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판 후폭풍 없다' 사령탑 작심발언 후 일주일, NC는 어떻게 바뀌었나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8.18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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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대전 한화전 승리 후 NC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사진=OSEN
"10년 전 창단때 절실했던 그 마음으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NC 다이노스 이동욱(47)감독이 작심 발언을 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그리고 그가 한 말을 잘 지켜지고 있다. 야구 팬들조차 잘 알지 못하지만 젊은 선수들이 팀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NC는 코로나19 술판 모임의 핵심 구단이었다. 박석민(36), 이명기(34), 권희동(31), 박민우(27) 등 4명의 소속 선수들이 원정 숙소에서 외부인과 함께 술판을 벌였고, 코로나19에 감염되기까지 했다. 이는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으로 이어졌고, KBO 징계를 받고 시즌 아웃됐다.

당연히 NC의 기세는 기울었다. 주전 선수 4명이 이탈했으니 당연한 수순이었다. 더욱이 이들의 공백을 메워줘야 할 노진혁(32), 정현(27)까지 부상으로 이탈해 위기감은 고조됐다. 그렇기 때문에 NC의 후반기 추락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막상 후반기가 시작되고 보니 NC는 새로운 팀이 됐다. 박준영(24), 최정원(21), 김주원(19) 등 젊은 선수들이 빠른 발, 수비, 타격 등 여러 분야에서 골고른 활약을 해주고 있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후반기 첫 주 NC는 2승2무2패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결코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신인 김주원은 지난 14일 대전 한화전서 무려 도루를 4개나 성공시켰다. 최정원도 돋보였다. 8-9로 끌려가던 8회초 한화 필승조 강재민을 상대로 안타를 때려낸 뒤 양의지의 빗맞은 타구 때 3루까지 내달렸다. 그리고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한 베이스 더 가려는 집념, 그리고 야구 센스 등은 야구 팬들을 신나게 만들었다.

9회에는 연속 희생번트로 한화를 흔들어놨다. 출루한 김주원은 2, 3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마무리 정우람의 기세를 꺾이게 했다. 이는 최정원의 역전 적시타로 이어졌다.

17일 인천 SSG전에서도 나왔다. 비록 노게임이 되긴 했지만, 박준영은 2회 0-2에서 1-2를 만드는 추격의 적시타를 때렸다. 그리고 도루로 2루를 훔쳤다. 스타트가 정말 빨랐고, 과감했다. 비록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밝지 못했으나 달라진 NC를 다시 한번 보여준 장면이었다.

이동욱 감독은 "선수 4명이 출장정지가 됐다. 선수들에게 맡겨서 야구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봤다. 이럴 때 선수들에게 주문하고 할 수 있는 것은 열심히 뛰는 것이다.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고 했다"고 했다.

후반기 시작할 때 이 감독이 말했던 '절실함'의 결과가 바로 이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감독은 "뛰는 건 슬럼프가 없다. 빠른 주력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있고, 진종길(40), 이종욱(41) 주루코치가 잘 돕고 있다. 죽어도 거침 없이 하는 모습에 활기를 띄고 있다. 믿고 내보내는 선수들도 정말 잘해주고 있다. 그런 모습에 선배들도 동참하게 된다"고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5강 싸움은 힘들지도 모른다. 그래도 끝까지 끈기 있는 모습으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이 감독은 "치는 건 잘 칠 수도, 못 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열심히 뛰는 것이다. 그리고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서 하는 것이다. 후반기에는 그것을 목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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