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화 "미운 정·고운 정 '비틀쥬스', 코로나 이겨내고 있는 우리와 닮았죠" [★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1.07.2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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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화 /사진제공=CJ ENM


배우 정성화(46)가 뮤지컬 '비틀쥬스'는 "자신에게 미운 정 고운 정이 든 작품"이라면서 "코로나를 이겨내고 있는 우리와 닮았다"라고 밝혔다.

뮤지컬 '비틀쥬스'는 유령이 된 부부가 자신들의 신혼집에 낯선 가족이 이사 오자 이들을 쫓아내기 위해 유령 비틀쥬스와 벌이는 독특한 이야기다.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팀 버튼 감독의 초기 대표작인 동명의 영화를 무대화 했다.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으로 선보이고 있다.


극중 정성화는 비틀쥬스 역을 맡았다. 비틀쥬스는 98억 년 묵은 저세상 텐션을 자랑하며 자신과 함께 이 세상을 발칵 뒤집을 유령친구를 만들고 싶어하는 정체불명의 악동이다. 죽은 자이지만 가장 살아있는 존재감 넘치는 캐릭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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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화 /사진제공=CJ ENM


'비틀쥬스'는 6월 18일 개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제작사 CJ ENM 측은 이런저런 이유로 6월 29일로 개막을 연기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한 번 더 개막 연기를 알렸고, 결국 7월 6일 첫 공연을 올리는 것으로 결정했다. 제작사 측은 "'비틀쥬스'의 국내 초연을 준비하는 데 있어 테크니컬적인 문제를 발견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막 재연기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을 전했다.


"연습을 하면서 '이 공연이 제 시간에 관객 여러분들에게 보여질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공연이) 연기될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는 정성화였다. 그는 "현대 기술이 집약된 작품이다 보니 무대 장치인 물이 정확하게 내려오는 게 어렵다고 예상을 했었다. 막상 기술적인 부분이 안 되니까 저희도 당황했었다"라고 말했다.

정성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분들과 함께 공연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 아쉬움을 뒤로하고 눈 앞에 관객들을 보니 울컥하기도 했다. (공연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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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화 /사진제공=CJ ENM


개막 연기가 됨에 따라 정성화는 연습 또 연습에 매진했다. 정성화는 "개막이 연기된 시점부터 공연을 시작할 때까지 계속해서 연습을 멈추지 않았다. 개막이 연기됐다고 하면, 배우들의 톤이나 기분이 다운 될 수 있다. 그런 걸 방지하고자 매일 매일 어디서든지 연습을 진행했었다. '첫 공연을 정말 마지막 공연보다 더 완벽하게 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연습에 임했다"라고 밝혔다.

한국의 첫 '비틀쥬스'는 유준상과 정성화로 낙점됐다. 정성화는 자신이 해석한 '비틀쥬스'에 대해 "캐릭터 자체가 유령이긴 하지만, 어두운 존재로 비쳐지길 원치 않았다. 악동 같고 내 주변의 까불까불한 친구들처럼 한 명씩 있을 법한 공감대가 있는 까불이를 해보려고 했다. 몸이 조금 흐물흐물 거리는 등을 연구했다. 이런 모습이 표현이 된다면, 기괴하면서도 재밌고 악동 같지만 유쾌하고 즐거운 느낌의 '비틀쥬스'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정성화는 유준상과의 자신의 '비틀쥬스'는 표현 방법이 다르다고 했다. 그는 "유준상 선배님은 신사적인 이미지다. '악동은 반드시 이래야 돼!'라는 법칙은 없다. 자신이 갖고 있는 매력들을 캐릭터에 투영하는 것도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선배님은 신사이적이기도 하고, 호감형이다. 관객분들에게 귀여운 모습을 나타내는 것도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제 '비틀쥬스'는 기괴하고 못났고 무례하고 못생기고 말을 아무렇게 내뱉는 느낌의 매력이 아닐까"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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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화 /사진제공=CJ ENM


관객들의 공연 리뷰를 모두 찾아본다는 정성화다. 가장 기억에 남는 리뷰는 '배우들에게 그 어떤 구멍도 찾아볼 수 없었다'라는 것이었다고. 정성화는 "오디션도 굉장히 오랫동안 공 들여서 진행한 걸로 알고 있다. 그만큼 연기, 노래를 잘하고 뮤지컬에 있어서만큼은 관객분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는 배우들로 구성됐다. 그 어떤 배우가 저랑 붙든지, 유준상 선배님과 붙어도 호흡과 시너지를 자랑한다고 할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사실 정성화는 1994년 SBS 3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정성화는 "제가 처음에 개그맨이라는 이력으로 출발했었다. 관객분들에게 웃음을 자아내는 건 남들보다 장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그러다 보니 '비틀쥬스' 작업 자체가 굉장히 재밌었다. 매번 심각한 역할을 하다가 관객분들에게 웃음을 줘야하는 역할이 어색하기 보다는 물, 씨름판, 모래판을 만났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작업하는 내내 즐거웠다"라고 말했다.

끝없는 도전을 이어가는 정성화는 '비틀쥬스'로 그간 해왔던 코미디 뮤지컬의 정점을 찍을 예정이다. 그는 "자본이 투자가 되고 현대 기술이 집약된 '비틀쥬스'다. 이렇게 코미디 무대가 잘 짜여진 무대를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어서 코미디를 한 사람으로서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제가 했던 코미디 중에서 여러가지 공을 들인 느낌이자 꿈꾸는 느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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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화 /사진제공=CJ ENM


정성화에겐 '비틀쥬스'는 어떤 의미로 남게 될까. 그는 "이번 작품은 그동안 했던 모든 작품을 총망라해서 연습을 가장 많이 한 작품이다. 연습을 많이 해서 집에 들어가면 곤죽이 되더라. 집에 가서도 또 복습을 했다. 또 폐활량을 늘리기 위해 뛰고 기절해서 잠이 들고 다음날 일찍 연습실에 가서 예습했다. 하루동안 연습만 13시간 했다. 저한테는 가장 연습을 많이 한 작품이면서 고운 정 미운 정 다 든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정성화는 "현재 코로나 상황과 '비틀쥬스'의 내용이 비슷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다. 생각만 해도 어깨가 축 쳐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의 대한 희망은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비틀쥬스'의 내용과 닮아있다. 지금 코로나 시국을 이겨내고 있는 우리랑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런 작품을 통해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희망을 갖고 살아야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갔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마지막으로 정성화는 "관객분들이 공연을 볼 때 마스크를 쓰고 보니까 소리를 내기가 어렵다. 공연을 보면서 웃고 있는지, 즐겁게 보고 있는지 잘 모를 때가 있다. 그럴 때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라며 "빨리 코로나가 종식이 되어서 관객분들이 깔깔 웃는 모습을 무대 위에서 듣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무대는 계속 되어야 한다. 현재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관객분들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라고 거듭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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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화 /사진제공=CJ ENM


강민경 기자 light3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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