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왕 출신' RYU 전 동료, 7살 때 잃은 어머니 기리며 개명... 빅리그 재도전 [이상희의 MLB 스토리]

신화섭 기자 / 입력 : 2021.08.04 17:47 / 조회 : 2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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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시절의 디 고든. /사진=이상희 통신원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어릴 때 돌아가신 어머니를 위해 성(姓)을 바꾼 야구 선수가 있다. 과거 류현진(34·토론토)과 함께 LA 다저스에서 뛰었던 2루수 디 스트레인지-고든(33)이다.

그는 한국 팬들에게는 디 고든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지난 해 고든에서 스트레인지-고든으로 개명했다. 여기에는 7살 때 총격 사건으로 잃은 어머니를 기억하려는 애틋한 마음이 담겨 있다. 스트레인지는 고인이 된 어머니의 성이다.

2011년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스트레인지-고든은 메이저리그 올스타 2회,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 내셔널리그 타격왕(2015년), 그리고 메이저리그 도루왕 3회라는 빛나는 수상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 모두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자신의 전성기 때 이룬 업적이다. 2015년 마이애미로 이적한 그는 덕분에 2016년 계약기간 5년 총액 500억 원의 연장계약도 체결했다.

하지만 시애틀로 트레이드된 뒤 맞이한 2018 시즌부터 뚜렷한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부진한 성적을 극복하기 위해 수비 부담이 적은 외야수로 포지션도 변경해 봤지만 별 소득이 없었다. 결국 시애틀은 2020시즌이 끝난 뒤 그의 2021년 팀 옵션 계약 실행을 포기하고 방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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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스트레인지-고든으로 개명한 프로필. /사진=MLB.com 캡처
스트레인지-고든은 이후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시장에 나왔지만 더 이상 달콤한 계약을 제안하는 팀은 없었다. 과거 누렸던 부와 명성은 말 그대로 옛 추억이 됐다. 현실을 직시한 그는 지난 2월 초 신시내티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한 달 뒤인 3월 말 방출됐다.

4월 초 스트레인지-고든은 밀워키와 다시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밀워키 산하 트리플 A팀에서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3, 1홈런의 성적을 거뒀지만 기대했던 메이저리그 콜업이 없자 방출을 요구해 FA 신분을 얻었다. 이후 시카고 컵스 산하 트리플 A 팀으로 이적했지만 27경기에서 타율 0.233, 1홈런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자 '옵트아웃(Opt-Out)' 조항을 이용해 또 한 번 FA 자격을 얻었다.

결국 그는 7월 초 피츠버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으나 트리플 A 인디애나폴리스에서 16경기 타율 0.221, 3홈런을 기록한 채 지난 2일 또다시 옵트 아웃을 실행해 새로운 팀을 찾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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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산하 트리플 A 인디애나폴리스 유니폼을 입은 디 스트레인지-고든. /사진=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 제공
스트레인지-고든은 부친에 이어 2대째 메이저리거로 활약한 야구 집안 출신이기도 하다. 그의 부친 톰 고든(54)은 1988년 캔자스시티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투수로 보스턴-시카고 컵스-휴스턴-시카고 화이트삭스-뉴욕 양키스-필라델피아를 거쳐 2009년 시즌을 끝으로 애리조나에서 은퇴했다.

빅리그에서 무려 21년간 뛰며 통산 138승 126패 158세이브 평균자책점 3.96의 화려한 성적을 남겼다. 3번이나 올스타에 선정되고 1998년에는 46세이브를 기록해 부문 타이틀도 따냈다. 그는 또 은퇴 직전인 2008년엔 필라델피아에서 월드시리즈 우승도 차지하며 빅리그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스트레인지-고든의 이복동생 닉 고든(26)도 메이저리그 선수다. 그는 2014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미네소타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특급 내야 유망주였다. 하지만 프로 진출 뒤 더딘 성장세를 보이다 지난 5월 초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미 부와 명예를 모두 맛본 스트레인지-고든이 마이너리그 여러 팀을 옮겨 다니며 빅리그 복귀를 모색하는 이유는 바로 어머니의 성이 들어간 이름으로 메이저리그에 기록을 남기고 싶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를 그리는 스트레인지-고든의 애타는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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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 시절의 디 고든. /사진=이상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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