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잘 들어가" 카펜터, '미친' 슬라이더로 두산 타선 '삭제' [★잠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8.22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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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라이언 카펜터.
그야말로 '미친' 슬라이더였다. 한화 이글스 라이언 카펜터(31)가 두산 베어스를 슬라이더로 잡았다. 모두가 아는 구종이지만, 알면서도 공략이 어려운 공이었다. 카펜터 스스로도 만족감을 드러냈을 정도다.

카펜터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4연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1볼넷 12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뽐냈다. 올 시즌 7번째 퀄리티스타트(QS)이자 세 번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호투였다. 카펜터를 앞세워 한화도 3-1로 승리했고, 3연패를 끊었다.


이날 카펜터는 슬라이더가 칼날 그 자체였다. 총 95구를 뿌렸고, 슬라이더가 43개였다. 비중 45.3%. 카운트를 잡는 용도로도 썼고, 결정구로도 활용했다. 최저 125km부터 최고 143km까지 구속이 찍힐 정도로 다양하게 활용했다.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가 그야말로 허공을 갈랐다.

이를 앞세워 개인 기록도 하나 썼다. 12탈삼진은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이었다. 지난 15일 대전 NC전에서 10개를 잡았고, 이를 뛰어넘었다. 속구 최고 구속이 145km에 그쳤음에도 이런 기록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역시나 슬라이더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 후 만난 카펜터는 "오늘 슬라이더가 정말 잘 들어갔다. 4년 전부터 주로 던지기 시작했는데 던질 때마다 생각보다 손에 잘 맞고, 편하다고 느꼈다. 무조건 스트라이크 존으로만 던지는 것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속구와 같은 궤적으로 비슷하게 던질 수 있다.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차피 내 주무기가 슬라이더라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 자주 던진다는 점은 상대 팀들이 다 알고 들어온다. 오늘은 공격적으로 투구를 했고, 그러면서 좀 더 먹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정확하게 던져서, 투구수를 줄이면서 효율적인 피칭을 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좌완 카펜터는 시즌 전부터 '까다로운 투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5월까지는 순항했다. 6월 들어 평균자책점 7.01로 주춤했으나 7월부터 이날까지 등판한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이다. 23이닝을 던지며 비자책 1실점이 전부. 확실한 에이스다.

게다가 점점 좋아진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던 7월 9일 SSG전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8월 들어 5이닝 1실점(비자책)-6이닝 무실점-7이닝 무실점이다. 탈삼진도 4개-6개-10개-12개다. 슬라이더라는 확실한 무기를 앞세워 다시 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돌아왔다.

카펜터는 "시즌 초와 비슷한 느낌이다. 다른 것보다, 몸 상태가 더 좋아진 것 같다. 물론 이전에 아프거나 했던 것은 아니다. 지금 더 강해진 느낌이고, 컨디션도 좋다. 탈삼진도 더 많이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원하는 공을 던지고 있다. 목표는 탈삼진왕이다. 반드시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가능할 것 같다.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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