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강림'·'괴물'·'멀푸봄'→믿보배, 강민아의 12년 성장기[★FULL인터뷰]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1.07.25 04:00 / 조회 :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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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민아 /사진=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주로 밝고 쾌활한 모습을 보여주던 배우 강민아(24)가 이번엔 한층 진지하고 톤 다운 된 연기 변신을 했다. 강민아는 KBS 2TV 월화드라마 '멀리서 보면 푸른 봄'(극본 고연수, 연출 김정현, 이하 '멀푸봄')에서 가족과 친구, 이성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청춘을 보여주며 공감을 이끌어냈다.

'멀푸봄'은 멀리서 보면 청춘일지도 모를, 20대들의 고군분투 리얼 성장 드라마. 대학생들의 우정, 사랑, 학교생활 등을 그리며 외면에 가려진 내면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힐링극.

강민아는 극 중 성실하면서 소심하고 생각 많은 22세 대학생 김소빈 역을 맡았다. 소빈은 여덟 살 때 부모님이 이혼하고, 아빠와 새엄마 동생과 살아왔다. 그는 명일대 인기남 여준(박지훈 분)과 학과 선후배 사이에서 연인 관계로 발전하고 여준의 가정불화 아픔을 이해했다. 남수현(배인혁 분), 왕영란(권은빈 분), 공미주(우다비 분), 홍찬기(최정우 분)와 우정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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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민아 /사진=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멀푸봄'으로 지상파 미니시리즈 첫 주연작을 마쳤다. 첫 주연에 부담도 있었을 텐데.

▶방송이 끝날 때쯤이 되니 저번 주부터 아쉬웠다. 방송이 끝날 때는 복잡 미묘해지면서 눈물이 날 것 같다. 지금은 많이 아쉽고 보내주기 섭섭한 느낌이다. 생각보다 12부가 빨리 끝난 느낌이라 아쉽다. 첫 주연에 너무 의미를 두면 강박이 생길 것 같았다. 첫 주연이어도 드라마를 만드는 여러 사람 중에 한 명일 뿐이고 같이 합심해서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스태프분들, 배우분들과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김소빈은 평범해 보이면서도 부모에 대한 아픔이 있는 인물이었다. 소빈의 내면은 어떻게 이해했는가.

▶소빈이의 가정 상태를 알고 연기해야겠다 싶어서 작가님과 감독님에게 많이 물어보며 연기하고 많이 생각했다. 중간 중간에 보여질 아역 신으로 시청자들이 충분히 이해할 거라 생각했고, 그런 걸 유추해서 연기했다. 소빈이의 트라우마에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없었고 실례가 되지 않게 연기하려 했다. 소빈이가 중간 중간 발작을 일으키는 신에서도 진짜 아픔이 있으면 저렇게 발현이 될 수도 있겠구나 알아보기도 했다. 적정선을 신경쓰며 연기했다.

-소빈과 실제 강민아의 싱크로율은?

▶0%인 것 같다.(웃음) 대본에서 캐릭터와 어느 부분이 비슷한 지 보는데, 소빈이는 나와 비슷한 부분이 하나도 없었다. 나는 밝고 외향적이고 낯도 안 가리는데 소빈이는 나와 모든 게 반대여서 어떻게 표현할까 걱정하기도 했다. 소빈이가 나와 다르기 때문에 연기하는 재미가 있었던 것 같고 팬분들도 강민아와 다른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연기하면서 색다르게 느껴졌다.

-상대 배우로 만난 박지훈, 배인혁은 어땠나.

