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 버린 양키스' 팬들은 4년 만에 못 잊고 소환, 왜?

신화섭 기자 / 입력 : 2021.08.0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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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오른쪽)이 2017년 7월 뉴욕 양키스 데뷔전에서 토론토를 상대로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양키스 홍보팀 제공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최근 시카고 컵스에서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된 올스타 출신 1루수 앤서니 리조(32)가 이적하자마자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그런데 양키스 팬들은 리조의 활약을 지켜보며 4년 전 최지만(30·탬파베이)을 소환했다. 무슨 사연일까.

리조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경기에서 마이애미를 상대로 6회초 0-0 상황에서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선제 결승 솔로 홈런(팀 3-1 승)을 터트렸다. 양키스의 기존 1루수 루크 보이트(30)가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 생긴 공백을 말끔히 지울 만한 활약이었다.


리조는 다음 날인 1일 마이애미전에서도 4번타자로 나서 3-2로 앞선 7회 쐐기 솔로포 포함 2타수 2안타 1타점 3득점 2볼넷(팀 4-2 승)을 기록하며 이적 후 2경기에서 2홈런을 쳤다. 이어 2일 마이애미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는 1번타자로 출장해 홈런은 없었으나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팀의 3-1 승리에 기여했다. 양키스는 리조 이적 후 3연승을 달렸다.

그러자 양키스 팬들이 활동하는 온라인 공간(Yankees Nation)에서 최지만의 이름을 소환했다. 리조는 2017년 최지만 이후 4년 만에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처음 두 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친 선수가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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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리조(오른쪽)가 1일(한국시간) 마아애미전 7회 솔로 홈런을 때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최지만은 2017년 스플릿 계약으로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으나 스프링 캠프에서 부진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해야 했다. 하지만 그 해 7월 초 빅리그에 콜업됐다. 그리고 출전한 첫 번째 경기(7월 6일 토론토전)와 두 번째 경기(8일 밀워키전)에서 연거푸 홈런을 터트리며 양키스 팬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최지만과 양키스의 동행은 오래가지 못했다. 양키스는 7월 17일 보스턴전을 마지막으로 최지만의 빅리그 체류를 단 2주만 허락했다. 당시 최지만은 메이저리그 총 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7(15타수 4안타), 2홈런 5타점, OPS 1.067의 성적을 남겼다.

4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최지만을 기억하는 양키스 팬들은 아직도 과거 양키스가 왜 최지만을 그렇게 짧은 기간만 뛰게 했는지 궁금해 하곤 한다. 그리고 이번 리조의 활약을 보며 양키스에 버림받은 최지만에 대한 아쉬움을 다시 드러낸 셈이다.

그러나 최지만은 이후 밀워키를 거쳐 탬파베이로 트레이드 된 2018년부터 메이저리그 주전 1루수로 성장했다. 과거의 아픔 때문일까. 최지만은 양키스와 통산 31경기(선발 27)에서 타율 0.278(97타수 27안타), 5홈런 12타점, OPS 0.871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양키스 에이스 게릿 콜(31)의 천적으로 통한다. 최지만은 현재 콜을 상대로 통산 타율 0.571(14타수 8안타) 3홈런 8타점, OPS 2.095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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