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켓소년단' 이재인, 한세윤과 다른 듯 닮은 열정 소녀 [★FULL인터뷰]

SBS 드라마 '라켓소년단' 한세윤 역

윤성열 기자 / 입력 : 2021.08.15 06:00
  • 글자크기조절
image
배우 이재인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배우 이재인(17)과 SBS 드라마 '라켓소년단'(극본 정보훈, 연출 조영광)의 한세윤은 다른 듯 닮았다.

이재인은 2012년 당시 만 8세에 tvN 드라마 '노란복수초'에서 심은진의 아역으로 데뷔해 드라마 '언더커버' '아름다운 세상',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사바하' '봉오동 전투' '발신제한' 등 굵직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며 일찌감치 배우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해남제일여중 배드민턴부 에이스 한세윤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이미 시즌 전 관왕을 차지한 배드민턴 유망주다.


분야는 서로 다르지만 비교적 어린 나이에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두 소녀는 어느 정도 닮은꼴이다. 이재인은 '라켓소년단'에서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자연스럽게 한세윤을 연기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한 그는 "좋은 드라마에 나올 수 있어서 좋았고, 한세윤이라는 멋진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며 "촬영하면서 해왔던 노력들이 시청자에게도 잘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image
배우 이재인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극 중 한세윤은 현 청소년 국가대표 최고의 에이스이자, 최연소 국가대표를 꿈꾸는 배드민턴 소녀다. 이재인은 한세윤만큼의 승부욕은 없지만 "그래도 연기처럼 뭐 하나 제대로 하면 되게 오래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세윤이는 정말 부지런해요. 저는 중학교 때 열심히 혼자서 놀고, 친구들이랑 놀고 이런 타입이었는데, 세윤이를 연기하니까 되게 새로웠어요. 한편으론 세윤이나 저나 어렸을 때부터 자기 일을 찾아서 한 사람들이니까 그런 부분에서 공통점을 많이 찾았던 것 같아요. 저랑 싱크로율은 70% 정도인 것 같아요. 완벽주의자 같은 성향은 비슷해요."


지난 9일 종영한 '라켓소년단'은 땅끝마을 해남에서 펼쳐지는 열여섯 배드민턴 소년소녀들의 성장 드라마다.

이재인은 이 작품을 통해 데뷔 첫 드라마 주연을 맡았다. 그는 "부담감 보다는 이런 좋은 역할을 하게 됐다는 기대감이 가장 컸다"며 "사실 내 나잇대에는 한세윤처럼 매력과 특성이 많은 캐릭터가 많지 않다. 이런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어서 기대감이 컸고, 이걸 내가 해낼 수 있을까 긴장감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재인은 극 중 '노력형 천재'로 통하는 한세윤을 연기하기 위해 4~5개월간 꾸준히 구슬땀을 흘리며 배드민턴 실력을 쌓았다.

"학교에서 체육시간에 배운 적은 있었는데, 선수들이 하는 배드민턴은 진짜 많이 다르더라고요. 거의 일주일에 3~4번씩 연습을 했던 것 같아요. 한 번 시작하면 보통 2~3시간씩 쳤는데 셔틀콕이 들어간 바구니를 2~3통씩 비웠어요."

image
배우 이재인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이재인은 촬영 현장에서도 쉬는 시간 틈틈이 동료 배우들과 배드민턴을 치며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그는 "사실 처음엔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다"며 "하지만 촬영이 점점 진행되면서 실력도 체력도 좋아지면서 배드민턴에 재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실제 실력은 (김)강훈이가 톱이에요. 제일 나이가 어린데, 제일 빨리 배우고, 운동신경이 좋아요. 형들도 막 이겨요. 제 순위는 4~5위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제가 기술은 잘 쓰지만 체력적으로 오빠들을 이길 수 없거든요."

배드민턴을 제대로 배우고 즐기니 경기를 보는 재미는 두 배가 됐다. 이재인은 '2020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경기를 관전하면서 배드민턴의 매력에 더 흠뻑 빠졌다고 했다.

'한국 배드민턴의 미래'로 불리는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19) 선수를 모티브로 한세윤을 연기했다는 이재인은 "너무 몰입해서 경기를 봤다"며 "배드민턴을 알기 전과 알고 나서 보는 경기는 너무 다르더라. 그런 역할을 연기해서 그런지 경기에 더 몰입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 드라마를 찍으면서 선수들이 어떻게 훈련하고 지내는지 많이 배웠다"며 "정말 대단한 분들이란 생각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image
배우 이재인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라켓소년단' 촬영 기간 동안 가장 친밀해진 배우로는 이지원(15)을 꼽았다. 이지원은 한세윤의 절친이자 배드민턴 파트너 이한솔 역을 맡아 이재인과 찰떡 호흡을 맞췄다.

