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강혜정 대표 "'인질' 실제 같지만 영화..000 특별출연" [★FULL인터뷰] ②

[빅4특집] 인질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1.07.22 10:25 / 조회 : 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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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제작사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사진=김창현 기자
외유내강은 올여름 두 편의 영화를 관객에 선보인다. 7월28일 '모가디슈', 8월18일 '인질'. 한 제작사 영화 두 편이 같은 시즌에 개봉하는 전례가 없을 뿐더러 코로나 시국이라 더욱 놀라운 일이다. 외유내강이 올여름 한국영화 구원투수라고 불리는 까닭이다. 강혜정 외유내강 대표는 "용기인지, 객기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인질'은 투자배급사 NEW에서 당초 6월 개봉을 고려했다가 영화에 대한 만족도 등으로 여름 개봉을 결정한 작품이기도 하다. 강혜정 대표에게 '인질'에 대해 들었다.

-'인질'은 중국영화 '세이빙 미스터 우' 리메이크다. '세이빙 미스터 우'는 중국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기도 하고.

▶필감성 감독이 이 영화를 오래 준비 해왔다. 거기에 황정민까지 참여하기로 했고. 그래서 같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시나리오를 계속 발전시켜 가면서 원작과는 유명배우가 납치된다는 큰 틀만 가져오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었다. 물론 원작에 대한 존중은 매우 중요하다. 아이디어의 시작이니깐.

-황정민이 유명배우 황정민 역으로 출연하는데. 그러면서도 페이크 다큐가 아니라 상업 스릴러 영화로 완성됐고.

▶황정민이 황정민 역으로 등장하지만 '인질'은 스릴러 영화다. 실제처럼 보이되 실제가 아닌 영화라는 걸 관객이 인지하게 만드는 게 가장 중요했고, 가장 어려웠다. 실제와 실제처럼 표현 되어지는 건 다르다. 스릴러라는 장르의 성격상 실제처럼 보여져야 하지만, 그렇다고 그걸 정말 관객이 실제 일어난 일처럼 느껴선 안된다. 그럼 영화의 목표가 실패한 것이니깐.

그걸 구현하기 위해서 황정민 외에는 관객이 잘 모르는 배우들로 모두 캐스팅했다. 물론 재능이 있는 분들이라 영화 촬영 이후 인지도가 높아진 분들도 많지만 가급적 영화가 개봉하기 전까지 필모그라피에 '인질'이 있다는 걸 알리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황정민이 황정민 역할을 하기 위해 그의 전작들도 자료로 등장하나. 실제처럼 보여지기 위해 카메오도 등장할텐데.

▶'부당거래' '공작' 같은 황정민이 출연한 영화들과 수상 소감 자료 화면 등등이 삽입된다. 000이 인상 깊은 역할로 등장한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가 재심의로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베드신도 일부 편집됐다던데.

▶뭔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같은 장면들을 편집해서 재심의를 받은 것으로 오해를 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이 영화를 만들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었고, 심의를 받으면서 영등위에서 가장 문제 삼았던 부분도 그렇고, 결국 모방범죄였다. 영화가 실제처럼 보이다 보니 영등위에서 그런 부분을 가장 우려했다. 등급과 표현의 자유는 창작자에게는 늘 어려운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영화 만드는 사람으로서 윤리도 중요하다. 애초에 '인질'은 그런 부분을 우려해 기획 단계부터 많은 부분을 고민하면서 찍었다. 그런 점과 영화의 성격에 맞춰 더 스피디하게 편집해서 재심의를 넣은 것이었다. 베드신은 신의 목표가 영화의 목표와 맞지 않아서 일부 편집한 것이지, 등급을 위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인질'은 음악이 감정을 극대화시키다보니 더 긴장을 자아낸 부분이 없지 않았다. '인질'은 '모가디슈'에 이어 애트모스로 음악을 담다보니 음악으로 인한 감정적인 고양이 더 커서 그렇게 느낀 부분도 있는 것 같더라. 김태성 음악감독이 여러모로 수고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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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스틸
-황정민이 황정민 역할을 하다보니 그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의 유명 대사가 그대로 등장하기도 하는데.