▶박지훈 씨의 매력은 촉촉한 눈망울이다. 마주보고 연기하는데 (박)지훈 씨의 눈이 사연있는 눈망울이어서 빠져드는 느낌이 있었다. 내가 '지훈아 너는 인공눈물 넣어봤니?'라고 물었는데 지훈 씨가 '인공눈물 넣어 본 적 없다'라고 하더라. 많은 감정을 보여줄 수 있는 눈인 것 같다. (배)인혁 씨는 목소리가 좋다. 연기자의 중요한 요소로 차분해지는 목소리를 갖고 있다. 둘 다 굉장히 착해서 대화도 잘되고 말도 잘 들어주는 편이었다. 같이 감정신을 찍을 때 티키타카가 중요한 신에서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보면 서로 맞춰줬다. 서로 배려를 많이 해주고 서로 말을 잘 들어주면서 리허설을 하고 연기하고 호흡이 잘 맞았다. 대화가 잘 맞아서 어려움 없이 의견을 나누면서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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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커플 연기로 만난 박지훈의 가수가 아닌 배우로서의 모습은 어땠는지? 박지훈과 키스신, 애정신을 촬영하며 팬덤이 의식되진 않았나.

▶지훈 씨는 제가 옆에서 보거나 대본을 읽을 때 여준이가 변하는 감정선이 많아서 연기하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훈 씨가 굉장히 집중력이 좋아서 순간순간 집중력을 잘 보여줬고 준비도 많이 해왔다. 연기에 진지하게 임하는 배우라고 생각했고, 옆에서 보기에도 잘 하는구나 생각했다. 시청자들이 애정신을 보기 힘들어하시는 것조차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대본에 써있는 대로 연기했다.(웃음) 팬분들도 대본으로, 소빈과 여준으로 봐주셔서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소준 커플' 자체를 응원해주시는 팬분들도 많았다. 그래서 의식은 하지 않을 수 있었고 리뷰를 보면서 잘 촬영할 수 있었다. 저희는 서로 모두를 귀여워하는 편인데 심지어 배우들이 감독님도 귀여워하는 편이다. 키스신이 감정신과 연결돼서 저희는 눈물을 그렁그렁하면서 연기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며 촬영했다. 저도 울보고 지훈 씨도 울보여서 서로 눈물을 많이 흘려서 NG가 났다. 서로 '너 우니까 나도 눈물나'라고 공감하면서 연기해서 '우쭈쭈'하는 모습으로 비춰진 것 같다.(웃음)

-'멀푸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소빈이가 어린 소빈이를 환상에서 보고 찍을 때도 마음이 많이 아팠다. 시청자들도 그 장면을 보고 많이 눈물이 났다고 하더라. 오아린 씨도 연기를 너무 잘 해줬다.

-'멀푸봄'이 2%대의 낮은 시청률을 보여 아쉬울 것 같다.

▶작품을 처음 시작할 땐 시청률이 몇 % 나왔으면 좋겠다고 얘기하고 촬영에 들어가지만, 연기를 시작하면 '연기가 후회없이 나왔으면 좋겠다', '편집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든다. 그렇게까지 가슴이 아프진 않고 '내가 연기적으로 조금 더 잘 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은 들었다.

-학원물을 많이 선보였다. 도전하고 싶은 다른 장르가 있다면?

▶액션을 한 번도 안 해서 액션에 도전해보고 싶다. 장르물도 좋아하는데 '괴물'에서 살짝 맛보여 드렸지만 공포영화에도 참여해 보고 싶다. 아직 도전해보지 않은 장르물을 촬영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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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민아 /사진=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2009년 영화 '바다에서'로 데뷔해 아역시절부터 12년 동안 연기했다.

▶현장에서 (오)아린 씨를 보면서 기분이 이상하더라. 나도 아역이었기 때문이다. 아린 씨도 데뷔한 지 7년이 돼가던데 잘 하는 친구들은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나도 엄마와 다니면서 고생하던 시절 생각이 났다. 나를 오랫동안 지켜봐 주신 팬분들도 글을 올려주신 걸 보면서 감회가 남달랐다. 사춘기와 성장기를 지날 때는 불안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안정기인 것 같다. 지금은 배우를 평생 직업으로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안심이 된다. 이제 연기자란 틀 안에 들어와서 평생 일을 하는 것 같다.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 '리틀 김태희' 역을 맡기도 하면서 아역부터 부지런히 활동했다. 지금 붙고 싶은 수식어는 무엇인가.