이재인은 이지원에 대해 "나보다 2살 어리지만, 친구 같은 느낌을 받을 정도로 정신적으로 성숙했다"며 "'라켓소년단'에서 함께 가장 많이 나오고, 처음부터 끝까지 제일 친한 사이였다. 세윤이와 한솔이로 만나 너무 좋았단 얘기를 서로 자주했다. 앞으로도 자주 연락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장 인상 깊게 촬영한 장면도 이한솔과 한세윤의 서사가 진하게 다뤄진 14화. 이재인은 "세윤과 한솔의 과거사들이 풀리면서 이들이 왜 친한 친구가 됐고, 왜 그런 감정들을 서로 가졌었는지가 나오는데, 대본을 읽을 때도 연기를 할 때도 되게 슬펐다"며 "(한솔을) 안는 장면을 찍을 때는 첫 컷만에 울어서 바로 오케이(OK)가 났다"고 전했다.

image
배우 이재인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한세윤은 극 중 해남서중 배드민턴부 윤해강 역의 탕준상(18)과 러브라인을 이루며 풋풋한 '중딩' 로맨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감자를 소쿠리에 담아 푸르른 청보리밭을 나란히 걷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간질간질한 설렘을 유발했다. 이재인은 "멜로가 있는 걸 처음 해봐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엄청난 게 없었다"며 "오히려 내가 멜로에 재능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현장에서 제가 멜로 눈빛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생겨서 멜로에 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첫 멜로 연기를 다행히 순수한 첫사랑 얘기로 해서 좋았던 것 같아요. 탕준상 배우님도 잘 챙겨줘서 마음 편하게 연기했던 것 같아요. 감자 심부름을 하는 신에선 점점 감자가 세윤이 쪽에서 해강이 쪽으로 옮겨지는 장면이 있는데, 탕준상 배우님이 '세윤이가 체력도 좋고 운동도 잘하는 캐릭터인데 왜 내가 드냐'고 징징대더라고요. 하하"

이재인은 탕준상과 멜로 호흡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내가 한살 동생이라 (탕준상 배우님이) 오빠로서 많이 챙겨주려고 했다"며 "서로 연기에 대한 얘기도 많이 나눴다. 나에게 연기도 많이 가르쳐주고 조언도 많이 해줬다"고 전했다.

해남제일여중 배드민턴부 라영자 코치로 분한 배우 오나라(47)는 실제 코치처럼 촬영 현장에서도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했다. 이재인은 "비록 연기지만 혼자 코트에 있으면 외로운 싸움인데, 그때마다 오나라 선배님이 코치로 곁에 계셨다"며 "윤현종 코치 역의 김상경 선배님도 너무 잘 챙겨주셔서 '두분이 엄마, 아빠였나' 생각이 들 만큼 가끔 헷갈렸다"고 털어놨다.

image
배우 이재인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이재인은 차기작으로 영화 '하이파이브'를 촬영 중이다. 이 영화는 초능력자로부터 장기를 이식받아 각기 다른 초능력을 갖게 된 평범한 사람 5명이 그들의 초능력을 탐하는 또 다른 초능력 장기이식자와 대결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과속스캔들' '써니' '스윙키즈' 등을 연출한 강형철 감독의 신작이다. 유아인, 라미란, 안재홍, 오정세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함께 출연한다.

특히 유아인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라켓소년단' 애청자임을 밝혀 관심을 모았다. 이재인은 "(유아인 선배가) '라켓소년단'을 보기 시작했다고 해서 뭔가 긴장이 많이 됐다"며 "'이번 화 재밌었다'고 말해주실 때면 감사하기도 했다. '울었다'고 얘기해주실 때도 있었다. 다들 현장에서 드라마 많이 봐주셨다고 하셔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라켓소년단'은 도쿄올림픽에 관심이 집중되는 와중에도 5%대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유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권 팬들의 높은 관심에 힘입어 세계적인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재인은 "따뜻한 힐링 드라마로 진지하고 감명 깊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 뿌듯했다"고 말했다.

"시청자 분들이 봐주셔서 이 드라마가 완성됐다고 생각해요. 저도 또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힐링을 많이 받았어요. 저희가 찍으면서 느꼈던 많은 감정과 추억을 시청자분들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예쁘게 마무리 되어서 너무 좋아요. 시청자 분들이 '라켓소년단'을 기억했을 때도 '좋았다'고 기억해줬으면 좋겠어요."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기자 프로필
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