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엄마다' 채널A 10주년, 팬데믹에 던진 메시지 '녜피'[종합]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1.06.24 17:13 / 조회 :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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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화 채널A 편성전략본부장, 김해영 감독, 김정홍 작가 /사진=채널A


'지구는 엄마다'가 자연을 경외하는 발리인들의 삶을 조명하며 현대 문물에 둘러싸인 세계인들에게 메시지를 던졌다.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채널A 프라임다큐 '지구는 엄마다' 시사회가 열렸다. 윤정화 채널A 편성전략본부장, 김해영 감독, 우마르 하디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가 참석했다.

'지구는 엄마다'는 인도네시아 섬 발리에서 1년에 한 번 지구를 위해 불 안 켜고, 일 안 하고, 이동하지 않고, 금식하는 하루인 침묵의 날 '녜피'(Nyepi)를 보내고, 내 엄마 지구의 시간 '이부쿠'(IBuku)를 맞이하는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채널A 10주년 프라임 다큐로, 김해영 감독이 2018년부터 4년간 1000일 동안 발리에서 녜피에 대해 취재한 기록을 담았다. 배우 문숙과 김해영 감독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신들의 섬' 발리에선 2000년 동안의 의식으로 1년 365일 중 하루가 사라진다. 인간의 모든 행동이 멈추고 비로소 별이 움직이는 그날, 내 엄마 지구를 위한 발리인들의 기도가 세상을 채운다. '지구는 엄마다'는 발리인들의 정신을 들여다 보며, 급속도로 바쁜 일상을 살고 팬데믹을 겪는 현대인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발리의 힌두 사제 끄뚜 자티는 '녜피'에 대해 "우리는 지구에서 태어났고, 엄마 지구의 축복과 사랑 속에서 살아간다. 땅 위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그 위의 무언가를 짓밟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우리 엄마 지구를 위해 1년에 단 하루,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녜피 데이 전후 발리에서는 물, 바람, 나무 등 생명을 키우는 모든 대상에게 마음을 담는 발리인들의 기도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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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감독 /사진=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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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윤정화 채널A 편성전략본부장은 "채널A가 올해 열 번째 생일을 맞는다. 감사함을 담은 첫 번째 행사를 오늘 갖는다"며 "김해영 감독님처럼 좋은 크리에이터를 모신 행사를 갖게 됐다"고 '지구는 엄마다'가 채널A에 주는 의미를 밝혔다.

'지구는 엄마다' 기획 의도에 대해 윤 본부장은 "지구에 대한 숙제를 푸는 해답이 이 다큐멘터리 안에 있다"며 "수많은 생명을 품은 지구에서 우리가 무해한 존재로 사는 것, 그리고 우리가 흔적을 최대한 덜 남기고 떠나는 것을 시청자들과 생각해 보고 싶었다. 이 다큐를 보고 영감이 떠올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2008년부터 2021년까지 4년 동안 녜피의 정신을 취재한 김해영 감독은 녜피 취재 계기로 "내가 5년 전에 다른 일로 녜피를 찍으러 갔는데, 현지 코디가 '3일 동안 일 못 나와요'라고 하더라. 당시 모든 발리 사람들이 녜피를 한다고 하더라"며 "그때 자연스레 하늘을 봤는데 흑지에 설탕가루를 뿌린 것 같았다. 그래서 녜피에 대해 찾아봤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세계에서 녜피에 대한 자료가 하나도 없었다. 이건 오로지 거기서 장기 체류해야 가능하겠구나 싶어서 나도 4~5년 체류하게 됐다. 1년에 3개월씩 12개월을 살았다"며 "내가 이방인의 시선에서 봤을 때 발리 사람들이 기도를 할 때 마지막에 '지구의 모든 생명에 평화를 기원한다'고 하더라. 발리의 400만명이 지구를 위해 기도하는 것에 내가 부채의식을 갖게 됐다. 처음엔 특종이었지만 지금은 그 마음을 전해주고 싶었다"고 오랜 촬영 기간을 설명했다. 김 감독은 녜피를 한 문장으로 "불을 끄는 날, 별을 켜는 날"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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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이날 우마르 하디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의 축전 영상이 이어졌다. 우마르 하디 대사는 채널A의 10주년을 축하하며 "발리의 가장 고요한 날이자 전통이며 문화인 녜피에 대한 예술 작품을 만드신 김해영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그는 녜피의 개념에 대해 "고요한 날인 녜피는 발리 전통에서 참으로 중요한 날이다. 그날에는 모두가 외출을 금하고, 나와 신과의 관계, 인간관계, 나아가 자연과의 관계에 대해 성찰한다"고 설명했다.

우마르 하디 대사는 "우리는 이런 발리를 언제 다시 갈 수 있을까란 질문이 남았다. 빠른 시일 내에 발리에 방문하셔서 발리의 자연과 문화, 발리 친구들을 만나시기 바란다"고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을 기원했다.

'지구는 엄마다'에서는 세계 최초로 영상에 담긴 발리의 새해 첫 날 녜피, 발리가 극장국가가 된 모습, 발리 사람들이 화산 아궁산을 세상의 중심이자 신의 목소리라 여기는 모습, 바다에서 나쁜 것을 버리는 집단 제례 '멜라스띠', 가두 행진 후 가장 나쁜 귀신 행렬을 하는 '오고오고'로 녜피를 기다리는 모습이 전해졌다. 발리의 신년 첫 축제로 다시 채워지는 생명의 의미인 '오메드메단', 매일 발리인들이 예쁜 꽃바구니 '차낭사리'를 만들어 지구에게 기도를 바치는 모습, 활화산 바투르 산을 경계로 펼쳐진 발리의 찬란한 은하수로 자연의 경외심을 담았다.

'지구는 엄마다' 1부 녜피 편은 26일 오후 9시 50분, 2부 이부쿠 편은 7월 3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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