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한국야구에 일침 "인성 교육 부재, 선수들만의 문제 아니다"

태안=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7.2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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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사진=KPGA
한국프로야구 KBO리그가 1982년 출범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른바 '방역 스캔들'이다. 실추된 명예와 이미지를 회복할 방법은 있는 것일까. 한국 야구가 낳은 최고 스타 중 한 명인 '코리안특급' 박찬호(48)도 최근의 사태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면서 야구계에 일침을 가했다. 선수들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현재 박찬호는 해설 준비에 한창이다. 도쿄올림픽 야구 해설위원을 맡았기 때문이다. 오는 28일 일본 출국을 앞두고 연일 밤을 새며 한국 선수들의 이름과 특징, 또 맞대결을 펼칠 상대들의 전력을 분석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의 초청을 거절할 수 없어 바쁜 시간을 쪼개 'YAMAHA·HONORS K 오픈 with 솔라고CC' 대회에 나섰다. 22일 충남 태안에 위치한 솔라고CC에서 만난 박찬호는 한국 야구 이야기가 나오자 표정이 어두워졌다.

현재 한국 야구 위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박찬호는 "심각한 상황임은 확실하다"면서 "비단 선수들만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무슨 얘기일까. 코로나19가 4차 대유행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NC, 키움, 한화로 이어진 '유흥 논란' 등 일부 선수들의 상식 이하 행동에 팬들이 분노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찬호는 인성 교육의 부재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학창 시절부터 인성 교육을 했어야 한다. 선수들이 무엇을 보고 배웠겠나. 야구계 전체의 문제다. 야구를 잘하는 선수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교육부터 해야 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한 예로 일본인 투타겸업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의 이름을 꺼냈다. 오타니는 하나마키히가시 고등학교 시절 은사 사사키 히로시 감독으로부터 '쓰레기는 사람들이 떨어뜨린 행운이다. 쓰레기 줍는 것을 행운을 줍는다고 생각해라. 그러면 스스로 행운을 가져올 것이다'라는 가르침을 받았다. 오타니는 바로 행동에 나섰다.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도 그의 쓰레기 줍기는 계속되고 있다.

'8구단 드래프트 1순위'를 위한 80개의 목표 달성표도 화제였다. 오타니는 제구 및 구위, 변화구 등 투수로서 갖춰야할 실력 측면의 목표를 설정하는 한편 인간성, 멘털 등 프로 선수로서 갖춰야할 부분까지 신경썼다. 그 결과 실력과 인성까지 겸비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으며 미국 팬들까지 사랑하는 스타가 됐다.

박찬호도 이를 강조한 것이다. 그는 "한국 야구도 오타니처럼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교육을 했어야 했다. 오타니 같은 선수가 한국에서도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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