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군 대표 "해외가 주목한 잠비나이? 라이브·보편성이 매력"(인터뷰①)[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130)더 텔 테일 하트 김형군 대표

공미나 기자 / 입력 : 2021.07.21 10:58 / 조회 : 969
편집자주[편집자주] [스타메이커] 스타뉴스가 스타를 만든 '스타 메이커'(Star Maker)를 찾아갑니다. '스타메이커'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 뿐만 아니라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국내 대표 '엔터인(人)'과 만남의 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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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텔테일하트 김형군 대표 스타메이커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2010년 8월 데뷔한 잠비나이는 이일우(기타, 피리, 태평소), 김보미(해금), 심은용(거문고), 최재혁(드럼), 병구(베이스)로 구성된 5인조 밴드다. 전통악기를 중심으로 하드코어 펑크, 메탈, 포스트록, 프리 재즈 등을 뒤섞은 실험적이고 참신한 음악을 선보여 온 이들은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네 차례나 수상,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참여하며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섰다.

이런 잠비나이에 대한 수식어 중 하나가 바로 '해외가 먼저 주목한 아티스트'다. 그만큼 해외에서 남다른 성과를 써내려 왔다는 의미다. 코첼라(미국), 글래스톤베리(영국), 프리마베라사운드(스페인), 헬페스트(프랑스), 로스킬레(덴마크) 등 세계 주요 음악 페스티벌들 무대에 선 잠비나이는 매년 50회가 넘는 해외 공연을 다녔다.

잠비나이가 이 자리에 올라서기까지 좋은 음악은 필수 요소였지만, 이와 더불어 중요한 역할을 맡아 온 한 사람이 있다. 소속사 더 텔 테일 하트의 김형군 대표다. 자신을 "성공한 잠비나이 덕후"라고 말한 김형군 대표는 잠비나이의 음악에 대한 믿음과 애정 하나로 열렬한 서포트를 보내온 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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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비나이 /사진제공=더 텔 테일 하트


-더 텔 테일 하트라는 회사와 대표님이 하시는 일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더 텔 테일 하트는 직원이 한 명이예요. 저뿐이죠. 앨범 제작 전반, 매니지먼트, 해외 업무 총괄을 비롯해서 포스터 디자인, MD제작까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고 있어요. 운전 빼고는 다 해요. 면허를 최근에 땄습니다.

-음악적으로는 관여를 안 하시나요.

▶음악에는 전혀 개입하지 않아요. 아티스트가 하는 대로 따르는 게 저의 철칙이에요. 저는 아티스트가 만들고 난 결과물을 어떻게 잘 전달할 것인가 고민하는 직업이에요.

-하드코어·펑크 전문 레이블 GMC레코드에 몸담고 계시다가 2015년 잠비나이와 함께 더 텔 테일 하트를 론칭하셨어요. 잠비나이와 첫 인연과 회사를 론칭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잠비나이 리더인 이일우 씨가 몸담고 있는 49몰핀스라는 밴드가 GMC 소속이었어요. 이 팀도 국악전공자가 세 명 있었어요. 2010년쯤 상상마당 레이블마켓 행사에서 갤러리 공간에서 특별 공연을 하게 됐는데, 49몰핀스 음악을 국악으로 편곡한 무대를 보여줄 수 있는지 물어봤어요. 이일우 씨가 그건 힘들다면서 대신 다른 친구들과 하는 프로젝트가 또 있다고 하면서 그걸 해보면 어떻겠냐고 물어봤어요. 이일우 씨의 음악적 재능은 충분히 잘 알고 있으니, '일우가 하는 건 재밌겠구나'라는 생각으로 노래도 안 들어보고 오케이 했어요. 그게 바로 잠비나이였어요.

그 때 보여준 무대가 잠비나이 초기 단계라서 지금보다 호흡이 더 길고 실험적이었어요. 10분동안 엠비언스 스타일로 흘러가는 노래도 있었어요. 당시 관객이 150~200명 정도 있었는데, 아티스트 정보가 하나도 없는 상황에도 모두 빨려들어갔어요. '이걸 진지하게 해보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대화를 나누고 EP작업을 시작하고 계속 같이 하게 됐어요.

2014년까진 GMC레코드에서 일을 하면서 당시 다른 소속 아티스트가 많았는데, 잠비나이에 신경 쓰니 다른 아티스트를 위해 일 할 여유가 없더라고요. 서로에게 실례가 될 것 같다는 생각에 GMC레코드를 그만두고 잠비나이만 담당하는 더 텔 테일 하트를 만들었어요. 회사라는 게 사업자만 내면 되거든요. 그렇게 일을 하다 보니 다른 욕심도 있어서 개인적이 취향의 셀렉션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에 개인 프로젝트 같은 것들을 하고 있어요. 제 취향의 아티스트 중에 다른 사람들이 케어하지 않는 아티스트를 서포트한다거나, 해외 아티스트들의 내한 공연을 진행하는 식으로요. 빌리카터라는 국내 밴드도 초기 EP 두 장을 맡아서 했고, 진저 루트(Ginger Root)라는 미국 아티스트의 아시아 일을 도와주기도 했어요. 일본 포스트록 밴드인 모노(MONO), 토리코(tricot) 내한 공연을 만들기도 했고요.

