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이적' 나카타 쇼, 현지 최대 관심은 '흑발과 면도'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8.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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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후 도쿄돔으로 이동, 요미우리 자이언츠 팀 훈련에 합류한 나카타 쇼.(아래) 하라 다쓰노리 감독(위 왼쪽)도 만났다. /사진=요미우리 자이언츠 트위터 영상 캡처
후배를 폭행해 무기한 출전정지 처분을 당했던 나카타 쇼(32)가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됐다. 공식석상에 섰고, 외모부터 확 변했다. 흑발에 단정한 정장 차림이었다. 수염도 없었다. 말끔히 면도를 하고 나타났다.

일본 스포니치는 20일 "요미우리로 이적한 나카타가 검은색 머리에 정장을 입고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나카타는 니혼햄에서 후배를 폭행해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고, 무상 트레이드로 요미우리로 이적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지난 12일 알려졌다. 나카타가 불펜투수 이구치 가즈토모(27)를 때린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얼굴을 맞은 이구치가 뇌진탕 증세까지 보였다는 소식도 있었다. 경기 전 벌어진 일이었고, 이날 이구치는 등판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다.

나카타의 폭력성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었다. 장난으로 보기에는 과할 정도로 손과 발을 자주 사용했다. 카메라가 버젓이 돌고 있는 상황에서 후배의 뺨을 때리기도 했다. '친하면 그럴 수 있지'의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

결국 심한 폭행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니혼햄은 즉각 나카타를 전력에서 배제했다. 1군과 2군에서 경기에 뛸 수 없도록 출장정지 처분을 내렸다. 팬들의 분노도 컸다. 결국 나혼햄은 20일 나카타를 요미우리로 트레이드했다. 대가 없이 그냥 보냈다. 문제 선수를 처분한 것이다.


나카타는 이적이 확정된 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폐를 끼쳤다. 반성하고 있다. 팬 여러분들을 배신했다. 정말 후회하고 있고, 반성하고 있다. 죄송하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 니혼햄은 나를 키워준 곳이다. 홋카이도 지역 팬들이 있어 내가 있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요미우리는 내부 규정이 까다로운 팀이다. 염색이 금지이며, 수염도 기를 수 없다. 아무리 슈퍼스타라도 요미우리에 오면 팀 규정을 따라야 한다. KBO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에릭 테임즈도 요미우리와 계약 후 트레이드 마크나 다름없었던 수염을 말끔히 밀었다.

나카타도 마찬가지였다. 노란머리 등 염색을 자주 했고, 턱수염도 기르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은 머리부터 검은색으로 다시 바꿨다. 검은 정장에 짙은 남색의 넥타이를 착용했다. 현지 매체들이 일제히 "나카타가 흑발 상태로 기자회견에 왔다"고 전했을 정도다.

나카타는 "요미우리는 좋은 선수가 많은 팀이고, 정말 대단한 팀이다. 기회를 다시 받았다. 감사한 마음 뿐이다. 이번에는 절대 배신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후 나카타는 도쿄돔으로 이동해 요미우리 훈련에 합류했고, 하라 다쓰노리 감독에게도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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