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은 표정·강력한 일침... '밝고 유쾌했던' 수베로, 왜 분노했나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8.2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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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
카를로스 수베로(49) 한화 이글스 감독이 화가 단단히 났다. 두산 베어스와 4연전 첫 번째 경기의 '내용' 때문이다. 감독 부임 후 가장 '다운된' 상태라고 했다.

수베로 감독은 21일 "어제(20일)는 우리가 좋은 야구를 하지 못했다. 지더라도 상대가 잘해서 져야 하는데, 우리가 경기를 내줬다. 플레이에 일관성이 없다. 지금 시점에서는 그러면 안 된다. 선수들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일 한화는 두산에 1-9로 패했다. 실책 2개에 실책성 플레이도 몇 차례 나왔다. 처리할 수 있는 타구를 처리하지 못하니 경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평소 밝고 유쾌한 성격의 수베로 감독이지만, 경기에 대해 크게 실망하고 말았다.

현재 한화는 리그 최하위다. 팀 타율 10위(0.231), 득점 9위(343점)에 팀 평균자책점은 7위(4.79)다. 수비 실책은 최다 2위(68개). 전반적으로 지표가 좋지 않다. 특히 수비의 경우 평범한 타구에 나오는 실책이 문제다.

20일 경기에서 잡을 수 있었던 외야 뜬공을 2개 놓쳤다. 기록상 2루타가 됐지만, 잡을 수 있는 아웃을 놓치고 말았다. 수비 실책도 2개가 있었다. 평범한 땅볼을 흘리고 말았다. 경기가 어려웠던 이유다. 결국 1-9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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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 /사진=김동영 기자
수베로 감독은 "후반기 들어 자멸하는 모습이 계속 나온다. 실책은 나올 수 있다. 경기의 일부다. 그러나 처리할 수 있는 타구를 놓치는 것은 굉장히 큰 문제다. 선발이 일찍 내려가게 되고, 안 써도 될 투수를 올려야 한다. 자꾸 이런 일이 일어난다. 더 집중해야 한다"며 선수단에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이미 8월이다. 그런데도 플레이가 불안하다. 어려운 플레이에서 에러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 평범한 타구에서 실수가 나왔다. 솔직하게 말하면, 지금이 내 스스로 가장 많이 침체된 시기다. 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고,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안다. 그렇더라도 똑같은 프로 선수 아닌가.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력한 일침이었다.

감독의 마음이 통했을까. 21일 두산전에서는 깔끔한 경기를 했다. 실책은 없었고, 전반적으로 안정된 수비력을 선보였다. 빗맞은 뜬공도 나왔지만, 정은원이 전력으로 붙어 잡아내기도 했다. 3-1 승리만큼이나 내용이 좋았다.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그래도 한화는 '미래'가 있다. 젊은 선수들이 많고, 성장할 여지가 많다. 격려와 응원이 필요한 것도 맞으나 따끔한 지적도 필요하다.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역할이다. 수베로 감독도 이를 알기에 '정색'하면서 질책의 뜻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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