▶지금 붙고 싶은 수식어는 '20대 중에 가장 연기를 잘 한다'는 말을 듣고 싶다. 그 수식어를 듣도록 연기를 잘 해보겠다. 연기를 하면 할수록,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질수록 어렵더라. 예체능은 답이 있는 것이 아니어서 더 어려운 것 같다. 예전에 비하면 지금은 내 마음가짐이 가장 많이 바뀐 것 같다. 예전엔 아무 생각 없이 연기했다면 지금은 고민도 많이 하고 생각이 많아졌다.

-연기를 일찍부터 해왔는데, 다른 꿈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도 있는지?

▶나는 무얼 해도 나중에라도 연기자를 했을 것 같다. 지금 하는 연기자 생활에 직업 만족도 100%이다. 이 일에 맞는 성격이면 나중에라도 다른 직장을 그만두고 연기를 했을 것 같다. 다른 직업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강민아는 현재 어떤 청춘인가.

▶재미있고 싶은 청춘이다. 나는 재미 없으면 못 산다. 연기자 직업 만족도가 100%인 것도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삶도 재미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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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민아 /사진=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전작 '괴물'은 또래들이 대부분인 '멀푸봄'과 달리 신하균, 여진구 등 선배 배우들이 많은 현장이었다.

▶선배님들이 많은 현장에 가면 오히려 마음이 편해진다. 다른 거 신경 안 쓰고 저만 잘 하면 되기 때문이다. 선배님들이 연기하는 걸 실제로 볼 수 있겠구나 싶어서 떨리면서도 좋았다. '괴물' 때는 내가 민정으로 나왔다가 사건이 시작되고 빠지는 캐릭터여서 중간에 합류하면 어떻게 촬영이 진행될까 싶었는데 초반에 촬영해서 다행이었다. 선배님들이 너무 편하게 대해주셨고 민정이를 딸처럼 대해주셔서 진짜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짧게 촬영했지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민정이를 보고 다들 괜찮냐고 걱정해 주셨는데 감독님과 스태프분들이 배려해 주시고 촬영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배우 강민아의 장단점은 무엇일까.

▶예전엔 허스키한 목소리가 단점이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내 목소리가 좋다고 해주시고 너무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주셔서 감사하다. 내가 진하게 생긴 것도 단점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이미지가 너무 진하면 여러 작품을 할 때 한 사람으로만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멀푸봄'도 순하게 보여야 했는데 내가 순하게 생기지 않아서 걱정했다. 앞머리도 자르고 화장도 순하게 했다.

-올해 '여신강림', '괴물', '멀푸봄'으로 바쁜 스케줄을 소화했다. 남은 반 년의 계획은?

▶올해 목표가 '소처럼 일하자'였는데 운이 좋게도 작년 여름부터 쉬지 않고 일했다. 한 달 이상 쉬어 본 적이 없다. 올해가 끝날 때까지 계속 일을 할 것 같다. 아직은 쉴 때가 아니라 열심히 달려야 할 때라고 생각해서 다음 작품을 하면서 올해를 보낼 것 같다.

-배우 강민아, 인간 강민아로서의 목표가 있다면?

▶배우로서는 평생 연기를 할 거니까 '믿고 보는 배우'란 말을 듣는 게 목표다. 인간 강민아로서는 내가 연기자로서 사는 것만 고민하다 보니 내 존재의 의미를 고민하게 됐다. 연기를 할 때와 아닐 때의 강민아를 분리해 보려고도 했다. 연기자가 아닌 강민아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리고 코로나 이후 가장 하고 싶은 것은 팬미팅이다. 연기자는 무대인사 빼고는 실제로 팬분들을 만날 일이 없어서 팬분들이 갈증이 있으시더라. 대면 팬미팅을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멀푸봄' 시청자들에게 한 말씀.

▶'멀푸봄'을 1화부터 12화까지 봐주셔서 감사하다. 저런 삶을 살아가는 친구들도 있구나 공감해주시고 끝까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 저도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뵐 테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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