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KT 감독-류지현 LG 감독-허삼영 삼성 감독(왼쪽부터). /사진=OSEN |
전반기는 KT가 1위로 마쳤다. 45승 30패, 승률 0.600이었다. 리그 유일의 '6할 승률'팀'이었다. 2위 LG와 3위 삼성이 뒤를 쫓고 있었다. LG가 43승 32패, 승률 0.573이었고, 삼성이 45승 1무 34패, 승률 0.570이었다. 양 팀의 승차는 '0'이었다. 1위 KT와 격차는 2경기.
10일 리그가 재개됐고, 딱 사흘 만에 순위가 변했다. LG가 후반기 3경기를 내리 잡으면서 KT와 승차를 좁히더니 1위까지 올라섰다. KT는 연패를 기록하며 주춤했다. 삼성도 2경기에서 1승 1패를 만들었고, 추격을 계속했다. LG-KT-삼성이 0.5경기 차이로 물렸다.
4일째인 13일 다시 변화가 생겼다. KT가 삼성을 잡았고, LG가 롯데에 졌다. KT가 1위에 복귀했고, LG가 2위, 삼성이 3위다. LG는 롯데 선발 박세웅에게 묶이면서 0-2로 졌다. 허무한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단독 1위에 올랐는데 1일 천하로 끝났다.
삼성은 KT에 6-2로 앞서다 7회말에는 5점을 내주면서 6-7로 졌다. 믿었던 불펜의 붕괴가 치명적이었다. 삼성이 이겼다면 LG가 1위를 유지하면서 삼성이 2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잡을 수 있었던 경기를 놓친 셈이기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어쨌든 결과는 나왔고, KT-LG가 승차 0.5경기, LG-삼성이 승차 1경기다. 그리고 이 승차는 14일 경기가 어떻게 끝나느냐에 따라 또 바뀐다. LG가 다시 1위에 오를 수도 있고, 삼성이 3위에서 2위로 올라설 가능성도 있다.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뀐다'는 말이 딱 맞다.
근접전 양상이 될수록 경기를 치르는 팀들은 피가 마른다. 허투루 치를 경기가 없어진다. 삼성의 경우 KT보다 4경기, LG보다 5경기를 더 치른 상태이기에 더 안심할 수 없다.
이른 시점이기는 하지만, 가을야구를 생각하면 1위와 2위가 다르고, 2위와 3위는 또 다르다. 한 순위라도 높이 오르는 것이 최선이다. 당연히 KT-LG-삼성 모두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이 있다. 창단 첫 우승(KT), 27년 만에 우승(LG), 왕조 재건(삼성)이 걸렸다.
3위 삼성과 4위 키움의 승차가 3경기이기에 4위의 추격을 당장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현재 자리를 지키려면, 혹은 더 위로 올라가려면 무조건 이기고 봐야 한다. 역대급 싸움이 후반기 내내 진행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