률 19.8%에 시즌제 편성까지 했다. 이를 패러디한 유튜브 '가짜사나이'는 인터넷 방송인들이 UDT(해군 특수전전단) 훈련을 체험하는 과정을 '인간 개조'의 다큐멘터리 형태로 보여주며 1기 1화 조회수만 1000만뷰를 넘는 등 인기몰이를 했다. 채널A, SKY 예능 '강철부대'는 특전사, 해병대수색대, 707특수임무단, UDT, SDT, SSU의 최정예 특수부대 출신 예비역들이 팀을 이뤄 각 부대의 명예를 걸고 싸우는 밀리터리 서바이벌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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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알포인트' 포스터, 채널A, SKY '강철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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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진짜사나이', 무사트 '가짜사나이'


시대를 거쳐 여러 군 소재의 콘텐츠가 나와도 계속 화제가 되는 것은 특수 집단의 궁금증 유발인데, 상명하복의 혹독한 훈련 형태, 다양한 군상에서 피어나는 뜨거운 전우애는 다른 소재에선 절대 볼 수 없는 광경이다. 이 가운데 억울한 죽음 등 쉬쉬하며 숨겨온 내부고발이 미디어에서 직접적으로 나온다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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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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