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빌딩 한다면서...' 한화, 왜 외인까지 교체 '초강수' 던졌나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07.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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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수단. 끝내 방출 통보를 받은 힐리(오른쪽)의 모습도 보인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올 시즌 리빌딩을 천명한 한화는 성적보다 성장에 중점을 뒀다. 그런 한화가 최근 트레이드와 방출, 그리고 외국인 타자까지 교체하는 초강수를 연신 꺼내들고 있다. 결국 리빌딩도 성적과 완전히 따로 떨어져서 해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4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힐리의 방출에 대해 "일단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준 커리어가 뛰어났기에 기대치가 높았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높은 기대치가 선수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지금까지 그의 반등을 기다렸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이런 이유로 방출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4일 경기서 0-5로 패한 한화는 올 시즌 74경기를 치른 현재, 27승 47패(승률 0.365)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9위 롯데와 2.5경기 차, 8위 롯데와 승차는 5경기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리그가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한화는 결국 '전력 강화'를 위한 카드를 꺼내들었다.

한화는 올 시즌 성적보다 리빌딩에 중점을 두겠다고 선언한 뒤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 개편에 나섰다. 하지만 시즌 초반 수베로 감독으로부터 기회를 받았던 몇몇 자원들은 끝내 1군에 살아남지 못한 채 2군으로 향했다. 그들을 대신해 또 다시 새로운 얼굴이 올라왔다. 그러나 그들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할 경우, 또 다른 선수에게 언제든지 자리를 내줄 수 있는 상황이다.

한화와 수베로 감독은 올 시즌 힐리를 영입하면서 고른 방향으로 터트릴 수 있는 홈런포에 큰 기대를 걸었다. 수베로 감독도 이날 "힐리를 처음에 영입한 이유가 장타를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힐리는 메이저리그 통산 69홈런을 기록했을 정도로 기량이 있는 선수였다. 특히 2017 시즌에는 25홈런을 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년 연속 빅리그서 20홈런 이상 터트린 특급 외인을 향해 한화 팬들의 기대감은 커져만 갔다. 그러나 결국 한화서는 67경기에 출전, 타율 0.257(249타수 64안타), 7홈런, 37타점에 그친 끝에 방출 통보를 받았다.


사실 그냥 계속해서 힐리를 끌고 갈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 도중 외국인 카드 교체라는 초강수를 띄웠다. 힐리의 자리를 젊은 선수를 키우는데 충분히 활용할 수도 있는 상황. 그렇지만 한화는 "조속히 힐리를 대체할 새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화는 최근 파격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삼성에 내야수 오선진을 내주고 외야수(내야도 가능) 이성곤을 받는 1: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어 지난 3일엔 KIA로부터 포수 백용환을 받는 대신 내야수 강경학을 보냈다. 백용환은 4일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3타수 무안타 1삼진)해 기회를 받았다. 이성곤도 한화 이적 후 4경기에 선발 출장하며 주전으로 나서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대체 외인이 누가 오든지 한 달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 새 외인이 올 때까지 1루수로 이성곤과 이성열을 활용할 수 있다. 또 2군서 다른 선수들도 콜업해 여러 방면으로 실험을 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적이냐 리빌딩이냐. 이에 대해 수베로 감독은 "트레이드와 외국인 타자 방출 등은 하루아침에 통보하는 식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프런트와 이전부터 꾸준히 이야기를 나눴던 부분"이라면서 "이런 트레이드나 외인 교체 등이 리빌딩의 기조를 바꿔 성적을 내기 위한 성격은 아니다. 현재 저희 팀의 최우선 과제는 리빌딩이다. 현재 성적이 나지 않는 건 사실이나, 그렇다고 리빌딩이 곧 패배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많이 이기는 환경 속에서 리빌딩을 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것이다. 다만 객관적인 전력 차가 있는 건 사실이라 순위표에 리빌딩 과정이 잘 반영이 안 되는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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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베로(가운데) 감독이 선수단을 향해 강한 어조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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