▶시나리오부터 그 부분을 적극적으로 계획하기도 했고, 황정민이 아이디어를 많이 내기도 했다. 황정민이 기획부터 참여했는데, 오래 알아왔지만 이번 작업을 하면서 새삼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 감독과 제작자가 모르는 지점을, 배우이기에 낼 수 있는 아이디어들을 정말 많이 냈다. 처음에는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연결이 되더니 마지막까지 맥락이 이어진다. '인질'에서 황정민이 납치되는 건 영화적인 장치다. 실제 황정민이 이 영화 속에서 드러나야 하기도 했고, 또한 그 황정민은 '인질'이란 영화 속에서 유명배우 황정민이지 정말 자연인 황정민은 아니다. 황정민이 그런 맥락을 정말 잘 조율하면서 영화를 잘 이끌었다.

-황정민 외에 매체 연기 경험이 별로 없는 배우들이 주요 배역을 모두 맡는다는 건, 사실 모험인데. 특히 이 영화에서 황정민과 대척점에 있는 안타고니스트는 황정민과 연기 밸런스도 맞아야 했을텐데.

▶오디션을 통해 대부분 배우들을 뽑았다. 매끄럽지 않아서 오는 묘한 공포가 있다. 이 영화는 연극과 영화가 결합된 지점이 있는데 그런 점에서 익히 내공들이 있는 배우들이 많았다. 그리고 안타고니스트는 뮤지컬배우 ooo이 했다. 황정민의 추천으로 오디션을 봤는데 처음에는 유약한 이미지인 줄 알았는데 야생늑대 같은 느낌이 영화 속에서 드러난다. 덩치가 큰 늑대가 아니라 바짝 말랐지만 눈빛과 풍기는 이미지가 매우 강렬한.

-사람을 납치하고 벌이는 어떤 일들이 지존파 사건을 연상시키기도 하는데.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지만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지존파 사건이란 것 자체가 한국 범죄사에 어떤 시그널 같은 것이기도 하니깐.

-'인질'은 추격신에 카체이싱 등 영화적인 요소와 납치극인 만큼 한정된 장소에서 벌어지는 연극적인 요소가 결합돼 있는데.

▶상업영화를 만드는 이상 극장에서 돈을 내고 볼 만한 걸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화적인, 극장에서 봐야 하는, 그런 볼거리를 담으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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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제작사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사진=김창현 기자
-여느 스릴러와 달리 '인질'은 등장하는 직업군 중 경찰을 적절히 잘 활용하는데.

▶제작자로서 윤리일 수도 있고, 상업적인 선택일 수도 있는데, 영화를 만들 때 표현을 어디까지 가야 하나 그리고 특정 직업군을 어떻게 묘사해야 하나를 놓고 고민한다. 늬앙스로 표현해도 되는 장면은 굳이 직접적이지 않도록 하고. 어떤 특정 직업군이 극의 흐름상 어떻게 보이도록 쌓여가는 캐릭터가 아닌 이상, 그런 부분도 고민이 필요하다. 또한 특히 '인질'이라는 영화는, 실제처럼 보여지되 영화를 영화로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게 중요했다. 그런 부분도 실제 직업군의 역할과 같이 고민했다.

-원작과 다른 결말인가.

▶두 가지를 놓고 고민했다. 영화적인 선택의 결말로 갈지, 마지막까지 실제 같은 결말로 갈지. 황정민의 역할이 컸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황정민이 끌고 간다. 한가지 분명하게 정해놓은 원칙은 찝찝하게 끝나면 안된다는 것이었다. 영화 이후에 대한 관객의 궁금증이 찝찝하지 않게 마무리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개봉하는데.

▶필감성 감독님이 오래 영화 일을 해왔다. 그렇게 준비하면서 처음 극장에서 선보이게 된 상업영화가 '인질'이다. 그런데 코로나19 여파로 개봉 시기를 좀처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감독님 아버님이 돌아가셨다. 아들의 영화가 극장에서 상영하는 걸 얼마나 보고 싶으셨을까. 그리고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 중 한 명의 아버지도 그 기간에 돌아가셨다. 그럴 때마다 이 영화를 빨리 극장에서 개봉시키지 못한 데 대해 너무너무 죄송한 마음이 든다. 때를 기다리는 게 진짜 어렵다.

지금 상황에서 개봉하는 것도 용기인가, 객기인가, 잘 모르겠고 잠이 통 안 온다. 그래도 바람이 있다면 이 영화를 관객들이 안전히 즐겁게 관람하셨으면 하는 것이다. 만드는 사람의 몫은 여기까지고 봐주시는 분들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즐거움을 안전히 누리셨으면 한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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