-회사 이름이 독특하네요.

▶에드거 앨런 포 소설의 제목이에요. 한국어로는 '고자질하는 심장'이라고 해석되는데, 나한테 솔직한 작업을 해볼 수 있는 공간을 생각하고 이름 지었어요. 엄청난 돈을 벌겠다는 목적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걸 해보겠다는 마음을 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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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텔테일하트 김형군 대표 스타메이커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잠비나이 하면, '해외에서 먼저 알아본 밴드'라는 수식어가 있어요. 해외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시점과 계기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사실 잠비나이는 처음부터 해외진출을 노린 팀은 아니었어요. 저나 일우 씨나 하드코어씬에서 출발했는데, 하드코어와 펑크는 언더그라운드 장르라 국제 교류가 잘 이뤄지고 있어요. 그들만의 세계가 있어요. 아주 예전엔 서로 카탈로그를 주고 받고, CD를 트레이드해서 팔고, 티셔츠도 서로 사고 팔았어요. 그냥 공연하러 가서 공연도 하고요.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이메일로 주고받을 수 있게 되면서 교류가 더 커졌죠. 언더그라운드씬에서는 이런 교류가 자연스러웠어요.

결론적으로 잠비나이는 '해외를 겨냥해 음악을 하자'가 아니라, '우리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어느 곳이든 갈 수 있다'라는 마음이었어요. 처음엔 고민이 많았어요. 자본이 넉넉하지 않아서, 해외에서 초청을 받아도 비행기 표값을 어떻게 마련할까 고민이었죠. 예술경영지원센터 서울아트마켓 팸스초이스에 선정되면 1년에 한 번씩 항공권을 지원해주더라고요. 운 좋게 2012년 팸스초이스 선정돼서 아트마켓 공연 시장을 경험하게 됐어요. 그 후에 브라질, 노르웨이 등 해외에서 공연 러브콜이 오면서, 이걸 좀 더 적극적으로 해보는 것도 방법이겠구나 싶었어요.

그 다음에 멤버들이 얘기를 했어요. 월드뮤직엑스포(WOMEX, 워멕스)에 가고 싶다고. 워멕스는 유럽 최대 뮤직마켓인데, 팸스초이스의 음악적 인터네셔널 버전 행사에요. 2013년엔 여기에 지원하기 위해 준비하면서, 그 기간동안 저희가 지원할 수 있는 국내 모든 음악 쇼케이스를 다 지원했어요. 운 좋게 지원한 모든 곳에 다 선정됐고요. 울산 아시아퍼시픽뮤직미팅(APaMM, 에이팜), 서울 뮤콘(MU:CON), 잔다리에서 WOMEX까지. 불과 한 달 반 사이에 다 이어졌고, WOMEX가 마지막이었는데 그간 쌓인 반응이 여기서 터졌어요. 그리고 2014년에 본격적으로 해외투어를 시작했어요.

-해외에서 잠비나이를 이렇게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몇 가지 포인트가 있어요. 첫 번째는, 일단 라이브에서 아티스트가 보여주는 아우라가 있어요. 팔불출 같은 말이지만, 압도적이에요. 저는 잠비나이 공연을 3~400회는 봤어요. 한 번도 지루하다고 생각해본 적 없어요. 음악 자체가 갖고 있는 서사, 그걸 라이브에서 구현하는 아티스트와 사운드오퍼레이터의 호흡, 서로의 능력이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순간. 잠비나이는 모든 게 압도적이에요. 그게 공연을 본 모든 분들의 잠비나이의 매력으로 가장 먼저 손에 꼽는 이유예요.

두 번째는 대부분 생각하는 이유일 거예요. 굉장히 전통음악적이지 않는 음악을 전통악기로 연주하는 특이점. 해외 관객 혹은 그런 장르 팬들에겐 익숙하게 들릴 수 있는 문법인데, 그걸 다른 악기를 가지고 연주하고 있다는 거죠. 제가 생각하기엔 이건 첫 단계 같아요.

저도 종종 페스티벌 디렉터들에게 물어봐요. 그러면 잠비나이는 처음 볼 때는 특이하고, 이질감이 있자만 결국 공연에서 남는 정서는 보편성이라고 해요. 어떤 분들은 잠비나이에게 보편성이 없는 게 아니냐고 얘기하는데, 조금 더 들어보면 정말 보편성을 갖고 있어요. 순수한 아름다움 같은 거죠. 접근성과 보편성을 헷갈려하시는데, 잠비나이가 접근이 용이한 음악은 아니에요. 접근이 용이하지 않다고 그게 보편적이지 않는 건 아니다. 잠비나이는 에센셜(essential)한 미(美)를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인터뷰②로 이어짐

공미나 기자 mnxoxo@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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