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백신"..'보이스', 리얼한 변요한과 김무열이 일깨운 경각심 [종합]

용산=강민경 기자 / 입력 : 2021.09.0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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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요한, 김무열 /사진제공=CJ ENM


배우 변요한과 김무열이 영화 '보이스'로 뭉쳤다. 두 사람은 보이스 피싱이라는 소재에 리얼함을 더해 공감과 경각심을 일깨운다. 과연 '보이스'는 관객들로부터 어떤 반응을 어떻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6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보이스'(감독 김선·김곡)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변요한, 김무열, 김희원, 박명훈, 이주영과 김선, 김곡 감독이 참석했다.


'보이스'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서준(변요한 분)이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중국에 있는 본거지에 잠입, 보이스피싱 설계자 곽프로(김무열 분)를 만나며 벌어지는 리얼범죄액션.

다수의 작품을 함께 연출했던 김선, 김곡 감독이 대한민국 최초로 보이스피싱을 영화화한 '보이스'로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다. 두 사람은 치밀하고 정교한 보이스피싱 범죄를 완벽하게 해부하기 위해 다수의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받으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리얼함과 함께 영화가 줄 수 있는 장르적 재미를 함께 살리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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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이스'를 연출한 김선, 김곡 감독 /사진제공=CJ ENM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이날 김선 감독은 "보이스피싱은 대한민국에 만연한 범죄다. 많은 분들이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아봤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적으로 풀기는 쉽지 않았다. (보이스피싱에 대한)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고, 본거지 역시 아직은 모르는 세상이기 때문에 디테일하게 묘사하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도움을 여기저기 많이 받았다. 수법이라든지 사기 전략들 등 잘 연구하고 디테일하게 녹여넣는 게 피해자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힐링이 될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라고 덧붙였다.

김곡 감독 역시 '리얼함'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보이스피싱은 현재 진행형인 범죄고, 현재 많은 분들의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 리얼함에 베이스를 둬야한다는 게 제1의 규칙이었다. 액션, 공간 연출, 미술 등 모든 것들을 리얼함에 근거를 두고 연출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극중 변요한은 서준 역을 맡았다. 서준은 보이스피싱 본거지에 잠입한 피해자다. 범인의 목소리를 기억하고 쫓는 냉철한 이성과 목숨을 걸고 보이스피싱 본거지에 잠입하는 대담함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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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요한 /사진제공=CJ ENM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보이스' 큰 콘셉트였던 리얼함을 액션에서도 담아내기 위해 변요한은 무술감독과 크랭크인 전부터 하드 트레이닝으로 액션을 준비했다. 와이어 액션 같은 고난도 액션도 본인이 직접 소화하며 몸을 아끼지 않았다.

변요한은 "모든 배우가 그렇듯이 (연기하는) 인물이 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대본은 달랐다.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보이스피싱을 당한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마치 내가 그 고통을 안다고 연기하는 건 잘못된 도덕 의식이라고 생각했다"라며 "대본에 있는대로, 쓰여있는 대로 서준과 미연(원진아 분)의 아픔만큼만 연기하고 싶었다. 대신 저의 움직임과 조금의 감정의 표현으로 한서준이라는 인물에 수평선처럼 나란히 걸어가고 싶었던 마음 뿐이었다"라고 했다.

스파르타식으로 액션 훈련을 한 변요한은 "최대한 계획적으로 치밀하게 액션 시퀀스를 만들어주셨다. 그걸 소화할 수 있도록 기초 체력을 다졌다. 현장에 갔을 때는 오히려 제가 해도 부상이나 위험성들이 없을만큼 세팅이 되어 있었다"라며 "이번에 보여드린 건 리얼 액션이었다. 진흙탕처럼 아주 징글징글하게 싸우는 시퀀스였다. 다른 액션을 꽤 해봤지만, 이런 액션이 체력적으로 여러가지로 힘들더라. 같이 호흡을 맞춰준 배우들과 잘 맞았다. 부상은 새끼 손가락이 까진 정도였다. 자기 전에 손톱깎이로 잘 정리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무열은 극중 곽프로를 연기했다. 곽프로는 보이스피싱 본거지 기획실 총책이다. 일명 기획실 에이스. 피해자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공감을 무기로 피해자들을 쥐고 흔드는 무자비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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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열 /사진제공=CJ ENM


곽프로를 통해 김무열은 웃음마저 잔혹하게 보이게 만들었다. 그는 살아 숨쉬는 곽프로 캐릭터 연기를 위해 현장에서의 합은 물론 캐릭터의 외형 콘셉트에도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열정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김무열은 "디지털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보이스 피싱에 대한 위험이 높다. '보이스'는 영화적인 재미도 드릴 수 있고, 보이스 피싱을 실제적으로 다루면서 영화로 풀어내기 때문에 명절에 부모님을 모시고 보면 보이스피싱 백신 영화가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변요한과 김무열은 서로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먼저 변요한은 "저는 콜센터로 가기 전에는 피해자의 가족으로서 우리 가족에 대한 마음과 동료들을 위해서 움직였다. 콜센터 진입하고 나서는 김무열 선배님(곽프로 역)을 만나는데 첫 만남부터 의상을 시작으로 눈빛, 걸음걸이 상상할 수 없었던 인물이었다. 눈 앞에서 만났을 때 많이 인간 변요한으로서 곽프로라는 인물을 봤을 때 많이 놀랐다. 소름도 끼쳤다"라고 밝혔다.

이어 "연기를 하면서 김무열 선배님께서 본연 자체가 배려심이 많고 상대를 위하는 배우다. 많이 의지하고 갔던 부분도 있다. 계속 힘을 줘서 할 수는 없으니까 '이 정도만 해도 형이 다 받아주겠지'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 이번 작품 뿐 아니라 다른 작품에서 만나고 싶을 마음이 들 정도로 신뢰를 느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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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요한, 김희원, 이주영, 박명훈(왼쪽부터) /사진제공=CJ ENM


김무열은 "이 영화를 보고 처음부터 끝까지 '변요한 배우가 이 영화를 끌고 가는 힘이 정말 대단했다'라고 느꼈다. 현장에서는 변요한이라는 배우 자체가 상황이나 인물로서 당위성이었다. 인간 변요한이 가지고 있는 배우로서 가지고 있는 진정성이라든가 에너지, 열정 이런 것들이 항상 현장에 흘러 넘쳤다"라고 화답했다.

또한 김무열은 "상대 배우로서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그 상황에서 당연한 화학 작용들이 생겨났던 것 같다. 선배라서 이런 저런 좋은 이야기를 해줬는데 연기하면서 오히려 미안할 정도로 의지하고 많은 에너지를 받았다. 다음에도 꼭 좋은 작품 함께 하고 싶은 존경하는 배우다"라고 전했다.

김곡 감독은 "영화를 통해 '피해자분의 잘못은 아니다'라고 말을 해주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한편 '보이스'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강민경 기자 light3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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