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최정 직구로 'KK' 19세 루키 역투, 이대호 명품 조언 있었다 [★승부처]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7.04 21:47 / 조회 : 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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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말 무사 주자 1,2루 SSG 최지훈 타석에서 마운드에 오른 롯데 김진욱이 공을 뿌리고 있다.
4-4로 맞선 8회말 1사 만루. 원정팀이 느끼기에는 가장 부담이 큰 순간이다. 여기서 실점을 하게 되면 9회 딱 한 번의 공격이 남기 때문이다. 당연히 쫓기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중심타선을 'KK'로 잡은 루키가 있다. 그 주인공은 김진욱(19·롯데)다. 그의 역투에는 '빅보이' 이대호의 조언이 있었다.

롯데는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원정 경기서 6-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위닝시리즈를 확보하며 3연승을 내달렸다. 반면 SSG는 감독 퇴장과 함께 3연패에 빠졌다.

김진욱이 이날 승리의 주역이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팀을 구해냈다.

김진욱은 8회말 무사 1, 2루서 팀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최지훈은 번트를 댔는데, 3루수 한동희가 빠르게 대시해 2루 주자 이재원을 3루에서 잡아냈다. 급한 불을 끈 김진욱은 최주환에게 볼네을 내보내 다시 위기를 맞았다.

이렇게 2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다음 타자는 추신수. 이날 추신수는 1회 동점 투런포와 7회 2루타를 뽑아내며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었다. 김진욱의 패기는 대단했다. 빠른 볼로 윽박질렀다. 볼카운트 2-2에서 146km 패스트볼로 추신수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이어진 타자도 무시무시하다. 4번 최정이다. 이날은 안타가 없었지만 6년 연속 20홈런을 때려낸 장타자다. 김진욱은 초구 127km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다시 빠른 볼을 꺼내들었다. 2구째 146km 직구를 꽂아넣었고, 3구째 역시 146km 직구로 최정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3구 삼진.

SSG를 대표하는 추신수와 최정을 연속 삼진으로 잡은 뒤 김진욱은 주먹을 불끈 쥐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경기는 롯데가 6-4로 승리하면서 김진욱은 구원승을 챙겼다.

김대우, 최준용의 부상 이탈로 불가피하게 불펜 재편을 해야 했던 롯데의 선택지는 김진욱이었다. 선발로 나선 4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를 안으며 평균자책점 10.90으로 무너졌으나 불펜으로 이동해서는 좋았다. 보직을 불펜으로 바꾼 6월 10경기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5.00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했다. 김진욱이 삼진으로 두 타자를 처리하자 더그아웃에 있던 모든 선수들은 일어나 환호했다.

막내의 호투에 형들이 힘을 냈다. 9회 선두타자 마차도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손아섭이 번트를 댔지만 3루수 최정의 송구 실책으로 살아나갔다. 이어 전준우의 3루 땅볼, 정훈의 안타로 1사 만루가 됐고 안치홍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대타 김재유가 달아나는 타점을 뽑아 6-4를 만들었다. 9회말 마무리 김원중이 올라 깔끔하게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만난 김진욱은 상대할 타자가 추신수와 최정임을 의식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추신수 선배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 맞게 던지려고 노력했다. 직구 하나만 믿고 던졌다"고 설명했다. 최정 타석도 마찬가지. 김진욱은 "삼진 잡아보니깐 타자가 최정 선배였었다. 재미있었던거 같다"고 당찬 패기를 보였다.

추신수를 삼진 처리하는 데 있어서는 이대호의 조언도 있었다. 김진욱은 "경기 전에 이대호 선배님이 직구로 승부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직구로도 맞아봐야 한다고 하셨다. 변화구로 맞으면 후회가 남는다고 조언해주셨고, 이 말을 듣고 직구를 던졌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김진욱은 "추신수 선배를 삼진으로 잡은 것은 평생 친구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얘깃거리가 됐다. 기분이 너무 좋다"고 웃어보였다.

최현 감독 대행은 "불펜 투수들이 지난 2경기에서 좋은 플레이를 했다. 특히 김진욱은 상대 중심타선을 상대로 잘할거라 예상했지만, 놀라운 투구였다. 강인한 멘탈로 맞섰다. 오늘을 계기로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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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마치고 롯데 승리투수 김진욱(오른쪽)이 최현 감독대행의 축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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