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때 '야구 영상만' 보는 22살 투수... 이 남자 '진심'이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7.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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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필승조 정우영.
LG 트윈스 '필승조' 정우영(22)이 후반기를 정조준하고 있다. 전반기는 아쉬움 투성이란다. 좋은 기록을 찍었으나 자신에게 한 없이 냉정하다. 야구에 진심인 남자다. 쉬는 날에도 야구 영상만 본단다.

정우영은 올 시즌 37경기 30⅔이닝, 4승 2패 1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중이다. 리그 홀드 3위다. 팀 동료인 김대유가 16개로 2위. 경쟁중이다. 1위 우규민(17홀드)와 차이도 얼마 되지 않는다. 평균자책점도 나쁘지 않다.


기록상 충분히 잘하고 있다. LG 불펜의 핵심 자원이다. 덕분에 LG는 팀 불펜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정우영-김대유-고우석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10개 구단 최고라 할 수 있다.

22일 잠실에서 정우영을 만났다. 대뜸 "야구를 너무 못하고 있다"고 했다. "만족스러운 시즌이 아니다. 보이는 기록이 좋다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지난 2년과 비교하면 많이 안 좋다. 과정이 좋지 않았고, 꾸역꾸역 막았다. 내 스스로 만족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변에서 구위는 올해가 가장 좋다고 한다. 그러나 제구는 가장 나쁘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를 더 낮춰야 한다. 작년에는 8회에 올라가는 투수였는데 올해는 7회에 주로 나간다. 어색하기는 하다. 내가 더 잘해야 한다. 꼭 홀드왕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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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필승조 정우영. /사진=김동영 기자
올 시즌 정우영의 WHIP는 1.40이다. 지난 시즌 1.03이었고, 2019년에는 1.18이었다. 확실히 나빠지기는 했다. 피안타율이 데뷔 후 가장 높고(0.246), 9이닝당 볼넷도 4.4개로 가장 많다. 안타를 많이 맞고, 볼넷을 자주 내주니 WHIP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정우영은 "올해 볼넷이 너무 많았다. 나는 타자를 피해가고 싶지 않은데 상대를 하다 보니 피하는 모습이 너무 많이 보였다. 생각보다 안타도 많이 맞았다. 내 생각과 다르더라. 많이 힘들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그 전까지 계속 안 좋았고, 마운드에서 생각이 많아졌다. 잘하고는 싶은데 안 되니까 계속 빠져들기만 했다. 이제 후반기 어떻게 할지 생각하면서 훈련하고 있다"며 더 좋아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일상 생활에서도 드러났다. 쉴 때 무엇을 하는지 묻자 첫 마디가 "TV를 안 본다. PC나 스마트폰으로 야구 영상을 계속 찾아본다. 집에 있는 시간을 빼면 운동만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얼굴이 새카맣게 탄 모습이었다.

1999년생 정우영은 이제 만 22살이다. 한창 놀고 싶을 때다. 요즘은 TV든 PC든 볼 것이 넘쳐나는 시대다. 그런데 야구 영상만 본단다. 이쯤 되면 무섭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하늘을 찌르는 정우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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