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만 되면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선수가 있다, 무려 타율 0.667 '극강' [★승부처]

고척=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7.0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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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1사 만루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김성현./사진=뉴스1


SSG가 8회 빅이닝을 만들며 역전승에 성공했다. 8회에 강한 남자 김성현(34)의 한 방이 터진 결과다.

SSG는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원정 경기서 9-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SG는 2연패에서 탈출했고, 키움은 3연승에서 연승이 멈추며 6위로 떨어졌다.


선발 데뷔전에 나선 SSG 최민준은 4⅓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결과다. 팀 타선은 침묵하다가 경기 후반 들어 꿈틀대기 시작했다. 8회와 9회 4득점씩을 뽑아내며 승리를 따냈다. 반면 키움 선발 요키시는 6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하고도 불펜 방화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3년 연속 10승은 다음으로 기약해야 했다.

SSG 반격의 시작은 이흥련이었다. 5회 키움 선발 요키시를 상대로 동점 솔로포를 터트렸다. 5회말 다시 리드를 내줬지만 경기 후반 집중력이 좋았다.

약속의 8회였다. 그 중심에 김성현이 있었다. 오태곤, 로맥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 2루에서 최주환이 적시타로 만회점을 올렸다. 계속된 무사 1, 3루에서 정의윤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때 키움 벤치는 김강민을 고의4구로 걸러 만루 작전을 썼다.


타석에는 김성현. 앞선 타석에서 병살타, 땅볼, 삼진으로 침묵했던 김성현은 네 번째 타석에서 마침내 터졌다.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다. 김성현은 8회에 강한 남자다. 이날 경기 전까지 8회 타율이 0.636(11타수 7안타) 1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강했다.

김성현은 김성민을 상대로 2볼을 골라냈다. 그리고 체인지업과 투심을 연거푸 파울로 걷어냈다.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123km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그의 8회 타율은 0.636에서 0.667로 올라간 순간이다. 김성현의 안타로 8회에만 4득점을 완성한 SSG는 9회 다시 4점을 더 추가했다. 김성현은 9회 희생플라이를 쳐 이날 3타점 경기를 펼쳤다.

경기 후 만난 김성현은 "앞에서 선수들이 상황을 잘 만들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나는 운이 좋게 안타를 만든 거 같다"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강민이 형이 고의4구로 나가면서 갑자기 긴장이 되긴 했다. 병살타만 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체인지업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커브(사실은 슬라이더)가 왔다. 공을 치고 나서 나도 당황했다"고 결승타를 때려낸 상황을 되돌아봤다.

자신이 8회에 강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의식하지는 않았다고. 김성현은 "어떻게 (8회에) 그런 성적이 나오는지는 모르겠다. 들어서 (기록은) 알고 있었다"면서 "의식을 하고 타격에 임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최근 3루수로 출전하고 있는 김성현은 "처음에는 긴장을 했는데 하다보니 똑같더라. (최)정이형한테는 3루수는 쉬운 포지션이라고, 체력적인 문제가 없다고 장난식으로 말하곤 했다. 어제 별 탈 없이 끝내고 난 뒤 지명타자를 친 것 같고, 아무것도 안한 기분이라며 장난을 쳤다"라면서 웃었다.

이어 "강한 타구가 오면 조금 무섭긴 하다. 그래도 무서워하면 안되니 강한 타구가 오면 몸으로 막자고 생각하고 있다. 경기에 나갈 수만 있다면 어느 포지션이든 상관없다"고 의욕적인 모습도 보였다.

사령탑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원형 감독은 "오늘 나온 타자들 모두 좋은 타격을 보여줬다. 8, 9회에 집중력있는 모습으로 대량득점을 만들어내며 팀이 승리할 수 있었다. 특히 오늘 활약한 (김)성현이와 (오)태곤이를 칭찬해주고 싶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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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1사 만루서 2타점 역전 적시타를 친 김성현이 조동화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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